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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진 6살 어린 아이의 신발이 살아남은 어린 아이들의 절박함 참혹함을 대변하고 있다.
 해진 6살 어린 아이의 신발이 살아남은 어린 아이들의 절박함 참혹함을 대변하고 있다.
ⓒ 유엔난민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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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난민에 관심이 생긴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머릿속에 온통 중간고사와 모의고사 생각만 가득 차 있던 어느 날 머리를 식히기 위해 학교 도서관에 들렀다. 책은 읽히지 않고 동화책을 읽기로 하고 집은 책. 그 책은 아프리카 수단의 '다르푸르 사태(Darfur conflict)'에 관한 동화책이었다. 

30만 명이 사망하고, 27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한 다르푸르 분쟁. 다르푸르 지역에 대한 수단 정부의 아랍화 정책에 대해 비아랍인들이 반기를 들고 정부군과 아랍 민병대 잔자위드(Janjaweed)를 상대로 투쟁한 유혈사태였다.

'아랍화 정책'으로 인한 차별을 견디다 못한 다르푸르 지역의 아프리카계 푸르(Fur)족들은 수단해방군(Sudan Liberation Army:SLA)과 정의와 평등운동(Justice and Equality Movement) 등 무장투쟁단체를 만들어 2003년 2월부터 정부군과 아랍민병대에 맞섰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의 보호아래 잔자위드는 이 지역 주민들에게 악명높은 만행을 저질렀다. 

2003년에 발생한 일이었는데 분쟁이 일어난 지 몇 년이 지난 후 이 동화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270만 명. 지구 반대편에서는 도대체 어림도 안 잡히는 이런 많은 사람들이 분쟁으로 집을 잃었다니, 그리고 나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고 집을 잃을 동안 그 사실조차 그때까지 몰랐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 이후로 난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런 난민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단체가 있는지,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그들의 불행에 동참하는지가 궁금했다. 그렇게 알게 된 기구가 유엔난민기구였다.

유엔난민기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집을 잃은 유럽인들을 위해 1950년에 유엔총회에 의해 창설되었다. 기구가 창설된 당시에는 3년 동안 임무를 다하고 해체할 계획이었지만 위임이 계속 연장되어 2010년에는 창설 60주년을 맞았다. 전 세계에 누구도 난민이 되는 날이 없는 그날까지 유엔난민기구의 활동은 계속 될 것이다. 항상 난민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던 나는 두 달 전부터 한국대표부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어디서 인턴 하냐는 질문에 유엔난민기구라고 대답하면 '아 그렇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그 말 뒤에 어김없이 이어지는 또다른 질문이 있다.

"근데 한국에 난민이 있어?" 

우리는 난민이라고 하면 흔히 불쌍한 사람과 동일시하는 것 같다. '난민패션', '전세난민' 등등. 1951년 채택된 난민지위에 협약에 따르면 난민이란 '인종, 종교, 국적, 특정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공포로 인하여, 자신의 국적국 밖에 있는 자로서,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공포로 인하여 국적국의 보호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아니하는 자'를 뜻한다. 즉 본인의 의지가 아닌 어쩔 수 없이 자기의 나라를 떠나야만 했던 사람들이다. 

한국은 1992년 난민 지위에 관한 협약에 가입했고 2001년에 최초로 에티오피아 국적의 남성에게 난민지위를 인정했다.  2012년 8월까지 난민신청자는 4748명에 달하고 그 중 난민지위를 인정받은 사람은 299명이다. 유엔난민기구는 한국의 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더불어 난민에 대한 한국사회의 관심과 후원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나는 벌써 대학교 졸업반이 되었지만 아직도 분쟁은 수단에서, 시리아에서, 말리에서, 지구촌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집을 잃은 난민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 난민, 어느 누구도 난민이 되길 선택하지 않았다. 

유엔난민기구에서는 블로그, 페이스북, 유투브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난민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는 이 일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 위의 사진은 그 중에서 내 마음을 가슴 깊이 울렸던 것이다. 

난민에 대해 좀더 알고 싶다면 아래의 사이트들이 도움이 될 것이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  | http://www.unhcr.or.kr
유엔난민기구 공식블로그 | http://blog.naver.com/unhcr_korea
유엔난민기구 페이스북 페이지 | http://www.facebook.com/unhcr.korea
유엔난민기구 유투브 채널 | http://www.youtube.com/user/unhcrkorea

덧붙이는 글 |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함께 포스팅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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