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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의장과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박선숙 전 의원(왼쪽)과 박영선 의원(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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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선거캠프의 선거기획단 기획위원을 맡은 박영선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선후보의 담쟁이 선거캠프 구성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선거캠프의 선거기획단 기획위원을 맡은 박영선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선후보의 담쟁이 선거캠프 구성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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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선거캠프에 합류한 박선숙 총괄선거대책본부장(전 민주당 국회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 동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거캠프의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선거캠프에 합류한 박선숙 총괄선거대책본부장(전 민주당 국회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 동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거캠프의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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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캠프의 총괄본부장 박선숙입니다."

21일 오전 국회 본청 옆 의원동산,  박선숙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기자들 앞에 섰다. 안철수 캠프의 총괄본부장 자격으로 캠프 추가 인선안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박 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탈당 문제가 언급되자 "민주당은 제가 17년 동안 몸담았던 곳"이라며 "(탈당 결심이) 쉽지 않았고 민주당에서 섭섭한 게 당연하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로부터 30분 후 이번에는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국회 정론관을 찾았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담쟁이 선거캠프 기획위원 자격으로 캠프 구성에 대한 브리핑을 하기위해서였다. 박 의원은 '새 정치'를 내세운 안철수 후보에 맞서 기존 정치권의 관행에서 벗어난 수평적 네트워크가 중심이 된 캠프 구성안을 공개했다.

18대 국회에서 각각 민주당의 정책위의장과 홍보전략본부장이라는 핵심요직을 맡아 '찰떡 궁합'을 과시했던 '절친' 박영선·박선숙 두 정치인의 길은 18 대선을 앞두고 두갈래로 갈렸다. 한사람은 민주당에 남아 문재인 후보를 돕기로 했고, 한 사람은 민주당을 떠나 안철수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

박영선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박선숙 의원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서로 '잘해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18대 국회에서 두 사람의 전투력은 민주당의 '야성'을 보여주는 데 없어서는 안될 요소였다.

2010년 8월, 김태호 총리 내정자 청문회에서는 청문위원으로 배치된 당시 박선숙 의원과 박영선 의원은 김태호 총리 내정자의 말 바꾸기 등을 끈질기게 추적해 김 내정자의 낙마를 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또 2011년 저축은행 부실사태가 터지자 저축은행 로비 의혹에 대한 대여 공세 선봉장으로도 나섰다. 박지원 저축은행진상조사위원장까지 포함한 '박 남매'가 위용을 떨친 때다.

당시 박영선 의원은 정책위의장, 박선숙 의원은 홍보전략본부장이라는 핵심요직을 맡아 민주당을 이끄는 '핵심 여성 3인방'에도 꼽혔다. 당 지도부 회의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 귀엣말을 나누는 두 의원을 향해 카메라 플래시가 연신 터지던 때다. 1960년생 동갑내기인 두 의원은 동지이자 친구였다.

'전략통' 박선숙 vs '공격수' 박영선

하지만 두 사람은 야권의 대선 후보자리를 놓고 양보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문재인·안철수 캠프에서 나란히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서 두 사람이 벌이게 될 지략 대결이 관심거리다.

박영선 의원은 '공격수'다. 박 의원이 19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야당 위원일 때보다 전면에 나서 정부·여당을 공격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법사위의 투쟁력이 약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실제, 문재인 후보의 대선기획단인 '담쟁이'의 기획위원으로 박 의원이 발탁된 이유에 대해 진선미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에 맞서 가장 앞장서서 싸운 분"이라며 '대여 투쟁력'을 꼽기도 했다.

박선숙 전 의원은 대표적인 '전략통'이다. 그는 민주당의 18·19대 총선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다. 시민사회 인사와 민주당 인사들이 뒤얽혔던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에서도 본부장을 맡아 캠프를 총괄했다. 지난 총선에 앞서 야권연대 협상 실무단 대표로 나서 통합진보당과의 야권단일화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박선숙 "안철수 원장의 새로운 변화와 함께하겠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20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유공자 묘소를 둘러보고 있다. 이 자리엔 민주통합당을 탈당해 캠프에 합류한 박선숙 전 의원도 함께 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20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유공자 묘소를 둘러보고 있다. 이 자리엔 민주통합당을 탈당해 캠프에 합류한 박선숙 전 의원도 함께 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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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박 전 의원이 안철수 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은 의외였다. 그는 20일 입장문을 배포해 "안철수 원장의 새로운 변화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시간 고심하는 안 원장을 보면서 그가 국민의 호출에 응답해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겠다고 결심하면 함께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는 진정성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고 그의 진심을 믿는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현충원을 참배하기에 앞서 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는 "안철수 원장이 내디딘 새로운 정치의 걸음이, 정당이 국민에게 신뢰받고 거듭나는 출발점이 될 거라 믿기 때문"이라며 "내 결정이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라는 큰길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길 바라고 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5년 정치권에 입문한 이후 민주당과 함께했던 박 전 의원이 당 밖의 대선 후보를 돕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터. 그는 "민주당 후보가 정해진 이때 안 원장과 함께 하기로 결정한 것은 나로서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당의 지도부와 문재인 후보, 오랫동안 고락을 함께 해온 동료들과 나를 아껴주셨던 당원 동지들께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영선 "박선숙 혼자 고민이 많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대선기획단(담쟁이 기획단) 회의를 시작하기 전 김부겸, 노영민, 박영선, 이학영 위원과 손을 잡으며 활짝 웃고 있다.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대선기획단(담쟁이 기획단) 회의에 참석한 김부겸, 노영민, 문재인, 박영선, 이학영 위원(왼쪽부터)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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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의원은 박선숙 본부장의 안철수 캠프 합류 소식이 전해진 전날만 해도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박영선 의원은 박선숙 전 의원의 얘기를 꺼내자마자 "그 얘기는 더 안 했으면 좋겠다"며 말을 잘랐다. 박 의원은 "(박선숙 전 의원) 혼자서 고민이 많았다"고만 전했다. "박선숙 전 의원과 너무 가깝다 보니 말하기 어렵냐"라고 묻자, 박 의원은 "네... 네"라며 말끝을 흐렸다.

박영선 의원은 이보다 앞선 18일, 문재인 후보 대선기획단인 '담쟁이' 기획위원으로 합류했다. 박 의원은 기획단에 합류하며 "사람들의 의견을 골고루 모아가는 수평적 리더십의 형태로 담쟁이 기획단을 운영한다고 해 참여하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의 합류는 '공개 지지'를 통해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다. 지난 13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경제민주화와 국가정의, 당의 새로운 진로 개척과 대선 승리 요구를 담아내야 하는 후보라는 점에서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왔다"고 밝혔다.

박 의원 외에 5명의 당 안팎의 인사가 합류하게 된 기획단은 혁신 선대위 구성을 비롯해 선거 전략을 세우는 업무를 맡게 된다. 두 의원은 이제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됐다.

"박선숙, 단일화 다리 역할 할 것" vs "당 선대본부장까지 맡았는데..."

한편, 박 전 의원의 안철수 후보 캠프 합류가 민주당에 악재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철희 두문전략정치연구소장은 "안철수 옆에 민주당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민주당에 나쁘지 않다"며 "박 전 의원은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문재인-안철수'의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전 의원이 소속된 민주당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핵심 관계자는 "박선숙 전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길을 택해야 하는가에 대해 확실한 철학적 가치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당의 시각으로 보면 섭섭할 수 있지만 크게 보면 야권후보단일화를 위해 역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단 공식 브리핑은 자제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가 "본인도 고민이 많지 않았겠냐"며 언론을 상대로 박 전 의원에 대한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불만이 새어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전 의원이 4·11 총선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아 당의 전략을 이끌었지만 결국 패했다는 점에서, 그의 '전략적 능력'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당직자는 "민주당 선대본부장까지 맡았던 사람이 안철수 캠프로 간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또 안철수 캠프가 '변화'를 강조하며 혁신적인 인사를 영입할 것이라 기대를 높여놓고 '박선숙'이라는 기성정치인을 선대본부장에 앉힌 것도 새로워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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