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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2000년 7월 3일 현대차 울산공장 사내 하청업체에 입사하여 10여 년 열심히 일하다 2010년 3월 15일에 정리해고 당한 상태입니다. 4개월 후 대법원에서 '현대차 불법파견'이라고 판결 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정리해고 당한 비정규직 신세가 너무도 억울하여 금속노조에 다시 가입하고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 조합원으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집회에 적극 결합을 못합니다. 가정 생활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밥벌이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쓰는 11월 30일은 철탑농성 45일차 입니다. 대법판결 승소자인 최병승 조합원과 천의봉 비정규직 노조 사무국장이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문 쪽 철탑 25미터 높이에 올라가 "불법파견 인정하고 정규직으로 전환 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적극 결합은 못하지만 나름대로 철탑농성장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철탑농성이 저에게도 큰 희망이 되기 때문입니다. - 기자 말-

 지지자들 모여서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투쟁하는 노동자 대통령 김소연 후보는 울산 선거투쟁본부로 철탑농성장을 택했습니다.
 지지자들 모여서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투쟁하는 노동자 대통령 김소연 후보는 울산 선거투쟁본부로 철탑농성장을 택했습니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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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탑농성 43일차 입니다. 오늘은 원하청 공동으로 결의대회를 합니다. 결의대회후 투쟁하는 노동자 대통령 후보 김소연 동지 발대식이 철탑농성장에서 있을 예정이오니 관심있는 조합원은 많이 참여바랍니다.'

매주 수요일에는 현대차 불법파견 항의 집중집회가 있습니다. 11월 28일 수요일엔 원하청 공동으로 집중집회가 잡혀있었습니다. 일 마치고 다그쳐 철탑농성장으로 찾아갔습니다.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집회를 했습니다.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이어 '김소연 대선후보 선대본 발대식'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조합원과 노동자가 가고, 많지는 않지만 행사는 진행되었습니다. 대부분 노조활동만 해온 사람들이라 정치행사엔 다소 어설픈 느낌이 들었지만 저에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투쟁하는 노동자 대통령 후보 김소연 동지 발대식에 참석한 여러 동지들 반갑습니다. 우리는 돈도 없고 힘도 미약하지만 끝까지 완주할 작정입니다. 오늘 김소연 후보 울산선투본 발대식은 이곳 철탑농성장에서 시작합니다. 우리는 철탑농성장을 선거투쟁본부로 지정했고 선관위에 신고도 마쳤습니다."

 박현제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지회장도 선대본에 참여한다고 했습니다.
 박현제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지회장도 선대본에 참여한다고 했습니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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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박현제 지회장도 공동으로 울산지역 선대본을 맡기로 했다고 합니다. 다른 분에 이어 박현제 지회장도 나와 발언을 했습니다.

"10여 년 동안 현대차는 불법파견 자행하고도 아직까지 불법파견 인정하지 않고 버티고 있습니다. 대법원에서 현대차 불법파견이라고 판결까지 내렸는데도 끄떡 않는 재벌회사 입니다. 제가 투쟁하는 노동자 김소연 대통령 후보 선대본을 맡기로 한 것은 불법파견, 정리해고, 민주노조 사수에 대해 노동자 목소리를 제대로 내고 싶어서 입니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어 가는 것이 올바른 선거운동이라 생각합니다. 노동자가 제대로 사는 세상, 올바른 직장을 자식들에게 물려 주는 것, 현대차 불법파견에 대한 정규직 전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지켜만 보지 마시고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울산 선대본을 맡고 있는 분들이 나와서 발언을 한 후 김소연 후보와 전화 연결을 했습니다.

"울산에서 활동 하시는 동지들 반갑습니다. 지금 정선 갔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 중 차안에서 전화 받고 있어 큰소리로 못하게 됨을 양해 바랍니다. 어제 삼성 앞에서 선투본 발대식을 했고 이번엔 코오롱 노동자를 만나러 갑니다. 울산 철탑농성장을 투쟁하는 노동자 대통령 후보 선투본으로 하고 발대식을 갖게 되어 기쁩니다. 12월 19일까지 열심히 투쟁하여 노동자도 정치할 수 있음을 보여 줍시다."

 정치와 김소연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이 모였습니다.
 정치와 김소연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이 모였습니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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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후보와 통화 후 철탑에 올라가 있는 두 노동자와 연결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초기 이승만 대통령 후 18명의 대통령을 겪었습니다. 오랜 세월 수많은 대통령을 겪었지만 노동자를 위해 국가를 운영한 대통령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박정희 정권으로부터 수많은 고초를 겪어서 노동자를 좀 생각해 주겠거니 했던 김대중 정권 때 정리해고 법이 만들어 졌고, 민중의 벗이라던 노무현 정권 때 비정규직 법이 만들어 졌습니다. 그 때문에 쌍용차에서 정리해고 당한 수많은 노동자들이 가정파탄이 났고 23명이나 목숨을 버려야 했습니다. 그 때문에 우리도 10여 년 동안 불법파견으로 노동착취와 인간차별로 고통속에 살아야 했습니다. 저는 투쟁하는 노동자 대통령 후보가 나와서 기분 좋습니다. 선거투쟁으로 꼭 좋은 결과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선거 실무를 맡은 서쌍용씨가 선거 진행상황을 말했습니다.

"우리는 정치선거운동 초짜들입니다. 미숙하고 실수도 많습니다. 그러나 꿈은 큽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쩔쩔 매면서 진행중입니다. 뜻있는 전국의 노동자로부터 3억을 모아 선거자금으로 쓰고 있습니다. 우리의 선거운동은 물량이 아니라 몸으로 뛰는 선거운동이라 더 힘들 수도 있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왜 대통령 선거판에 나섰는가 하면요. 첫째로 이번 선거로 대한민국에서 힘들고 어렵게 사는 사람들, 노동자들 힘을 결집시키려 합니다. 밀양 송전탑 투쟁하는 어르신, 제주 해군기지 반대 투쟁하는 분들까지 하나의 힘으로 모으자는 것입니다. 또,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쌍용차 정리해고 복직투쟁의 힘을 하나로 모아 나가자는 것 입니다. 내년에 10대 재벌기업 중 9개 재벌기업이 인위적 구조조정 한답니다. 노동자의 힘을 결집시켜 투쟁으로 맞서야 합니다. 두 번째로 우리는 야권연대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완주하는 투쟁하는 노동자 대통령 후보가 될 것입니다. 세번째로 12월 15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정치대회를 하려 합니다. 12월 7일 김소연 후보가 울산에 옵니다. 우리는 삼성 앞에다 선투본을 마련했고 박진혁 7주기 추모제를 삼성SDI에서 진행시키려 합니다. 함께 노동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 만들어 갑시다. 투쟁!" 

철탑 농성장에서 진행한 노동자 후보 김소연 발대식은 간단하게 끝났습니다. 저는 발대식이 끝나고 잘 몰랐고 해서 별로 관심이 가지 않던 김소연 대통령 후보에게 관심이 생겼습니다. 집에 오면서 박근혜 후보와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지난 11월 17일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 쪽 철탑농성장에서 '제 3차 현대차 포위의 날' 행사가 있었습니다.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참석했는데 밤 늦게 청년 한사람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나온 고려대를 다닌다고 했습니다. 그가 말한 내용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고려대 다니는 학생이에요. 철탑농성장에 와보고 싶어서 혼자 왔어요. 내일 새벽엔 다시 서울 올라가야 해요. 일이 있어서요. 이명박 선배 때문에 고려대에 다니는 게 창피해요."

 동네에 걸려있는 현수막. 세상을 바꾸는 약속? 그녀가 바꾸려는 세상은 어떤 세상 일까요?
 동네에 걸려있는 현수막. 세상을 바꾸는 약속? 그녀가 바꾸려는 세상은 어떤 세상 일까요?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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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박근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물어보았습니다.

"그 사람은 유신공주죠. 아버지 밑에서 고생 한 번 안하고 지냈잖아요. 아버지 박정희가 일본 이름이 두 개 있다는 거 아세요? 처음에 다카키 마사오였어요. 박정희를 일본식으로 표현한 거죠. 일본 육사에 들어갈 땐 다카키 마사오였다가 몇 년 후 오카모토 미노루라는 이름으로 다시 개명해요. 오카모토 미노루는 완전한 일본식 이름이지요."

고려대라면 대한민국 3대 유명 대학이라 알고 있습니다. 똑똑한 학생이라 그런지 아는 것도 많았습니다. 저는 그와 천막안에서 같이 잠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그 대학생은 안보였습니다. 저는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박정희라고 치니 정보가 많이 떴습니다. 진짜로 일본 이름이 두 가지였습니다. 그는 소학교 교사를 했다 합니다. 출세욕이 강해서 교사를 그만두고 만주에 있는 일본군관학교에 입학하여 수석으로 졸업했다 합니다. 그는 졸업생 대표 답사에서 "대동아 공영권을 이룩하기 위한 성정에서 나는 목숨을 바쳐 사쿠라와 같이 훌륭하게 죽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찍어 줘. 아버지 어머니 모두 총에 맞아 죽었어. 불쌍하잖아."

동네 어느 나이 많으신 어르신이 저에게 그렇게 말했습니다. 겉으로야 예예 했지만, 저는 기호 5번인 김소연 노동자 대통령 후보에게 끌립니다. 제가 박근혜 후보보다 김소연 후보에게 끌리는 이유는 대통령 후보 중에 유일하게 지금 철탑농성 45일째를 맞고 있는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문 철탑농성장을 '김소연 대통령 후보 선투본'으로 지정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치가 뭔지도 모르겠고 관심도 없습니다. 지금 제가 처한 현실은 현대차에서 10여 년 불법파견된 채 다니다 정리해고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대법원 판결이 났는데도 불구하고 불법파견 인정하지 않고 있는 현대차를 2년 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나마 우리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 가지는 정치조직은 있으나 철탑농성장에다 선거본부를 지정한 대통령 후보는 김소연 후보 뿐이었습니다.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녀를 지지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참, 박근혜 후보는 철탑농성장에 한 번도 오지 않았습니다.

 1000원 주고 산 후보 공약집. 무료 배포는 선관위에 불법선거로 걸린답니다.
 1000원 주고 산 후보 공약집. 무료 배포는 선관위에 불법선거로 걸린답니다.
ⓒ 변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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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변창기 기자는 2012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대선특별취재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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