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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이 부산지방검찰청에 3일 오후에 자진출두하고 있다. 현 전 의원은 자진출두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19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이 부산지방검찰청에 3일 오후에 자진출두하고 있다. 현 전 의원은 자진출두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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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이 검찰에 자진 출두했다. 3일 오후 3시 30분 부산지검에 도착한 현 전 의원은 검찰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자신과 관련된 공천 헌금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현 전 의원은 "제가 먼저 출두해서 조사 받아야 진실이 규명되지 않겠나 해서 내려왔다"며 자진출두 이유를 밝혔다.

현 전 의원은 이번 의혹을 폭로한 현영희 의원의 수행비서였던 정아무개씨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또 현 전 의원은 "출당과 탈당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무슨 도움이 되느냐"며 자진 탈당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현 전 의원은 인터뷰 중 거듭 기자들에게 "신중한 보도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8분여의 짧은 기자회견을 마친 현 전 의원은 곧장 이번 공천헌금 의혹을 폭로했던 정씨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부산지검에 고소했다.

당초 현 전 의원이 이번 의혹의 또다른 당사자인 현영희 의원과 같은 비행기를 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 전·현직 의원이 동반 자진출두를 하지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현영희 의원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검찰은 현 전 의원의 갑작스러운 자진 출두에 당혹감을 나타내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현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 자진 출두한 이유가 무엇인가?
"저는 앞뒤 전후 사정을 전혀 모르고 있다. 어제 보도를 보고 알게 되었기 때문에 선관위에서도 조사나 전화 한 번 없었다. 보도에 의하면 부산지검에 수사의뢰했다니까 제가 먼저 출두해서 조사를 받아야 진실 규명이 되지 않겠나 해서 내려왔다."

- 공천헌금 의혹을 폭로한 정아무개씨에 대한 고소장을 작성했나?
"언론에 의하며 정아무개씨란 분이 제가 3억을 받았다고 했다는데, 그건 심대한 명예훼손이다. 또 없는 사실을 얘기했기 때문에 그 분에 대한 고소장도 오늘 동시에 접수할 예정이다."

- 의혹이 불거지면서 새누리당에 누를 끼쳤다는 지적이 있다.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지만 정치권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 당연히 그랬을 거라고 믿는 게 짙다. 일단 다 부인하고 나중에는 고개 숙이고 죄송하다고 하는 게 룰처럼 돼 있는 건데 보도에 신중해 달라는 당부 말씀을 드린다. 기정사실인양 당에 누를 끼쳤다는 건 동의 못한다. 어떤 금품도 받은 적 없다. 그걸 증명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이다."

- 선관위나 검찰로부터 수사 받은 적 없나?
"선관위나 검찰로부터 연락도 없었다. 실체 없이 거론되니까 제가 와서 여기서 무슨 일이 어떻게 거론된 건지 알아야 하지 않겠나? 저도 당당하게 조사받겠다는 거다."

- 검찰은 수사 준비 안됐다는데 온 이유는?
"거기에 대해 얘기 들은 적은 없다. 답답하니깐 왔다. 여러분들은 현기환이 돈 받았다고 사실인 것 마냥 쓰지 않나? 나는 아닌데 어떻게 해야 되겠나. 하늘에 대고 '아니다, 아니다' 하겠나? 그래서 검찰에 와서 조사를 받고 제대로 밝혀주기를 촉구하는 것이고, 저는 조사에 성실히 임할 수밖에 없다."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왼쪽)이 3일 오후 부산지방검찰청에 자진출두해 공천헌금 의혹을 폭로했던 현영희 의원의 전 비서 정 아무개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왼쪽)이 3일 오후 부산지방검찰청에 자진출두해 공천헌금 의혹을 폭로했던 현영희 의원의 전 비서 정 아무개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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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씨는 3월에 만나서 돈을 건넸다고 한다.
"사실무근이다. 지목된 3월 15일 통화내역을 조회해 보니 돈 전달자로 지목된 조아무개란 사람과 통화한 기록이 없다. 단편적으로 끄집어내서 하나씩 보도하면 저와 당이 얼마나 큰 피해를 입는지 알아야 한다."

- 정말 3명이 만난 적이 없나?
"단 한 차례도 없다. 검찰조사에서 밝히겠지만 그 정아무개란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다. 현영희 의원은 불만을 토로했다. 평소에 친한 사람이 돌변해서 공천심사 때는 전화조차 안 받느냐고 했다.

그랬을 거란 짐작하에서 보도하지 말고 아닐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보도해 달라. 개인뿐 아니라 당에도 심대한 타격을 준다. 대선후보에게도 엄청난 타격이 된다. 사실이 아니라면 일 주일에 걸쳐 아니라고 보도해 줄 건가? 제발 간곡히 부탁드린다."

- 선관위 조사 이후 현영희 의원과 접촉한 적이 있나?
"그런 적 없다."

- 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는가?
"쇄신 공천이다, 시스템 공천이다 해서 이미 불출마 선언하고 공천위원의 무거운 직책을 수행했다. 하지만 당내에 아직 친이, 친박이 남아 있었고 공천에서 탈락한 분들 입장에서는 정말 서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그룹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것은 진실 규명 후에 끝까지 추적해서 밝힐 일이다. 지금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진실 규명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 사실 여부를 떠나 박근혜 의원에게 큰 영향을 미칠 거라는 얘기가 나온다.
"사실일 경우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다. 여러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 출당이나 탈당을 고려하고 있나?
"출당·탈당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무슨 도움이 되나? 또 꼬리 자르기하는구나, 뭐가 있으니깐 탈당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주지 않겠나? 진실 규명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 당적을 유지할 것인가?
"말씀 드린 대로다."


태그:#현기환, #공천헌금, #현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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