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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언론 아사히 누리집. 동해를 일본해라 표기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독도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일본언론 아사히 누리집. 동해를 일본해라 표기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독도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 아사히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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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10일 오후 1시 29분]

8월 10일(한국시각) 오전 0시경, 일본 <아사히신문>이 누리집에서 "한국 대통령이 10일에 독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9일 오후 이 대통령의 독도방문 계획을 언론에 알리면서 이 대통령의 일정이 끝나는 10일 오후 6시 이후에 보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청와대가 외신에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계획을 알리지 않았는데, 일본 언론이 정보를 입수해 보도한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가 먼저 보도하고 나서면서 한국 언론도 10일 오전 10시경 일제히 보도를 냈다.

일본 언론 "이명박 대통령 10일 독도 방문 예정"

<아사히 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이 10일 독도 방문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주한일본대사관이 자체적으로 정보를 입수한 뒤 한일관계 악화를 우려해 방문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사히 신문>은 현재 독도는 한일 영토분쟁 중이며 영토 실효권은 한국에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2008년 한승수 당시 국무총리가 방문한 적이 있으나 한국 대통령이 직접 방문한 전례는 없었다고 전하며 "대통령이 처음 방문하는 이상 엄격한 대응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기사는 마지막으로 "방문이 실현되면 한일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될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내는 한편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져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사는 8월 15일이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해방한 광복절이고, 광복절에 앞서 대통령이 독도에 직접 방문해야 한다는 측근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독도 방문... 이유는?

지난 7월 2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 측근 비리에 대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TV 모니터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지난 7월 2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 측근 비리에 대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TV 모니터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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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배경에는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저축은행 비리혐의 관련으로 구속되는 등 최근 측근비리 문제가 불거지고, 인천공항매각과 4대강 사업 등 정책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며 레임덕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추락하고 있는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이야기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24일에도 돌연 대국민사과를 단행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청와대 핵심관계자들에게조차 40분 전에 알리고 기습적으로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고 한다. 하지만 발표 내용은 사과의 말에 앞서 자신과 현 정권의 업적을 나열한 수준에 그쳤다. 이명박 대통령은 사과문 발표 이후 기자들의 질문을 일절 받지 않았는데 이를 두고 '소통 의지 부족'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일본은 지난 7월 방위백서를 발표하면서, 다시 한 번 독도 영유권을 주장했다. 일본의 이러한 주장은 과거에도 수차례 반복됐던 것이며, 지난 2005년 3월 14일에는 일본 시마네 현에서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4년의 임기 동안 '과거는 잊어야' 한다며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본의 독도 도발에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었고,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에 대해서도 일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되레 위키리크스 문건에 의해 독도 영유권 주장을 교과서에 싣겠다는 주장에 대해 일본 측에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고, '한일군사정보협정'을 국회 동의 없이 체결하려던 것도 드러나면서 '친일 논란'까지 일었다.

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독도 방문에 여러 가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일군사정보협정'의 필요성을 주장해온 이명박 정부가 일본과의 우호적 관계 유지를 택할 것인지, 아니면 일본 정부와의 마찰을 감수하고 정권의 지지율 회복을 노릴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태그:#독도, #이명박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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