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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도 독도의 선착장이 있는 동도
▲ 동도 독도의 선착장이 있는 동도
ⓒ 최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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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1일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 찡한,
잃어버린 혈육의 소식처럼
아득한 과거로부터 유전자에 꽁꽁묶여 매달려온 그리움 한조각
그 이름 독도!

갈매기의 날개짓 소리에
찰랑이는 파도 소리에,
웅성대는 여행객들의 몸짓들
독도가 부산해졌다.

우리가 입도하기 전에는 조용하기만 했을 섬.
우리나라 젊은이들을 보듬어 안고
어머니의 품이 되어 지긋한 눈으로 그들과 공유했던 시공(時空).
그 속에 우리는 먹물이 쏟아지듯 입항을 했고,
20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모든 일을 소화 해야만 하기에 서둘러 증거를 남기기에 바빴다. 

그래, 내가 여기 왔노라.
너를 찾아 내가 예까지 왔노라.
그리운 만큼 감격의 크기도 같을까?
그리워도 내색하지 못한 날이 얼마나 많았던가.
언제 한 번 올 수 있을까 막연한 염원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서도 동도에서 바라본 서도
▲ 서도 동도에서 바라본 서도
ⓒ 최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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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안개가 잦고 흐린날도 많고 눈, 비도 자주와서 입도 가능한 날이 1년에 50일에 불과 하다고 했다. 그래서 울릉도 사람들은 삼덕을 쌓아야만 울릉도에 올 수 있고 거기에다 덕을 하나 쌓아야 독도에 닿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울릉도에 다섯 번째 여행이고, 독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 어려운 일이 내게도 일어났다.

섬은 그 크기보다도 웅장함으로 가슴에 안겼다. 바다는 맑고 투명했다. 파도가 찰랑찰랑 섬 아래를 간질인다. 괭이갈매기의 서식지라 했던가. 섬과 섬 사이 허공을 춤추듯 새 한마리가 그림을 그렸다. 날개짓에서 고요함을 읽을 수 있었다.

바람이 불어 온다. 바다내음을 가득 물고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바다내음을 느낄 수 없다. 이미 후각이 바다내음에 무뎌진 탓일까.

깍아지는 듯한 절벽으로 구성된 섬의 자태, 그 속에 수백만 년의 역사가 숨어있을 터. 그 역사를 고스란히 느끼기엔 20분이라는 시간은 턱없이 짧았다. 뱃고동이 울리기라도 할까 조마조마 하면서 구석구석 최대한 많이 보려고 노력했다. 뱃고동은 배가 떠날 시간이 됐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삼형제굴 바위 큰형을 따르는 아우들의 형상과 같다고해서 붙여진 삼형제굴 바위
▲ 삼형제굴 바위 큰형을 따르는 아우들의 형상과 같다고해서 붙여진 삼형제굴 바위
ⓒ 최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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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동도의 선착장에 정박했다. 서도는 멀찍이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섬이었다. 섬 아랫부분에 섬 주민 선착장이 보인다. 우측 끝으로 삼형제 굴 바위가 보인다. 내가 보기에는 고릴라가 서 있는 듯한데... 무슨 사연이 있나 보다.   

자세히 보면 고릴라처럼 생긴 바위를 따르는 작은 바위 둘이 보인다. 이 셋을 삼형제 굴바위라고 부르는 것이다. 마치 형을 따르는 아우들의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여졌단다.

숫돌바위 동도에 있는 숫돌바위
▲ 숫돌바위 동도에 있는 숫돌바위
ⓒ 최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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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부근에서는 차돌로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바위가 특이한 형상으로 우뚝 솟아 있다. 숫돌바위다. 동도의 부속 섬인 것이다. 이런 크고 작은 섬이 91개나 된다고 한다.

독도는 울릉도 저동항에서 출발해서 약 1시간 20분이면 닿을 수 있다. 때마침 우리나라 서해쪽으로 태풍 담레이가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에 마음을 얼마나 졸였는지 모른다.

"뿌~웅!"

드디어 뱃고동 소리가 울렸다. 울릉도로 돌아갈 시간이 됐다. 독도 경비대원들의 거수경례를 받으며 우리는 울릉도로 돌아와야 했다.

독도의 위용 깍아지른 바위로 구성된 동도의 위용이 웅장하다
▲ 독도의 위용 깍아지른 바위로 구성된 동도의 위용이 웅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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