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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청 남자화장실 입구에 있는 여직원휴게실입니다.
 여수시청 남자화장실 입구에 있는 여직원휴게실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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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청사 1층의 남자화장실입니다. 분명 화장실 표지판을 보고 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입구를 들어서는데 난데없는 '여직원휴게실' 안내표시가 쓰여 있습니다. 순간 화장실로 향하던 사람들은 화들짝 놀랍니다.

남자화장실을 찾은 한 시민은 입구에서 어리둥절합니다. "세상에,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라며 씁쓰레한 표정을 짓습니다. 여수 둔덕동에서 산다는 김민호(30)씨 역시 "화장실 가는데 당혹스럽고 이상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여직원휴게실이 저곳에 있어서는 안 될 거 같은데요, 남자화장실 가는데 입구에 여직원휴게실이 있어서 당혹스럽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요."

여수시 청사 1층의 남자화장실 입구를 들어서면 난데없는 '여직원휴게실'이 나옵니다.
 여수시 청사 1층의 남자화장실 입구를 들어서면 난데없는 '여직원휴게실'이 나옵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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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입구에서 이렇게 누구나 당황한 순간을 맞게 됩니다. 다시 살펴보니 여직원휴게실 글씨 하단에 자그맣게 '남자화장실'이라고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남자화장실 벽을 사이에 두고 남자화장실과 여직원휴게실이 있습니다. 남자화장실 입구를 통과해야 만이 여직원휴게실로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여수시청 1층 남자화장실과 여직원휴게실이 벽을 사이에 두고 있습니다.
 여수시청 1층 남자화장실과 여직원휴게실이 벽을 사이에 두고 있습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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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곳을 이용하는 여수시청의 여직원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시청사에서 만난 한 여직원은 가끔 여직원휴게실을 이용하는데 "불편한 점이 많다"고 말합니다. 휴게실을 이용 중이던 여직원은 "가래침 뱉는 소리까지 다 들려요"라며 불만을 호소합니다.

여수시청 관계자는 방음이 잘 되어 있어서 여직원휴게실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기자가 시 관계자와 같이 직접 확인해 본 결과, 남자화장실의 물 내리는 소리가 여직원 휴게실에 그대로 들려왔습니다.

남자화장실 입구를 통과해 여직원휴게실로 들어갑니다.
 남자화장실 입구를 통과해 여직원휴게실로 들어갑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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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청사 앞에서 한 시민이 사회복지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인 시위중입니다.
 여수시 청사 앞에서 한 시민이 사회복지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인 시위중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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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관리하고 있는 시 담당 계장을 만나봤습니다. 그는 부하 직원에게 여직원휴게실 간판을 떼어내라고 했습니다. 또한 이곳은 밤에는 당직근무자가 이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여자휴게실 간판 띠어 부러."
"간판만 떼어내면 됩니까?"
"다 해결되죠, 여자휴게실(여직원휴게실)은 활용하고 싶으면 활용하는 거죠. 낮에는 비어 있으니까."

최근 호주 시드니의 한 레스토랑에서 여성의 입술 모양으로 제작된 엽기적인 남자 소변기를 설치했다가 성차별과 여성혐오 등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철거했다는 외신입니다. 여수시청 남자화장실 입구에 여직원휴게실, 이게 뭡니까.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빠른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여직원휴게실, #남자화장실, #여수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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