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독재정권 시절의 고문을 소재로 한 정지영 감독의 영화 <남영동 1985>의 한 장면. 고문을 하기 전 고문기술자가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군사독재정권 시절의 고문을 소재로 한 정지영 감독의 영화 <남영동 1985>의 한 장면. 고문을 하기 전 고문기술자가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 아우라픽쳐스


정지영 감독의 차기작 <남영동 1985>(이하 '남영동')가 개봉일과 배급사를 확정했다. 사법부의 비리와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을 포착한 <부러진 화살>을 통해 올해 초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면 <남영동 1985>는 정치권력과 검경 권력의 어두운 면을 파헤친 작품.

영화 <남영동>은 올해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받으며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상영 당시 영화의 소재와 수위로 배급사 잡기가 수월치 않았던 상황. 영화는 공포의 대명사, 억압 권력의 상징이었던 남영동 대공분실 고문 사건을 소재로 삼고 있다. 특히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고문 당시를 조망해 관객들에게 그 당시 역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전한다.

영화계에 따르면 <남영동>은 영화 수입·배급 전문회사인 엣나인필름이 맡았다. 부산영화제 당시 CJ E&M·롯데엔터테인먼트·쇼박스 등 국내 대형배급사에서도 검토를 했지만 끝내 배급이 어렵다는 통보를 한 걸로 알려졌다.

고문 장면과 고통스러워하는 등장인물이 나오지만 <남영동>은 지난 10월 23일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5세 관람가를 확정 받았다. 고 김근태의 삶을 통해 27년 전 그날의 진실을 더 많은 국민들이 확인할 수 있게 된 셈. 1970, 1980년대 자행된 고문과 실제 피해자들의 증언으로 당시 역사의 진실을 알릴 <남영동>은 오는 11월 22일 개봉한다.

 영화 <남영동 1985> 포스터

영화 <남영동 1985> 포스터 ⓒ 아우라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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