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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바아브데타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는 정갑철 화천군수를 방문 자국의 특산품인 커피를 선물했다.
 디바바아브데타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는 정갑철 화천군수를 방문 자국의 특산품인 커피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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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디바바아브데타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이하 디바바 대사)가 화천군(군수 정갑철)을 방문했다. 목적은 화천군의 에티오피아 장학사업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서 디바바 대사는 "지금까지 한국의 조그만 자치단체인 화천군에서 한국전쟁 당시 에티오피아가 한국을 도와 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참전 용사 자손에 대한 장학사업을 추진해 온 것에 대해 에티오피아의 전 국민을 대표해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럼 왜 에티오피아 대사가 화천군을 직접 방문해 이와 같이 감사를 표했는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에티오피아 장학금 지원사업 추진 배경

화천군은 매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을 찾아 직접 장학금을 전달한다.
 화천군은 매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을 찾아 직접 장학금을 전달한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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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유엔의 한국전 참전 결의에 따라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종전 이후인 1965년까지 6개 대대 6037명의 병사를 파병했다. 결과는 121명이 전사, 536명이 부상.

이에 화천군은 지난 2009년 한국전에 참가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및 유가족을 위한 보은사업의 일환으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자손'에 대한 장학금 지원사업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2009년 9월 1일, 참전용사 후손지원 대상자 조사에 착수해 같은 해 12월, 61명을 선발한 데 이어 2010년 8월, 54명을 추가로 선발하고 에티오피아 한국군 참전 용사회와 MOU를 체결했다.

주요 내용은 한국전 참전 자손에 대한 장학금 지급에 대한 내용이다.

에티오피아 장학사업, 범국민적인 참여 중요

장학금 수혜를 받은 에티오피아 초등학생으로부터 온 감사의 편지, 훌륭한 사람이 되어 은혜를 꼭 갚겠단다.
 장학금 수혜를 받은 에티오피아 초등학생으로부터 온 감사의 편지, 훌륭한 사람이 되어 은혜를 꼭 갚겠단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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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육성도 필요했다. 참전용사 후손인 이들이 성공을 거두고 자신을 지원한 한국의 작은 자치단체를 기억해 주길 바라는 순수한 의도에서였다. 그러나 열악한 군의 재정에도 한계가 따르는 일. 이 정보를 입수한 서울대학교에서 화천군에서 추천한 에티오피아 학생 1명에 대해 학비전액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또 한림대학교에서는 또 다른 1명에 대한 학비는 학교 측에서 지원할테니 생활비는 화천군에서 지원해 주는 조건을 제시했다. 

인근 군부대에서도 나섰다. 육군 제7보병사단(사단장 원홍규)에서 670명의 장교 및 부사관, 병사들이 십시일반으로 참여키로 했다. 그렇게 모인 돈이 무려 이자 포함 1516만4883원(2010년 634만8336원, 2011년 498만5558원, 2012년 383만989원)에 이른다.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평화의 종(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평화의 댐 옆 소재) 타종 시 1인당 500원을 받는다. 여기서 모아진 돈은 연간 1500여만 원에 이른다. 이 금액 전액 또한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 자손을 위한 장학금으로 지원된다.

이외에도 화천군에서 별도로 편성한 에티오피아 장학기금 예산 총액은 1억9400만원에 달한다. 따라서 금년도는 장학기금 이자를 비롯한 후원금으로 초등학생 41명, 중·고생 44명, 대학생 30명 등 총 115명에 대해 53만8800birr(한화 3340만5600원)의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산속에 에티오피아 참전 전적비가 있다. 그러나 부대 내 산기슭에 위치하고 있어 일반인의 접근이 불가능함은 물론 정비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 이에 군(郡)은 9400만원의 예산을 투입, 관광객들의 참여가 용이한 지역으로의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전투병을 지원했지만, 이후 쇠퇴의 길로 접어들어 어려움에 처한 나라의 실정을 알리고 보온의 손길에 범국민적 동참을 유도하기 위함에서다.

에티오피아 국민들은 우정과 친절로 보답할 것입니다

어느 한국전 참전 에티오피아 장병 후손의 가정, 화천군에서 지원하는 장학금은 이들의 생활에도 큰 보탬이 된다.
 어느 한국전 참전 에티오피아 장병 후손의 가정, 화천군에서 지원하는 장학금은 이들의 생활에도 큰 보탬이 된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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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해야 할 역할은 화천군의 이 같은 보은사업을 에티오피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화천군민들이 더 나아가 한국 국민들이 관광을 목적으로 에티오피아를 찾을 때 우리나라 국민들은 내 가족처럼 반갑게 맞이해 줄 것을 알리겠습니다."

이같이 말하는 디바바 대사는 콧등이 시큰한 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 같은 한 작은 자치단체의 진심어린 보은사업 실천을 통해 에티오피아 국민들은 한국 사람들의 우수성과 성숙한 국민의식, 선진 문명국가로서의 모델로 한국을 기억할 것입니다."

한국의 작은 자치단체에서 추진한 이 장학사업을 통해 먼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국민들이 대한민국은 따뜻함과 온정을 간직한 나라, 은혜를 보답으로 실천하는 나라로 인식하길 기대한다.


태그:#디바바아브데타,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 #화천군, #에티오피아, #정갑철 화천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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