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부터 11월 3일까지 전국을 도보로 순례하는 '2012 생명평화대행진'에 전 일정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의 소식을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기자 말>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가수 김혜연이 부른 '서울, 대전, 대구, 부산'의 노랫말에서나 나올 법한 일들이 현실이 되어 버렸다. 바로 이 시대에서 약자라고 불리우며 거대한 힘들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강정마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용산참사 유족들이 뭉친 스카이 액트 공동행동(SKY_Act)가 많은 단체의 후원으로 5일 제주도 강정마을을 시작으로 11월 3일 서울시청광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끝나는 전국도보순례 대행진을 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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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생명평화대행진 '우리가 하늘이다' 공식 웹자보
ⓒ 생명평화대행진 기획단	관련사진보기

2012 생명평화대행진 <사람이 하늘이다. 강정에서 서울까지>

지난 8월 초, 강정마을이 주최한 <평화대행진>으로 제주도 전역을 도보로 순례했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약 3개월간의 실무단 준비기간을 거쳐 <2012 생명평화대행진, 사람이 하늘이다. 강정에서 서울까지>라는 슬로건을 확정 짓고, 5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출정식을 갖은 뒤 한 달간의 대장정에 돌입하였다.

출정식에는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김정우 쌍용자동차지부장, 전재숙 용산참사 유가족대표, 문정현 신부, 민병렬 통합진보당 비상대책위원 등 '민초'의 대표성들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였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쫓겨나고 내몰리는 모든 사람들과 뭇 생명들이 하늘이 되는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12 생명평화대행진으로 민초들의 자구적인 연대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출정식이 끝난 뒤 행진단은 목포로 가는 배를 탑승하기 위해 제주항 여객터미널까지 도보로 행진을 하였고, 행진 도중 천주교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가 합류하여 함께 걷기도 하였다. 강우일 주교는 행진 도중 "사회에서 가장 아픈 상처인 이들을 대부분 잊고 살고 있다. 행진하는 분들과 우리나라 아픈 상처를 함께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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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생명평화대행진 출정식이 제주도청에서 열렸던 가운데, 문정현 신부가 발언을 하고 있다.
ⓒ 장현우	관련사진보기

중요한 대선을 앞둔 민초(民草)들의 반란

이번 대행진은 단순히 전국을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부분도 있지만 12월에 있는 대선을 앞두고 전국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알린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정치인도 아닌 풀뿌리 같이 짓밟히고 상처받는 사람들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사람을 만난다는 부분을 본다면 민초들의 반란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을지는 12월 대선이 끝나봐야 알 수 있겠지만 대행진 기간동안 열심히 걷고, 알린다면 충분히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모두들 기대하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행진단은 행진 기간 중 10월 19일, 20일 양일간에 거쳐 전라남도 남원에 있는 실상사에서 민회(民會)를 개최하여 서로간에 대화를 갖고 명사들이 진행하는 강연도 들을 예정이다. 또 27일, 28일은 평택 쌍용자동차에서 만민공동회를 개최하며, 대행진이 끝나는 11월 3일에는 서울 시청광장에서 대대적인 큰 행사를 할 예정이다.

또한 각 지역에서 누구나 합류하는 '1일 참가자'도 가능하여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공식적인 일정 및 집결사항에 대해서는 생명평화대행진 카페(http://cafe.daum.net/walk4peace)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한편 행진단은 5일 오후 제주항에서 배를 타고 목포로 이동 하였으며, 6일 낮에는 목포 시내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도보행진을 한 뒤에 오후에는 광주로 이동해 망월동 5.18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