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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18일 오후 2시 20분]

프랭크 헤어포트
▲ Holiday 프랭크 헤어포트
ⓒ 충무로 사진축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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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2000년도 초반까지만 해도 충무로는 사진인의 거리였다. 곳곳의 현상 인화점에는 중후한 카메라와 배낭을 맨 사람들이 가득했고 현상된 슬라이드필름을 보러 한 쪽 눈으로 루페를 바라보는 사진인들이 즐비했다. 곳곳에 있는 전시장에서는 계속 전시가 열렸고 곳곳에서는 실내촬영하는 스튜디오도 함께 있어 사진인들의 구미를 잘 맞추어 주곤 했었다.

그런데 디지털 카메라가 주종을 이루면서 서서히 충무로의 영광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인화점이 하나둘씩 문들 닫고 전시장도 없어지기 시작했다. 사진 인구는 많으나 전문적 현상과 인화가 필요없이 소멸되어 가는 어쩔 수 없는 시대적 변화였다.

이소영
▲ The Travels in Laputa-time 이소영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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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충무로에 새로운 활력을 넣고 사진의 메카로 재부상하기 위한 사진축제가 열리고 있다. 골목마다 사진이 걸리고 곳곳 카페와 건물의 로비, 그리고 빈 사무실에는 여지 없이 사진이 걸려 있다.

이번 전시는 충무로 극동빌딩, 충무로지역 상가 50여곳, 갤러리 브레송, 세기 P&C, 반도카메라, 이룸 등에서 외국과 전문사진인 그리고 아마추어 사진인들이 어울려 다양한 형태의 전시들이 열리고 있다. 

충무로의 극동빌딩을 주 전시장으로 하여 부근의 전 지역에서 사진전이 벌어진다. 축소판 광주비엔나레일까? 곳곳에서 특별전,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및 부대행사가 2012년 10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열린다. 이번 사진전의 주최는 사단법인 사진문화포럼에서 주최하였으며 후원은 국민연금공단, 중구청, 서울문화재단, 그리고 니콘이미징코리아에서 적극적인 후원을 하여주었다.

사진축제 오픈식
 사진축제 오픈식
ⓒ 이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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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전시장인 극동빌딩 1, 2층 로비에는 복도와 벽에 조명시설을 해 놓아 갤러리로 꾸며 놓았다. 프랭크 헤어포트와 율리아 크리스테 등의 독일 작가와 이탈리아 네델란드 등의 작가, 한국의 이민호, 이소영, 채희술 등이 '자연-존재의 거울'이라는 제목으로 대형 작품을 걸어 관람자들의 눈길을 끈다. 

이일우 총감독은 여기서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시도하면서 나타내고 그래서 드러내는 것이란다. "자연과 인류가 상호간의 영향권 아래 어울림과 소외를 반복하고 있지만 인간에게 있어 자연은 결국에는 돌아가고자 하는 낙원의 모습이란다." 그런 상호간의 관계를 표현하는 주제라고 설명한다.

극동빌딩의 서쪽에 위치한 김한용사진연구소에서는 '김한용의 한국 광고사진의 역사" 전이 열렸다. 10월 6일부터 10월 15일까지.

김한용은 국내 최초로 광고사진 스튜디오인 '김한용사진연구소'를 창설하였다. 이후 지난 반세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없이 많은 광고사진 작업을 진행해 온 한국광고사진의 요람이자 살아있는 광고사진의 역사인 김한용 선생의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로 지난 반세기 한국광고사진의 변천사와 광고사진의 주역이었던 수많은 스타들의 전성기 모습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걸개사진전
 걸개사진전
ⓒ 이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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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유영기 두 산악사진가가 펼치는 "천년의 신비" 전이 2012년 10월 5일~11월 4일까지 갤러리 이룸에서 특별전으로 열린다. 천 년을 한결같이 태초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간과 함께 자리를 지켜온 세계의 명산들을 주제로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여준다. 한국 풍경사진의 거장들이 평생을 걸쳐 촬영한 작업들로, 명산들이 펼쳐내는 절대적인 자연 풍경 속에서 인고의 시간들과 기다림의 미학이 어떻게 사진을 통해 전달되는지, 그리고 대자연이 전달하는 감동 앞에 인간의 존재는 무엇인지 근원적 질문을 갖게 해 준다.

스페이스C 전시
▲ 충무로사진축제 스페이스C 전시
ⓒ 서울사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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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도시지역 이면도로에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국내외 사진작가의 예술작품을 걸개사진을 이용해 전시하는 '스트리트 걸개 사진전'은 골목골목, 일상의 도로 공간을 전시공간으로 조성하여 충무로를 찾는 시민들에게 광고, 다큐멘터리, 예술사진 분야 등 현대사진이 보여주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소개하는 충무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벌어지는 전시 형태 중 하나이다.

사진워크숍
 사진워크숍
ⓒ 충무로사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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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는 도시 안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 형태를 일반 사진인들에게 모습을 보여준다. 도로에서 건물과 건물사이에서 플래카드로 우리가 미처 생각할 수 없는 공간들이 모두 전시공간으로 변한다. 그로써 도시는 전체가 열린 전시공간이며 문화공간이 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의 조그만 부분을 꺼내어 도시뿐만 아니라 시골, 아니면 조그만 동네에서 행하여도 좋을 축제의 다양한 형태를 보여주는 것으로도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벼룩시장
 벼룩시장
ⓒ 이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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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사진 워크숍과 부대행사로 사진벼룩시장과 먹거리 축제 등이 있다. 특히 사진벼룩시장은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물건들을 스스로가 가지고 나와 판매하는 장터로 카메라나 가방, 삼각대, 사진도서, 사진작품 등 모든 사진촬영기기와 관련 액세서리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흥겨운 장터다.

김홍희, 성남훈, 이정록, 이명호 등의 스타 작가와 함께하는 사진이야기는 그들의 작업 레시피를 들으며 저녁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이색적인 자리다.

충무로 사진 전시
▲ 프로젝트 충무로 충무로 사진 전시
ⓒ 브레송 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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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위원장인 한국사진문화포럼 대표 김남진은 "이번 첫 행사는 시작일 뿐이다. 다음 해 부터는 서울 국제사진페스타벌과 연계해 볼 생각도 있다"고 했다. 이것은 국제적인 작가와 일반 시민까지 합세하여 전시를 열 수 있고 이는 서로에게서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김남진 대표는 "이번 전시는 충무로 상가 상조회에서 적극적 지원으로 함께 하여 주었고 기업에서는 니콘이미징코리아서 큰 후원을 해주어 제대로 이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태그:#충무로 사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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