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박찬호 선수

한화 이글스 박찬호 선수 ⓒ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의 후반기 상승세가 대단하다.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상승세의 흐름이 꺾이는 듯했으나 7일 시작된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서 천적 박찬호(한화)를 무너뜨린 힘은 대단했다. 특히 두산은 한화를 상대로 2012시즌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두산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박찬호를 상대로 막강 타선의 힘을 과시하며 마침내 패전을 안기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은 박찬호를 상대로 3경기에서 2패를 당했다. 특히 박찬호는 한국 무대 첫 경기였던 4월 12일 대전 두산전에서 6.1이닝 4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의 기록을 남겼는데, 이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면서 한국 무대 첫 승과 한화의 2012시즌 첫 승이 함께 기록되었다. 이후 박찬호는 5월 17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7이닝 6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한국 무대에서 가장 긴 이닝을 투구하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그러나 두산은 박찬호를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6월 22일 대전 원정 경기에서 4이닝 4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공략에 성공했지만, 한화 타선이 5-4 역전승을 이끌어내며 박찬호는 패전을 면했다. 지긋지긋한 '박찬호 징크스'에 시달린 두산이었지만 이날의 경기로 희망을 남겨두었다. 그리고 그 희망을 마침내 실현하며 박찬호 공략에 확실하게 성공했다.

1회초 김현수가 박찬호로부터 중월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박찬호 공략을 시작했는데, 박찬호를 상대로 9타수 무안타로 고전했던 김현수가 박찬호를 상대로 때려낸 첫 안타였고 이것이 홈런이었다. 그러나 한화 타선이 4회말에 3점을 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고, 두산의 박찬호 징크스는 계속 이어지는 듯했다.

'천적' 박찬호에게 패전 안긴 두산, 상승세 흐름 완연

그러나 5회초 들어 두산은 무사 2, 3루 기회에서 허경민의 우익선상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고영민의 우익수 앞 2타점 적시타로 스코어를 5-3으로 벌렸다. 기회는 계속 이어졌고, 김현수가 우익수 앞 떨어지는 깨끗한 2타점 적시타로 박찬호를 강판시켰다. 이어 최준석이 바뀐 투수 양훈을 상대로 초구를 공략하여 좌월 2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두산 타선은 5회에만 안타 8개, 볼넷 2개로 8득점을 만들어냈다.

양 팀의 공방전은 계속 이어졌으나 한화의 추격이 이어지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두산의 10-5 승리로 막을 내렸다. 두산의 후반기 상승세를 다시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경기였고, 그동안 공략하지 못했던 대투수 박찬호를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더스틴 니퍼트는 타선의 지원을 받으며 시즌 11승째를 챙겼고, 두산은 시즌 50승째를 기록하며 같은 날 SK에 패한 삼성과의 승차를 2경기 차로 좁혔다.

많은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숙지하고 두산다운 야구를 해내는 모습을 보이며 완연한 후반기의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의 입장에서는 여러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시즌 50승째이자 1위 삼성과의 승차를 좁힌 승리이고, 그동안 두산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한화를 상대로 거둔 승리이다. 그리고 그동안 공략에 실패했던 대투수 박찬호를 상대로 거둔 승리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크다.

다시 한번 흐름을 추스르며 무서운 상승세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두산의 모습이다. 남겨둔 과제를 해결해 나가며 의미 있고 중요한 승리를 거둔 두산이 후반기에 강한 팀의 모습을 보이며 정규리그 2위 굳히기는 물론 내친김에 정규리그 1위까지 해낼 수 있을지, 후반기 두산의 시즌 흐름이 주목되고 있다.

두산 베어스 김현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