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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서 큰 길로 오르는 계단도 말끔하게 목조계단으로 탈바꿈을 했다
▲ 지동벽화골목 골목에서 큰 길로 오르는 계단도 말끔하게 목조계단으로 탈바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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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토),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 벽화조성 골목에 사람들이 모였다. 벽에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꼬마들부터 시작해 고등학생과 대학생, 공무원, 일반인 등 160여 명이나 된다. 좁은 골목길에 꼬마들은 어른들의 무동을 타고 그림을 그리고, 이리저리 주민들은 무엇 하나라도 자원봉사자들에게 더 주려고 연신 골목길을 드나든다.

지동 벽화골목길은 올 해로 2년째 그림을 그린다. 지난 해 350m에 이어 올해 11월 말까지 680m가 더 그려지면, 총 연장 1km가 넘는다. 지동 벽화골목은 5개년 계획으로 3.6km에 달하는 벽화골목으로 조성이 되어 수원의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위편은 서울여대 미술과 학생들의 벽화작업. 아래 왼편은 무동을 타고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좌측은 지동주민센터 공무원들
▲ 그림을 그리는 자원봉사자들 위편은 서울여대 미술과 학생들의 벽화작업. 아래 왼편은 무동을 타고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좌측은 지동주민센터 공무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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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골목길에 그려진 벽화.
▲ 벽화 여름 골목길에 그려진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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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들과 주민들의 열성

20일 지동벽화골목에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서울여자대학 미술과 학생 60여 명, 삼성전자사업부 혁신소재개발팀에 근무하는 연구원들이 가족들과 함께 10명, 지동주민자치센터 박찬복 동장 외 전직원 11명, 동광보육원생과 햇살다리 봉사팀 26명, 그리고 일반 자원봉사자와 중, 고등학생 60여 명이었다.

이번 두 번째 테마골목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을 상징하는 골목이다. 벌써 몇 번째 이곳에 와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박찬복 지동 동장의 말이다.

"머리가 아플 때 가끔 이곳에 와서 그림을 그리면, 금방 머리가 맑아집니다. 아마도 그림치유라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로 그려지는 지동벽화골목, 모든 골목이 다 조성이 되고나면 정말 유명한 벽화골목이 될 것 같아요. 휴일인데 쉬지 않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우리 지동을 위해 고생들을 하시니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는 생각입니다."

집에서 물과 커피를 들고 나와 봉사자들에게 커피를 대접하고 있는 남궁미선(여, 45) 지동 10통 통장은 "정말 우리 지동이 달라졌어요. 나중에 수원에 오시는 분들은 우리 지동을 한 번씩은 꼭 다녀가야 할 것 같아요"라면서 어둡고 침침하던 골목이 밝아져 행복하다고 한다.

여름골목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일반 자원봉사자인 중, 고등학생들의 작업
▲ 자원봉사자들 여름골목에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일반 자원봉사자인 중, 고등학생들의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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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골목길에 그려진 단풍 벽화
▲ 단풍벽화 가을 골목길에 그려진 단풍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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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대신 벽화봉사를 하기도

서울여자대학 미술학과 학생 60여 명을 인솔하고 온 정학생회장 임소연(3년)과 부학생회장인 전재연(3년)은 이렇게 말했다.

"교수님께서 MT가서 술이나 마시고 춤을 추기보다는 무엇하나라도 보람된 일을 해보자고 하셔서 3년째 봉사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마침 지동벽화골목에서 그림을 그리는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고 해서 함께 왔죠. 저희들 전공이 미술인데 새로운 것도 접하고, 이렇게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벽화를 그려야 할 골목길은 여기저기 사람들로 만원이다.

"올해 6월부터 지금까지 우리 지동을 찾아와 벽화그리기 자원봉사를 하신 분들이 어림잡아 1200명 정도입니다. 순수하게 자원봉사로 꾸며지는 지동벽화골목은 아마 전국을 통해서도 가장 아름답고 뜻 깊은 골목이 될듯합니다. 벽화골목에는 작가들이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지동주민센터 기노헌 총괄팀장)

지동부녀회에서 준비한 비빔밥을 주민들과 서울여대 학생들이 함께 비비면서 즐거원하고 있다(위 우측)
▲ 비빔밥 지동부녀회에서 준비한 비빔밥을 주민들과 서울여대 학생들이 함께 비비면서 즐거원하고 있다(위 우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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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비빔밥에 온정이 가득

점심시간에는 지동부녀회에서 마련한 비빔밥이 준비가 되었다. 지동제일교회 지하 2층으로 모인 서울여자대학의 봉사자들은 손수 100인분의 밥을 비비면서 즐거워한다. 한 학생은 "이렇게 맛있는 비빔밥을 먹을 수 있을 줄은 몰랐어요. 정말로 대단한 지동입니다. 유명한 집에 가서 돈을 주고 사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습니다"라면서 한 그릇을 더 먹겠단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 아름다운 골목길로 꾸며지고 있는 지동벽화골목. 그런 모습을 바라보면서 생각을 한다.

"이러다가 지동벽화골목 언젠가는 일 한 번 내지"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e수원뉴스와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지동벽화골목, #자원봉사자, #서울여대, #비빔밥,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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