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의 외교관계가 경색되면서 10년 넘게 이어졌던 한류와 K-POP 붐에도 여파를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BS 니혼TV 아카자 코이치 사장이 기자회견에서 한국 드라마의 점진적 방송 축소를 암시하는 발언을 하면서 위기의식이 확산되는 것.

일본에서 활동하는 K-POP 가수의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NHK와 후지TV에서 한국 가수들의 출연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이 내려왔다더라" "올해에는 홍백가합전에도 한국 가수가 출연하지 못할 것 같다"는 등의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김장훈 독도 기자간담회에서 가수 김장훈이 애국가를 같이 작업한 락밴드 피아, 서경덕 교수와 함께 아자를 외치고 있다.

지난 8월 15일 독도 수영 횡단 프로젝트에 나선 가수 김장훈과 록밴드 피아, 서경덕 교수 ⓒ 이정민


실제로 일본 매스컴에서는 최근 독도 문제가 불거지자 한국 연예인들의 과거 독도 발언을 모아 리스트를 만들어 연일 보도하고, 우익 단체에서는 '혐한' 관련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배우 송일국은 지난 8월 15일 김장훈과 함께 독도 횡단길에 올랐다는 이유로 일본에서의 활동을 제지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본 한 방송사에서 근무하는 관계자는 <오마이스타>에 "회사 차원에서 공문이 내려온 것은 없다"면서도 "내부적으로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매스컴과 우익 단체에서만 이런(한류를 배척하는 등의) 움직임을 나타낼 뿐, 국민들은 크게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 걸 그룹 관계자는 <오마이스타>에 "처음엔 (독도 문제 때문에) 걱정했지만 큰 타격은 없다"면서도 "독도 관련 발언을 유도하거나 다소 심한 트위터 멘션을 보내는 이들이 간혹 있을 뿐"이라고 했다.

 소녀시대가 월드와이드 릴리즈 정규3집 'The Boys'로 1년여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아홉 명의 소녀들은 19일 앨범 발매 후 21일 KBS 2TV <뮤직뱅크>에서 첫 컴백 무대를 가진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소녀시대(이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 SM엔터테인먼트


알려진 것처럼 큰 문제는 아니지만 한류, K-POP 때리기는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다. 이는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차기 총선을 앞두고 관심을 바깥으로 쏠리게 한 뒤 내부 결속력을 다지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는 21일 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독도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 단독 제소를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조만간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면서 국민들 사이 '엑소더스'(어떤 지역이나 상황에서 빠져나가는 일)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현지인은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기보다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POP 한류 송일국 소녀시대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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