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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의 진실』표지
 『독도의 진실』표지
ⓒ 소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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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한국과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말한다. 김포공항이나 인천공항에서 도쿄 하네다공항이나 나리타공항에 가는 비행기를 타면 두 시간 남짓한 시간 만에 닿을 수 있다. 맑은 날 부산 태종대 전망대에서는 일본의 대마도가 가물가물 보일 정도로 일본은 매우 가까운 이웃 나라다.
이렇게 가까운 나라이지만 일본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나 자신도 60여 년을 살아오면서 일본의 실체를 잘 몰랐다. '일본' 하면 무조건 왜놈, 쪽발이 등 비어를 써가며 말해야 할 아주 고약한 민족으로, 상종도 하지 말아야 할 백성들로 교육받고 살았다. 그러면서도 집집마다 일제 가전제품이나 생활용품 한두 점이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일제라면 무조건 좋아했던 이중성을 지닌 채 살아온 점이 없지 않았다.

사실 사람은 이웃을 잘 둬야 한다. 위급하거나 아쉬울 때는 먼저 이웃을 찾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생겨났을 것이다. 이는 비단 개인뿐 아니라 나라와 나라 사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예로부터 좋은 이웃사촌을 두지 못했다.

역사책을 펼치면 아득한 옛날부터 왜구들의 노략질이 근세까지 거듭 반복되었다. 필자가 최근 10여 년간 일본을 여러 차례 역사기행하면서 공부하고 보고 들은 바는 옛날 일본은 물자 특히 곡물이 귀하여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없어 심지어 낳은 자식까지도 굶겨 죽여야 하는 식량난을 겪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연안을 침범하여 노략질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은 그런 그들의 부끄러운 취약점 때문이었다.

최근 일본 후쿠오카 박물관과 도쿄 국립박물관을 견학하고 느낀 바지만 일본 문화의 원류는 우리나라로, 일본에게 한국은 문화의 아버지다. 오늘날 일본 문화의 대부분은 한반도를 통해 받아들인 것이다. 그네들의 고대문화는 우리의 것과 거의 같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그런 일본이 근대에 와서 서구문물을 받아들여 부국강병을 이룬 다음 지난날 은혜를 원수로 갚았던 근현대사였다.

 도쿄 일본국립박물관
 도쿄 일본국립박물관
ⓒ 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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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진실

요 며칠 피서의 한 방법으로 강준식의 신간 <독도의 진실>에 빠졌다. 저자 강준식은 <손자병법>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知彼知己 百戰不殆)"를 빌어 철저한 고증을 통해 독도의 진실을 낱낱이 파헤쳤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섬 하나를 놓고 싸우고 있다. 그리고 가까운 두 나라 사이에 자리한 탓에 100여 년 동안 맘 편할 날 없이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었던 바로 독도. 365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독도는 아직까지도 어느 한쪽으로 명확한 결론이 맺어지지 못한 채 통한의 역사와 전쟁의 아픔을 끌어안고 시름하고 있다.

우리는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해왔다. 이유 같은 건 들어볼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빼앗길까 불안하다. 저들이 계속해서 영유권을 주장하는 이유. 저들은 대체 어떤 근거를 가지고 아직까지 우리와 국제사회를 상대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것인가. <독도의 진실>은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그것을 정밀히 추적했다.

저자는 무엇보다 먼저 상대를 잘 알아야 한다고 일본의 시각에서 독도 분쟁이 일어나게 된 경위를 신라, 고려 시대부터 거슬러 올라가 철저한 자료 조사와 연구를 토대로 현재에 이르는 날까지의 독도의 진실에 대해 낱낱이 파헤쳤다.

어쩌면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화가 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화가 나지만,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그 분노가 희미한 미소로 바뀌며 완벽하게 감정 이완을 시켜준다. 이유는 간단하다. 왜 독도가 우리 땅인지를 사료를 바탕으로 논리적이고도 쉽고 재미있고 통쾌하게 확인시켜주기 때문이다.
- 소담출판사 <독도의 진실> 소개의 글에서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국제 관계는 영원한 적도 동지는 없다"는 말과 함께 우리 국민 모두가 독도에 대한 진실을 알고서 일본인들의 억지 주장에 이론적으로 맞설 정신 무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국력이 강해야 이웃나라에게 침략을 당하거나 업신여김을 받지 않는다"는 금과옥조와 같은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사실 한 세기 전에 나라를 일본에게 빼앗긴 것은 그들을 탓하기 전에 우리가 무능하고 부패했기 때문이었다. 조상이 아무리 큰 땅덩어리를 물려줘도 후손이 변변치 못하면 빼앗기게 마련이다. 아니 빼앗기기 전에 제 손으로 이웃 강자에게 갖다 바친다. 개인의 재산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닌가. 후손이 못나면 조상이 물려준 땅을 남에게 다 팔아버리지 않는가.

 독도
 독도
ⓒ 소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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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면 당한다

1905년 일본이 시마네현 고시 제40호를 우리나라 독도를 자기네 영토로 편입시킨 것을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1952년 1월 18일 이승만 대통령이 '이승만 라인'으로 독도를 되찾았다. 그 뒤 박정희 정권의 1965년 한일회담과 김영삼 정부의 외환위기, 그 환란을 극복해야하는 김대중 정부를 겪으면서 1999년의 신한일어업협정으로 일본에게 독도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였다.

나는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또 다시 우리의 정치지도자들이 한 세기 전과 같은 무지 무능 부패로 나라의 살림을 거덜 내어 독도뿐 아니라 울릉도, 제주도까지 이웃나라에 팔아버리는 사태가 올까 걱정이 갔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의 정치지도자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조선조 말기나 대한제국 시절 때처럼 무지몽매하고 부패하기 짝이 없다. 강원 산골의 한 서생은 이 책을 읽은 후유증으로 간밤에는 잠을 설쳤다.

내가 겪어본 일본인들은 대단히 정확하고, 치밀하며, 친절하다. 몇 해 전 나는 일본 하카다 항 입국장에서 여권을 압수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일본 관리는 내 여권에서 대한민국 외교통상부 여권발권자가 내 영문이름 'D'자를 'O'자로 오타한 뒤 칼로 긁고 그 위에  'D'자를 다시 타이핑한 것을 발견하고 나를 여권 위조범으로 몰아 한동안 조사실에 억류당하는 모욕을 당했다.

나는 그 여권으로 세계 여러 나라를 다녔지만 유독 일본 입국 때에 저지당했다. 그들은 세계 다른 나라 사람보다 치밀했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허점을 훤히 꿰뚫고 있었다.(관련기사 : <'조센징들 우리 따라오려면 멀었어'>).

모르면 당한다. 우리나라 정치지도자들이여! 제발 공부 좀 하고, 국토 좀 제대로 지키고, 나라 살림 좀 튼튼히 하라. 한 세기 전에 왜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으며 두 눈 뻔히 뜨고도 내 나라 땅이 남의 나라에 편입되는 걸 보고도 입도 벙긋 못했던 그 치욕을 되새겨보라.

덧붙이는 글 | 강준식/ 소담출판사/ 364면/ 15,000원



독도의 진실 - 독도는 우리 땅인가

강준식 지음, 소담출판사(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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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교사생활 후 원주에서 지내고 있다. 장편소설 <허형식 장군> <약속> <용서>, 역사다큐 <항일유적답사기><영웅 안중근>, 사진집<지울수 없는 이미지> <한국전쟁 Ⅱ> <일제강점기> <개화기와 대한제국> <미군정 3년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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