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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사단법인 행동하는양심 주최 '법륜스님 초청 토크콘서트 - 새로운 100년과 통일'이 열리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사단법인 행동하는양심 주최 '법륜스님 초청 토크콘서트 - 새로운 100년과 통일'이 열리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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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선언은 통일의 첫발을 디딘 것이지만 통일은 아직 미완입니다.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는 여러분은 미완의 통일을 완성의 통일로 다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과거 100년을 청산하고 미래의 100년을 위한 출발점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낸 고 김대중 대통령. 3일 오후 그를 기리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법륜 스님의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은 사단법인 '행동하는양심'이 '새로운 100년과 통일'이라는 주제로 법륜 스님을 초청한 것이다.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과 홍익표 민주통합당 의원이 묻고 법륜 스님이 답하는 시간이었다. 콘서트에는 김성재 김대중 도서관 관장과 김형기 통일부 전 차관, 설훈 민주통합당 의원 등 시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법륜 스님은 오래 전부터 대북 인도주의 사업을 펼쳐왔고, 올 봄에는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와 함께 통일 대담집 <새로운 100년>(오마이북)을 펴냈다. 이후 법륜 스님은 전국 순회 북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이날 콘서트는 과거를 되짚고 미래를 전망하는 법륜 스님의 일장 연설로 시작됐다. 지난 100년의 역사에 대해 법륜 스님은 "조선조 말기의 혼란, 동학혁명,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그리고 60년이 넘는 냉전구조였다"며 "우리 힘으로 해방을 쟁취하지 못한 것이, 우리 힘으로 화해와 협력을 도모하지 못한 전쟁으로 비화돼 세계적 냉전 구조에 갇혀 있었다"고 평가했다.

"미-중 패권 속에서 우리의 희망은 통일에 있다"

 3일 오후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사단법인 행동하는양심 주최 '법륜스님 초청 토크콘서트 - 새로운 100년과 통일'이 열리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사단법인 행동하는양심 주최 '법륜스님 초청 토크콘서트 - 새로운 100년과 통일'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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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은 중국과 미국의 G2 패권 속에 북한과 한국은 공조할 여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이 중국과 더 가까워지고 한국은 미국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스님은 "남북이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의 하위변수로 전락하면 한반도의 불안정은 더욱 심화된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의 미래 전략을 만들고 실천하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게 바로 '통일'이라고 스님은 지적했다. 스님은 "우리가 불리할 때 불리한 방향을 바로 트는 운동이 필요하다"며 "예측되는 운명으로 우리가 가지 않게 하려면 우리는 좀 더 자주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륜 스님은 "우리가 강대국의 하위 변수가 아니라 미중 갈등국 사이의 완충지대가 될 수 있는 길은 통일에 있다"며 "분단됐기에 통일하자는 게 아니라 우리의 희망, 우리의 발전을 만들려면 일단 통일이 첫 단추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법륜 스님은 통일 이후, 통일한국 중심의 동아시아 공동체 대한 구상을 밝혔다. 법륜 스님은 "배타적으로 주변국에 대응하는 게 아니라 주변국을 끌어 들여 공동 번영의 길로 가야 한다"면서 "일본은 과거사 문제로 구심점이 되기 어렵고, 중국은 민주화, 인권, 국민 수준이 패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언정 공동 번영을 추구할 의식은 없다"며 통일 한국이 그 역할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새로운 100년의 통일 한국이 중국, 일본을 이끌어 동아시아 공동체의 구심점이 될 때 지구의 문명은 유럽에서 동아시아로 중심이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라와 가야의 통일처럼 '합의 통일' 지향해야"

 3일 오후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사단법인 행동하는양심 주최 '법륜스님 초청 토크콘서트 - 새로운 100년과 통일'이 열리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사단법인 행동하는양심 주최 '법륜스님 초청 토크콘서트 - 새로운 100년과 통일'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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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은 통일의 방식과 방안에 대해 서독과 동독이 아닌 우리 역사 속에서 통일의 전례를 찾았다. 특히 신라가 당나라를 끌어내 이룬 삼국통일이 아닌 가야와 신라의 통일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통일이라고 전망했다.

법륜 스님은 "신라가 한강 유역을 점령하는 삼국의 맹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가야와 신라의 통일 때문이었다"면서 "가야의 왕족을 신라의 왕족으로 받아들임으로써 가야의 반발을 없앤 후 얻은 시너지 효과"였다고 말했다. 일방적이고 무력에 의한 흡수 통일이 아닌 합의에 의한 통일이 바람직하다는 게 법륜 스님의 말이다.

법륜 스님은 북한의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위원장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평가했다. 스님은 "왕조 사회에서 아들이 왕이 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며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고 지도자로서 북한이 안고 있는 개혁, 개방의 문제를 과연 잘 해낼 수 있느냐는 게 평가 기준"이라고 말했다. 법륜 스님은 "3년 정도는 지켜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존재는 살아남으려면 변화를 꾀하기 때문에 변화의 조짐은 있지만 그 조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콘서트에 참석한 김영희(44, 서울 중구)씨는 "대선을 앞두고 통일 논의는 전혀 없어서 오늘 스님의 말씀이 웬 쌩뚱 맞은 소리인가 싶기도 했지만 들으면서 왜 통일인가를 다시 깨달았다"며 "잊고 살았던 통일을 생각하며 가슴이 뛴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북한학을 공부한다는 한 대학원생은 "어떤 정치인이나 학자들보다 더 현실감과 설득력이 있는 논리였다"며 "새로운 100년을 앞두고 통일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귀감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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