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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돈의 최종 종착지로 지목되고 있는 현기환 전 의원이 21일 오전 9시50분께 부산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있다.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돈의 최종 종착지로 지목되고 있는 현기환 전 의원이 21일 오전 9시50분께 부산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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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헌금 제공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가 돈의 종착지로 지목되고 있는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을 향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1일 현 전 의원은 오전 9시 50분께 검찰 소환에 앞서 부산지방검찰청에서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현 전 의원은 자신과 관련된 일련의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3억 원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 전 의원은 "정실이 개입될 수 있는 공천이 아니었다"며 "개인 명예는 차치하더라도 우리 당과 대선 후보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생각한다면 하루 빨리 철저하게 수사가 이뤄져서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천 의혹과 관련된 의혹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과 관련해서는 "동기와 배경에 대해서도 검찰이 철저히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전 의원은 "(언론의) 과열된 취재경쟁으로 사실이 아닌 추측보도로 인해 국민들이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기억을 못 한다고 말바꾸기라고 하는 것은 좀 지나친 보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현 전 의원은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과 통화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조사과정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현영희 의원과 연락을 주고받은 적이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자신은 "전화를 한 적이 한번도 없다"며 "공천 끝나고 나서 전화드린 기억이 있다"고 답했다. 논란이 됐던 차명폰 보유 의혹에도 적극 부인하며 "휴대전화를 바꾼 적이 없다"고 말했다.

취재진과의 짧은 인터뷰를 마친 현 전 의원은 오전 9시 55분께 조사를 받기 위해 부산지검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현 전 의원의 검찰 출두는 이번이 두 번째다. 현 전 의원은 지난 3일 의혹이 제기되자 스스로 검찰을 찾아 결백을 주장했다. 당시에는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현 전 의원은 별다른 조사를 받지 않고 귀가했다. 때문에 사건 관련자들이 줄줄이 소환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닥친 검찰 소환은 의미가 다를 수밖에 없다.

현영희 의원, 이르면 22일께 사전 구속영장 청구

감찰은 현 전 의원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한 만큼 이번 조사에서 현 전 의원과 관련된 의혹을 밝혀내야 할 처지다. 일단 검찰의 수사는 현 전 의원이 이미 구속된 조기문 전 새누리당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으로부터 3억 원을 받았는지를 밝히는 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돈을 전달한 날로 지목된 3월 15일 조씨와 현 전 의원이 만난 사실이 있는지가 가장 큰 쟁점이다.

검찰은 통화 기록 등을 근거로 두 사람이 만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전 의원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하는 이유에도 아직까지 현 전 의원의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영희 의원의 소환을 앞두고 피의자 신분임을 밝히며 사법처리 가능성을 열어놓던 검찰의 태도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세 차례 소환조사를 받은 현영희 의원은 빠르면 22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역 국회의원인 현 의원의 구속을 위해선 국회의 체포동의안 통과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검찰은 대검, 법무부 등과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조사에서 현 의원은 500만 원을 조씨에게 활동비로 건넸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현 전 의원 남편의 회사에서 거액의 돈이 빠져나간 점 등에 주목하고 구속영장 처리에는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태그:#공천헌금, #현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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