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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공식 홈페이지에서 서비스 중인 선거로고송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공식 홈페이지에서 서비스 중인 선거로고송들
ⓒ 박근혜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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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근혜 모습, 너무나 섹시해. 얼굴은 브이라인, 공약은 에스라인"

'준비된 여성대통령'을 앞세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성상품화' 로고송 논란에 휩싸였다. 박 후보 측은 지난 27일 유명 인기가수의 노래를 개사해 총 19곡의 선거 로고송을 내놨다. 이 가운데 가수 박현빈의 '샤방샤방'이라는 곡을 이용한 로고송이 문제가 됐다.

여성의 외모를 표현한 원곡의 가사를 그대로 박 후보에게 대입한 것. 특히, 원곡의 후렴구 가사도 박 후보의 이름만 넣은 채 그대로 이용했다. 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로 "박근혜가 죽여줘요, 박근혜가 죽여줘요"라고 여러번 후렴구가 되풀이된다. '샤방샤방'은 선거 로고송으로 앞서 여러 차례 쓰였던 곡이다. 그러나 "죽여줘요"란 후렴구를 그대로 사용한 적은 전무하다.

박 후보가 여성의 외모를 상품화한 로고송을 사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당은 28일 문제가 된 로고송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내렸다. 현재 새누리당은 선거 로고송을 홈페이지 선거홍보물 코너에 게시하고 다운로드는 물론, 스트리밍 듣기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 로고송은 지난 27일 박 후보의 군산 유세현장에서도 아무 조치 없이 그대로 방송됐다.

성상품화 논란에 재녹음... "이중적 표현을 의도적으로 해석" 불만 제기도

당은 더 이상 논란이 확산되지 않도록 부심 중이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부터 이 로고송은 안 된다고 해서 공문을 내려보냈는데 일부 지역에서 공문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처음부터 해당 로고송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들의 얘기는 다르다. 한 선대위 미디어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해당 곡을 로고송으로 만들 때 전혀 그런 것을 의도하지 않았다"며 "해당 로고송 가사를 개사해 다시 녹음해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즉, 배포 당시에는 성상품화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 못한 셈이다.

국민행복추진위 산하 행복한여성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김현숙 의원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로고송 논란에 대해 "('죽여줘요'란 가사는) 표현에 있어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며 "국민들에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뜻인데 의도적으로 그렇게(성상품화)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 조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역시 '의도적 해석'의 탓이지 본래의 가사에 문제가 없었다는 인식이다.

한편, 박 후보의 로고송은 상당수 '여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젊은 층의 귀를 끌어당길 수 있는 아이돌 그룹의 노래도 상당수 차용했다.

가수 김태우의 '사랑비'를 개사한 로고송은 "박근혜 사랑이 눈에 내리면 내 앞에 박근혜 있고 내 귀에 내리면 박근혜가 사랑을 속삭이고"라며 박 후보의 여성성을 강조했고, 걸그룹 시크릿의 '사랑은 무브'는 "니가 쉽게 볼 여자가 아닌 걸", "박근혜 믿어 믿어~ 예쁜 사람 예쁘잖아"라고 개사됐다. 트로트가수 홍진영의 '사랑의 밧데리'는 "사랑을 가득 넣어주세요, 가슴에 넘치도록 넣어주세요, 사랑의 약발이 떨어졌나봐, 국민은 힘들어요, 국민을 사랑으로 채워줘요"라고 개사됐다.


태그:#박근혜, #로고송, #여성대통령, #성상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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