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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학교 학생들이 11일 학교에서 학생을 폭행하고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박 아무개 교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동아대학교 학생들이 11일 학교에서 학생을 폭행하고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박 아무개 교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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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학교 학생들이 상습적으로 학생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학교 교수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문제가 된 이 대학 경찰무도학과 박아무개 교수는 2010년께 학생들을 상습 폭행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11일 낮 12시 20분부터 부산 사하구 동아대 공과대학 2호관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피해학생들과 총학생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갑작스런 기자회견에 많은 학생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이 자리에서 피해학생 이아무개씨는 "폭행과 폭언, 술자리 강요, 머리 박고 때리기가 일상적이었다"며 "묵인한다면 다음 피해자들은 (지켜보고 있는) 학생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 교수가 학생들에게 허위진술서를 쓰게 강요하고 감금과 협박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추가로 박 교수를 고소한 서아무개씨는 "(사퇴촉구) 서명을 하려하자 자기 연구실로 불러 감금하고 쓰라는 대로 안 쓰면 퇴학시키겠다고 말했다"며 "정의가 살아 있다면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이들이 발표한 성명서에도 나타나 있다.

성명서에는 박 교수가 "서명운동을 계획하고 있던 학생을 감금, 협박하고 퇴학시킨다는 협박으로 박 교수 본인에게 유리한 허위진술서를 작성하게하였다"며 "'이런 식으로 하면 누구 인생이 종치는지 보자'라는 등의 폭언을 일삼기도 했다"는 내용이 기재돼있다.

총학생회 등도 사퇴 촉구... 박 교수는 전화받지 않아

또 성명서에서 이들은 "언론의 보도는 피해학생들의 실제 증언과도 완벽하게 일치하고 있으며 이것은 몇몇 언론의 편파적인 보도가 아님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생을 폭행하고 항의하는 학생을 협박하는 교수가 버젓이 수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현실이 바로 우리 동아대학교의 현주소"라며 "더 이상 학내 민주주의 후퇴는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은 박 교수의 퇴진 요구와 더불어 대학 본부의 재발방지 대책 수립과 학습권 보장 등을 주문했다.

피해학생들의 사퇴 요구에 발을 맞춰 동아대 총학생회와 경찰무도학과 학생회, 민주동문회도 박 교수를 향한 사퇴 요구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총학생회 최지웅 사무국장은 "고등학교에서도 있지 않을 일이 벌어졌다"며 "앞으로 어떤 교육자 자질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단 말인지 모르겠다"고 박 교수를 비판했다. 권오민 총학생회장은 "11일 학생들에게 사실을 알리는 대자보를 게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각 단위별 지지성명을 이끌어내 여론화를 시킬 것"이라며 학생회 측의 입장을 전했다.

이 같은 학생들의 움직임에 학교 측은 조심스런 입장을 내놨다. 학생처 관계자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활동에 들어간 상태며 경찰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마이뉴스>는 박 교수의 반론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연구실과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멘트만 반복해서 흘러나왔다. 박 교수는 지난달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부인하며 자신을 폄훼하는 세력이 자신을 "악의적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연락이 닿은 학과 관계자는 "교수님이 법적으로 해결한다는 입장인 걸로 안다"고 전했다.


태그:#동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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