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개봉한 <토탈 리콜>에 대한 여성 관객들의 평은 간단하다. 남자 주인공이 과거의 <토탈 리콜>보다 잘 생겼다는 것. 영화가 대수랴. 영화 보는 재미 중 하나에 멋진 배우가 속하는 게 당연한 시대다.

시대가 변하면서 여성들의 훈남 스타일도 바뀌기 마련이다. 과거에는 깔끔한 스타일의 미남이 인기 있었다. 대표적으로 톰 크루즈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부담 없는 훈남 스타일을 좋아한다. 요즘 그런 훈남 전선의 최전방에 이들 세 명의 남자배우, 콜린 파렐, 제레미 레너, 조셉 고든 레빗이 서있다.

콜린 파렐 - 보호해주고 싶어지는 모성 본능 자극 훈남

 <폰 부스>에서의 콜린 파렐.

<폰 부스>에서의 콜린 파렐. ⓒ Fox 2000 Pictures


콜린 파렐은 수염 없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 거친듯한 느낌이지만 그의 청순한 눈망울을 보면 지저분해 보이는 수염도 개의치 않게 된다. 그는 전형적인 미국 남자인 것처럼 보이지만, 태생은 아일랜드다. 

그가 <토탈 리콜> 이전에 출연한 작품들은 대부분 그리 큰 화제가 되지 못했다. 국내에서 흔히 '비디오용 영화'로 불리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에 출연했다. 스케일이 큰 작품으로는 국내 개봉했던 <알렉산더>, 슈퍼 히어로 무비인 <데어데블>, 스릴러 팬들 사이에서 언급되곤 했던 <폰부스>가 있다. 그리고 이번에 리메이크작 <토탈 리콜>에 주연으로 참여했다.

제레미 레너 - 푸근하고 듬직해 보이는 훈남 오빠

 <어벤져스>의 호크 아이, 제레미 레너.

<어벤져스>의 호크 아이, 제레미 레너. ⓒ Marvel Studios


제레미 레너를 처음 눈여겨 본건 <어벤져스>에서였다. '여신' 스칼렛 요한슨과 짝꿍인 호크 아이 역을 무리 없이 소화해 낸 그에게서 왠지 모를 잔잔한 매력을 발견했다. 마흔이 넘은 그의 푸근함이 느껴지는 인상과 듬직해 보이는 태도는 그를 기억하게 만들었다. 그는 올해 다시 '본 시리즈'의 리부트(Reboot: 시리즈의 연속성을 버린 새로운 작품)격인 <본 레거시>로 우리를 만나게 된다. (할리우드에선 이미 <본 레거시>가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 역시 <어벤져스> 이전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아마도 <토르: 천둥의 신>에서 호크 아이 역을 맡았던 인연으로 <어벤져스>에 캐스팅 된 듯 보이는 그는, 콜린 파렐보다 출연 작품수가 많지도 않다. 물론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었지만 말이다.

앞으로 개봉할 출연작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헨젤과 그레텔: 마녀 사냥꾼>. 미국에서 2013년 1월 개봉 예정인 이 영화는 그림 형제의 동화 속 두 소년소녀가 커서 마녀를 잡기 위해 나선다는 내용으로 판타지 슈퍼 히어로 무비가 될 것 같다. 그는 당연히 주인공 '헨젤'역을 맡았다.   

조셉 고든 레빗 - 초등학교 시절 친하게 지낸 남자 아이 같은 훈남

 조셉 고든 레빗이 연기한 톰. <500일의 썸머> 스틸 중에서.

조셉 고든 레빗이 연기한 톰. <500일의 썸머> 스틸 중에서. ⓒ Fox Searchlight Pictures


위대한 걸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배트맨보다 더 여성관객의 사랑을 받은 이는 조셉 고든 레빗이 연기한 존 블레이크였다. 그의 조금 모자란 듯 보이면서도, 약간만 갈고 닦으면 우직함이 갖춰질 것 같은 모습은 여성 관객들에게 귀여움으로 다가왔다.

세 훈남 배우 중 막내격인(1981년생, 콜린 파렐은 1976년생, 제레미 레너는 1971년생– 기자 주) 그는 꽤나 부지런히 영화에 출연해왔다. 국내 팬들에게 그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화제작 <500일의 썸머>에서 미워할 수 없는 남자 주인공 톰 역할을 무난하게 해냈고, <인셉션>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눈에 들었으며, <50/50>에서는 희귀암 환자 역할로 그해(2011년) 골든 글로브 코미디 뮤지컬 부문 영화 남자 연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었다.

LA에서 태어난 그는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주인공의 아역으로 출연하며 데뷔했다. 이후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TV 시리즈 <솔로몬 가족은 외계인>에서 얼굴을 알렸고, 영화 규모와 무관하게 여러 스타일의 연기에 도전해 관객들의 인정을 받고 있기도 하다.

가장 최근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링컨>이라는 작품에 출연했으며, 이 영화는 미국에서 올해 가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나이가 서른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소년 같은 앳된 모습이 남아있고, 누가 봐도 '천상 사내아이' 같은 친근함에 아마도 그를 보며 여성 관객들은 옛날 학창시절의 남자친구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훈훈한 세 남자배우는 아마도 요즘이 전성기 일 것이다. 영화 팬으로서 할리우드의 모든 영화인들에게 부탁을 드리고 싶다. 이 세 배우가 출연하는 좋은 영화 한 편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하다못해 '세 남자와 아기바구니'를 리메이크해서라도 말이다. 아니면 아예 이 세 명이 액션을 보여주는, 유쾌하고 멋지면서도 감성 돋는 대작 영화를 제작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여하튼,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미국 훈남 스타일 3인방'이여, 흥하여라!

콜린 파렐 제레미 레너 조셉 고든 레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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