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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모든 것이 지나고 나야 추억이 되고 후회로 남는다. 살아가면서 후회가 남지 않도록 노력하지만, 늘 후회만 남는다. 그래도 추억을 쌓아야 했기에 가야산으로 향했다. 전주에서 건실하게 터를 닦은 재욱이의 배례로 전주에서 추억을 쌓고 우리 고향 안의장터에서 국밥에 아침을 먹고 시장을 둘러보았다.

안의에서 출발하는 버스정류장
▲ 안의 시외버스터미널 안의에서 출발하는 버스정류장
ⓒ 홍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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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너그러운 풍경에 소박한 시골 할머니들의 정겨운 모습에 문득 어머니를 떠올렸다. 그런 그리운 마음으로 해인사로 가서 소리길을 걸었다.

해인사 소리 길입구입니다.
▲ 소리 길 입구 해인사 소리 길입구입니다.
ⓒ 홍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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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은 토요일이라 가족들이 많이 걷고 있었다. 그런 가족들 사이를 지나갈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렇게 소리길을 다 걷고, 해인사로 발걸음을 돌리려고 할때... 본진 팀이 도착했다. 같이 걷고 싶었지만, 매화산 아니 남산제1봉을 가야겠기에...

매화산 아니 남산제일봉 정상 풍경입니다.
▲ 남산 제일봉 정상 매화산 아니 남산제일봉 정상 풍경입니다.
ⓒ 홍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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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은 정말 걷고 싶은 길이다. 그런데 그럴 기회가 오지를 않았다. 이번에도 가지 못한다면 언제 갈지 알 수 없어 버스에 몸을 실었다. 정류장에 내릴 즈음, 윤주 총무로부터 전화가 왔다. 17시까지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다는 것이다. 시간은 1시간 20분 여유다. 그래서 발걸음을 빨리 걸어, 정상에 올라서니 50분이 걸렸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산야를 내려다보니 그 풍광이 가히 일색이다. 그래서 남산제일봉이라고 했구나! 그렇게 가보고 싶었던 곳에 올라서니 감회가 새롭다.

그런 느낌을 가슴에 담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반가운 재욱이가 나를 반겼다. 남산제일봉에서의 감동을 안고 잠자리에 드니, 세상사 모든 것들이 다 내 것이 되어 아침을 맞았다. 드디어 가야산 정상을 가는구나! 백운동에서 출발한 우리 팀은 쉬엄쉬엄 걸어 올라서니 서성재다. 원래 목적은 만물상으로 올라가기로 했는데, 길을 잘 못 들고 말았다. 그래서 여기서 두 팀으로 나누었다. 나와 지성희국장과 안연순샘은 정상으로 올라가고 나머지 재욱, 민숙, 현숙, 윤주샘은 만물상으로 가기로 했다.

저런 바위산을 올라가야 한다.
▲ 칠불봉 올려다 본 모습 저런 바위산을 올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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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재에서 칠불봉까진 가파른 오르막에 철계단이 많아 등반 하기에는 좋은 코스는 아니었다. 우리는 느긋한 마음으로 경치가 좋은 곳에서 쉬면서 산천을 감상하고, 사진 촬영을 하며 점점 위로 올라서니 드디어 칠불봉이다.

칠불봉 정상 비석이다.
▲ 칠불봉 칠불봉 정상 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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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불봉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가히 절경이다. 만물상의 괴괴묘묘한 모습과 멀리 누런 벼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확 트인 광활함은 정상에 서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상왕봉 정상을 내려다 보았다.
▲ 상왕봉 상왕봉 정상을 내려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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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상왕봉 정상에서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은 처자와 동행이 되어 하산했다.

상왕봉에서 해인사 쪽을 내려다 본 모습
▲ 상왕봉 아래 상왕봉에서 해인사 쪽을 내려다 본 모습
ⓒ 홍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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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은 커다란 돌무더기라면 아래는 커다란 고목에 나무가 울창해, 그 운치가 하늘을 찌를 듯 하구나. 그래서 해인사가 이 자리에 들어서 높은 경지의 부처님 가르침을 전파하고 있는 것 같다.


태그:#가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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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의 역사는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저도 오마이뉴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 내 삶의 역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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