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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일간 진행된 MBC노조 파업이 끝난 뒤 사측이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PD수첩 작가 6명을 전원 해고시킨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열린 PD수첩 작가 해고사태 규탄 및 대체 작가 거부 결의대회에서 해고된 이김보람 작가(왼쪽)가 서러움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고 있다.
 170일간 진행된 MBC노조 파업이 끝난 뒤 사측이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PD수첩 작가 6명을 전원 해고시킨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열린 PD수첩 작가 해고사태 규탄 및 대체 작가 거부 결의대회에서 해고된 이김보람 작가(왼쪽)가 서러움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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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피디수첩>의 메인작가 6명이 전원 해고된 가운데, 방송4사(KBS·MBC·SBS·EBS) 및 외주제작사 소속 시사교양작가들이 <피디수첩> 집필 거부를 선언했다.

시사교양작가들은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MBC 사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피디수첩> 해고 작가 6명을 대체하는 작가로 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시사교양작가 및 제작진 100여 명이 참석했다. 최승호 전 PD를 비롯한 전·현직 <피디수첩> PD들도 함께해 작가들의 집필 보이콧을 지지했다.

참가자들은 '<피디수첩> 작가 전원 학살, 방송 죽이기 결정판', '<피디수첩> 대체작가 거부' 등의 피켓을 들고 해고된 작가들을 지지했다. 해고 작가들은 이들의 지지에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MBC구성작가협의회는 지난 26일 '<피디수첩> 작가 전원 축출 규탄 기자회견'을 연 이후 시사교양작가들을 대상으로 대체작가 거부 서명운동을 벌여왔다. 그 결과 778명에게 서명을 받았다. 이는 국내 방송에 종사하는 시사교양작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규모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방송4사(KBS, MBC, SBS, EBS) 구성작가협의회 및 외주제작사 소속 시사교양 작가들이 PD수첩 작가 해고사태 규탄 및 대체 작가 거부 결의대회를 열고 부당하게 해고된 PD수첩 작가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기위해 격려의 박수를 치고 있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방송4사(KBS, MBC, SBS, EBS) 구성작가협의회 및 외주제작사 소속 시사교양 작가들이 PD수첩 작가 해고사태 규탄 및 대체 작가 거부 결의대회를 열고 부당하게 해고된 PD수첩 작가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기위해 격려의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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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혜 구성다큐연구회 회장은 "방송4사에 소속된 시사교양작가가 약 500명인데, 외주제작사 등의 작가들이 직접 서명을 보내줘 더 늘게 됐다"며 "수많은 작가들이 동참하는 이유는 이번 사태가 <피디수첩>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공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준 <피디수첩> PD는 "이번 메인작가 해고 결정에는 PD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그동안 함께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의 노력과 헌신이 이렇게 버려지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작가와 일하느냐가 프로그램의 질을 결정하는 만큼 이번 해고 통지는 철회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피디수첩>에서 12년 동안 일하다가 해고당한 정재홍 작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등포 경찰서에 집회신고서를 냈다"며 "개인의 문제라면 이렇게 하지 않는다, 이번 사태는 한국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기만하고 언론의 자유를 뺏는 일이기 때문에 이렇게 앞에 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가는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는 인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작가도 정상적인 직업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며 "해고된 작가들이 전원 복귀되고 방송작가를 직업으로 제대로 인정해줄 때까지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인기 드라마 작가들도 응원 메시지 보내

170일간 진행된 MBC노조 파업이 끝난 뒤 사측이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PD수첩 작가 6명을 전원 해고시킨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열린 PD수첩 작가 해고사태 규탄 및 대체 작가 거부 결의대회에서 해고된 정재홍 작가(왼쪽)가 참가자들로부터 격려를 받고 있다.
이날 778명의 구성작가들은 해고된 6명의 PD 수첩 작가들이 전원 복귀할 때까지 연대하며 대체 작가에 지원하는 것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170일간 진행된 MBC노조 파업이 끝난 뒤 사측이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PD수첩 작가 6명을 전원 해고시킨 가운데,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열린 PD수첩 작가 해고사태 규탄 및 대체 작가 거부 결의대회에서 해고된 정재홍 작가(왼쪽)가 참가자들로부터 격려를 받고 있다. 이날 778명의 구성작가들은 해고된 6명의 PD 수첩 작가들이 전원 복귀할 때까지 연대하며 대체 작가에 지원하는 것을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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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드라마 작가들도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피디수첩> 해고 작가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SBS <신사의 품격> 김은숙 작가는 "전원 해고라는 비상식적이고 치졸한 행태에 화가 난다, 양심도 명분도 없는 비겁한 보복"이라며 "작가님들 잘못이 아니니 힘내라"고 응원했다.

KBS <그들이 사는 세상>을 집필한 노희경 작가는 "해고된 작가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지나간 MBC의 명성이 다시 돌아온다"고 말했다. SBS <싸인>의 대본을 썼던 장항준 작가는 "김재철 사장님, 아무리 생각해봐도 MBC에서 해고돼야 할 사람은 오직 당신뿐입니다"라고 전했다.


태그:#피디수첩,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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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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