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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공주시 검상동에 있는 자전거도로가 침수되어 이용객이 자전거를 들고 건너고 있다.
 지난 5일 공주시 검상동에 있는 자전거도로가 침수되어 이용객이 자전거를 들고 건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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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수된 자전거도로 지난 5일 자전거도로가 침수되어 이용객이 자전거를 타고 건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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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금강)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완공 이후 비만 내리면 침수가 되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더욱이 침수되고도 통제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이용객이 물에 빠지고 자전거를 들고 건너야 하는 안전성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로부터 넘겨받은 구역은 넓은 반면 행정인력 부족으로 업무 파악도 끝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지자체)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시설물을 이용하는 국민들이 안전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세종시 대교천 보행교인 자전거도로는 지난 4일 다리 양쪽 콘크리트 사면이 무너지고, 교각안전을 위해 설치된 교각보호공과 하상유지공이 유실되어 버렸다. 서둘러 보강공사를 실시했지만 무너져 내린 사면에 모래를 붙이는 식으로 공사를 하면서 바로 무너져 내릴 것같은 '사상누각' 상태가 돼버렸다.

공주시에서도 본류와 지류가 만나는 지점에 설치된 자전거도로 4~5곳이 비만 내리면 물에 잠기면서 교각 사면이 무너지고 있다. 부여군도 산책로가 물에 잠기고 일부 산책로가 성인 남성이 들어갈 정도로 콘크리트 구조물 아래쪽 부분이 무너져 내리면서 지금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처럼 방치되어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자전거도로나 산책로가 무너지고 물속에 잠기고 있지만, 출입통제가 제때 이루어지지 못하고 어설프게 설치한 표지판이 바람이 넘어지면서 이를 모르고 이용하던 이용객은 낮 시간에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거나 수풀을 헤치며 국도로 올라오는 불편을 겪고 있다.

수심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자전거를 타고 침수된 다리를 걷너는 이용객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야간은 더욱더 심각한 수준으로 침수된 사실도 모르고 이용하다가 물에 빠지는 지경까지 처할 정도로 안전 사각지대가 생기고 있다.

"허리까지 물에 빠지면서 목숨 걸고 건너왔다"

지난 5일 공주시 검상동에 있는 자전거도로가 침수되어 이용객이 자전거를 들고 건너고 있다.
 지난 5일 공주시 검상동에 있는 자전거도로가 침수되어 이용객이 자전거를 들고 건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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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공주시 검상동 물에 잠긴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던 이용객은 "대구에서 지인들과 동행하여 서천부터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부여군에 들어왔는데 이정표가 정확하게 설치되지 않고 헷갈리게 표기되어 시내를 헤매다가 물어물어 찾아오는 길이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이어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자전거도로에 휴식공간은 고사하고 물 하나 사 먹기 위해서는 수십 킬로 돌아서 시내를 찾아야 했다"며 "물에 잠긴 도로도 안내 표지판이 없어서 (손으로 가리키며) 저 아래 다리가 물속에 잠겨 자전거를 들고 허리까지 물에 빠지면서 목숨을 걸고 건너왔다, 이런 게 4대강의 현실이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양흥모 대전충남 사무처장은 "22조 원 이라는 단군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을 하면서 막무가내로 밀어붙였던 4대강 사업을 준공을 끝마치기가 무섭게 자치단체로 넘기면서 곳곳에서 부실과 이용객의 안전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양 처장은 "관리 인력도 부족하고 넓은 시설물 구간도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는 자치단체로서는 도로가 물에 잠기는지 시설물이 부서지고 무너졌는지 확인도 못 한 채 언론이나 이용객의 항의성 전화에 눈가림으로 시설보강을 하고 있다"며 "그나마 지금은 하자보수기간이라 다행이지만 하자보수 기간이 끝나면 누더기 시설물 때문에 자치단체의 예산을 잡아먹는 불가사리로 변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대청댐에서 서천 하구언까지 이어지는 총 151km의 금강 자전거길 구간 중 편의시설은 세종보에 있는 편의점이 전부일 정도로 열악한 실정이다. 이용객의 대부분은 편의시설을 위해 도심을 헤매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태그:#4대강 사업, #침수된 자전거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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