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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리도 인기가 많을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오. 아, 글쎄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선 '근혜 씨'라는 사람이 나를 칭찬(?)하면서 인터넷이고 신문이고 방송에서 내 이름이 겁나게 많이 언급하는구먼. 이거 쪽이 너무 팔리는 거 아닌지 은근히 걱정된다오. SNS에 퍼 나르면서 온통 대한민국이 나 때문에 뒤집어졌구먼 그래. 완전 행복해 죽겠소. 하하하.

'나'라고 말하는 동지가 누구냐고?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인류 역사상 거창한 격변기에는 항상 매스컴에 오르는 유명 인사지. '혁명씨'라고 들어는 보셨는감? 내가 바로 그 '혁명씨'라오. '쿠데타씨'하고 자꾸 나란히 놓고 이야기들을 하는데,  그럴 때마다 비위가 상하는 인사가 바로 나요.

아니 구린내 나는 '쿠데타씨'하고 날 비교하다니? 비교까지는 그래도 났소. 아니 나를 '쿠데타씨'하고 구분을 못하고 '쿠데타씨'와 혼동하는 데는 정말 난 미치고 펄쩍 뒬 노릇이오. '쿠데타씨'를 써야 할 데서 자꾸 내 이름을 들먹이는 것은 무슨 심보요? 독재자 심보인가?

제발... '쿠데타'와 '혁명', 구별 좀 해주오

5·17 쿠데타를 자꾸 혁명이라고 우기는 '전두환씨'와 그의 잔당들이나, 5·16 쿠데타를 자꾸 혁명이라고 말하는 '근혜씨'가 뭐가 다른 건지 도무지 선량한 나로선 이해가 잘 안 가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대답 좀 해줄 사람 누구 없소. 혹시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머리가 이상한 거 아닌지 모르겠소. 이젠 정신과 이력도 안 남는다는데, 병원에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오.

'위키백과'에는 분명히 전두환의 쿠데타를 이렇게 적고 있다오.

"5·17 쿠데타는 1980년 5월 17일 전두환·노태우를 비롯한 신군부 인사가 정권 장악을 위해 주도한 비상계엄 확대조치에 의해 발생한 사건이다. 신군부는 시국을 수습한다는 명목 아래 5월 17일 24시부터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정당 및 정치활동 금지·국회 폐쇄·국보위 설치 등의 조치를 내리고, 불법적으로 학생·정치인·재야인사 2699명을 체포했다. 5·17 비상계엄 전국확대 조치로 실권을 장악한 신군부는 비상계엄 기간 제5공화국 정권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인권유린·헌정파괴 행위를 자행했다."

이 사건은 1997년 4월 17일부로 대법원에 의해 정권을 탈취한 내란사건으로 판결됐소. 명박한 쿠데타란 거요. '쿠데타'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소.

"지배계급 내의 일부세력이 무력 등의 비합법적인 수단으로 정권을 탈취하는 기습적인 정치활동."(네이버 백과사전)

쉽게 말하면 쿠데타는 무력으로 정권을 찬탈하는 행위를 말하는 거요. 그러니까 목적이 정권에 있는 거요. 전두환이 그렇다고 할 수 있지. 5·16 당시 군부의 박정희는 무엇이 다르단 말이오. 그러나 혁명은 '비합법적인 수단으로 국체(國體) 또는 정체(政體)를 변혁하는 일'(네이버 백과사전)을 말하는 것으로 정치권력이 목적이 아니고 사회변혁이 목적이란 말이오. 비합법적이란 면에서는 '쿠데타씨'나 나나 별반 다르지 않지만, 그 목적에 있어서는 또렷한 차이를 가지고 있단 말이오.

같은 편도 쿠데타라는데...

박정희 정권이 경제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웠으니 혁명일 수밖에 없다는 인사들도 더러 있는 걸로 알고 있소. 그럴듯하긴 하지만 쿠데타냐? 혁명이냐? 하는 이야기와는 별개의 문제가 아니겠소.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사람이라 할지라고 경제적으로 공헌할 수 있다고 보오. 그렇다고 쿠데타가 혁명으로 둔갑하는 거요?

'쿠데타'는 쿠데타고, '혁명'은 혁명이지. 단어가 다르고, 이름이 다르고, 성씨가 다르지 않소? '근혜씨'의 "5·16은 아버지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발언은 참으로 맹랑한 것이오. '최선'이란 말을 어디 거기에 쓸 수 있단 말이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7일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 "아무리 불가피해도 탱크를 갖고 한강을 넘어 정부를 접수하는 것을 우리는 쿠데타라고 한다"며 "5·16으로 등장한 박정희 당시 장군은 나중에 민주적인 여러 절차를 거치려는 노력도 했지만 유신도 했다"고 꼬집었잖소. 맞는 말이오. 5·16이나 유신헌법 등은 모두 정권을 얻거나 유지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었소.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의 어떤 평가가 성과가 좋다고 해서 바뀔 순 없다"며 "쿠데타는 아무리 수식어를 붙여도 쿠데타"라고 말했소. 자기 당 사람들도 인정하지 않는 '근혜 씨'의 '아버지 혁명론'은 무지막지한 자가당착일 뿐이오.

임 전 실장이 그러지 않았소? '단종의 위를 찬탈한 세조가 아무리 선정을 베풀고 역사적 업적을 남겼다고 해도, 왕위찬탈을 찬탈이라'고. 이재오 의원 역시 트위터에서 "한일 병합과 6·25 전쟁(한국전쟁)에 대해 그들 후손이 '그때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라며 "헌정을 총칼로 유린하고 권력을 찬탈한 그 행위가 쿠데타"라고 말했소.

착각도 자유, 혼동도 자유라지만

다 좋소. 사람이 혼동도 하고, 착각도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나 '혁명씨'와 구질구질한 '쿠데타씨'는 제발 혼동 좀 하지 마소. 지금 '근혜씨'가 혼동하며 마구 써주지 않아도 '동학혁명'이니 '민주혁명'이니, '자본혁명'이니, '언론혁명'이니 내 이름이 쓰일 때는 얼마든지 많소. '근혜씨'는 아버지와 관련해 '혁명'이라는 내 이름을 가급적이면 안 써주는 게 국민을 사랑하는 것이란 것을 알기나 하오.

'근혜씨'는 출마선언에서 이렇게 말하지 않았소? '국정운영의 기조를 국가에서 국민으로 바꿔야 합니다'라고. 그러니까 국가라는 공동체보다 먼저 국민 개개인을 생각하는 정책을 기조로 정치를 하겠단 의도로 읽히는데, 맞소? 이어 한 말을 보면 맞는 것 같소.

"과거에는 국가의 발전이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국가의 성장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의 고리가 끊어졌습니다. (중략) 국가는 발전했고 경제는 성장했다는데 나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고, 나의 행복은 커지지 않았습니다."

위의 말이 '근혜씨' 말이 맞는다면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아버지 옹호 발언은 그리 유쾌한 것이 아니지 않겠소. 아버지 등에 업고 정치하려는 의도로 읽히지만 아버지 박정희 정권의 경제발전의 공을 충분히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혁명'이란 내 이름을 들먹이는 건 국민을 사랑하는 방법은 아닌 듯싶소.

'근혜 씨!' 아버지 박정희의 5·16쿠데타와 관련해 이제는 내 숭고한 이름, '혁명'이런 단어를 언급 안 해줬으면 좋겠소. 그건 '쿠데타씨'도 의도에 맞지 않으니 불쾌하고 화가 날 것이오. 자기 이름을 살짝 빼는데 '쿠데타씨'라고 화가 안 나겠소. 이젠 내 이름 말고 '쿠데타 씨'의 이름을 '5·16'이란 이름 뒤에 살짝 붙여 써주시기 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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