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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00년, 가슴을 뛰게 하는 통일이야기' 대전 북 콘서트 현장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법륜 스님.
 '새로운 100년, 가슴을 뛰게 하는 통일이야기' 대전 북 콘서트 현장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법륜 스님.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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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한일군사정보협정 추진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법륜 스님이 이를 '반민족적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법륜 스님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와 함께 3일 오후 대전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연봉홀에서 대담집 <새로운 100년, 가슴을 뛰게 하는 통일이야기>(오마이북) 출간기념 북 콘서트를 열었다.

'가슴 뛰는 상상 새로운 100년'이라는 주제로 서울, 대구, 광주, 울산에 이어 다섯번째로 열린 이날 대전 콘서트에는 400여석의 자리가 부족해 복도와 계단에 앉아 북 콘서트를 관람할 만큼 성황을 이뤘다.

이 자리에서 법륜스님은 오연호 대표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책에 대한 이야기와 통일에 대한이야기, 그리고 더 나아가 2012년 대선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특히, 스님은 '한일군사정보협정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반민족적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길게 보면 한국과 일본은 협력해야 한다, 그러나 그냥 하는게 아니라 중간에 어떤 과정을 거친 뒤 협력해야 한다"며 "그런데 그 중간을 안 거치고 한일군사협력으로 곧바로 나갔기 때문에 이는 역사적 흐름을 정확히 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일협력은 남북 간 평화와 통일을 이루고 난 뒤에 즉, 통일한국을 이룬 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한 "중국이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민족만으로는 고목나무에 매미가 매달려 있는 것과 같다, 따라서 한국과 일본이 협력해서 중국과의 대등하게 협력을 해야 우리의 자주성을 더 높일 수 있다"면서 "이럴 때 일본과의 과거 때문에 계속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그러나 (통일되기 전에)제 동족 간에 전쟁이 일어날 만한 심각한 갈등을 일으켜 놓고, 그 북한에 대응하기 위해서 일본과 군사협력을 하겠다고 하는 이런 발상은 반민족적 발상이고, 국민적 지지도 받을 수 없고 효과도 없다"며 "이는 국민의 정서를 그리고 역사적 흐름을 잘 못 읽어서 일어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일군사정보협정 신 냉전체제 만들 수 있어"

'새로운 100년, 가슴을 뛰게 하는 통일이야기' 대전 북 콘서트에 출연한 법륜 스님과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새로운 100년, 가슴을 뛰게 하는 통일이야기' 대전 북 콘서트에 출연한 법륜 스님과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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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또 올 연말 있을 대선에서의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한일군사보호협정'을 언급했다.

스님은 "한일 군사보호협정은 결국 한미일 군사협정으로 가는 것이다, 이를 중국 입장에서 보면 중국에 대한 대응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면 중국은 '북중러'로 갈 것이고, 이는 한반도를 두고 새로운 신 냉전체제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을 재무장하도록 우리가 풀어주고 있는 이런 우스운 짓을 우리가 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것은 작은 일 같지만 굉장히 큰 효과를 가져오는 일이다, 그런데 이러한 일을 정부가 그냥 얼렁뚱땅 넘기려고 하는데도 (국민들이)저항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또 어느 정당이 되어야 한다가 아니라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를 밝히고, 그렇게 하는 것에 신뢰가 가는 사람에게 (대선에서)투표해야 한다, 그것이 북한어린이 돕기 하는 것 보다 10배는 더 중요하다"며 "사람만 좋으면 뭐하나 행동을 안 하는데. 다수의 각성된 합리적인 사람들이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오후 대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열린 '새로운 100년, 가슴을 뛰게 하는 통일이야기'  북 콘서트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수로 환호하고 있다.
 3일 오후 대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열린 '새로운 100년, 가슴을 뛰게 하는 통일이야기' 북 콘서트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수로 환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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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의 교훈 신라와 가야 합병에서 찾아야"

스님은 이날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도 재미있게 풀어냈다. 그는 '통일'을 발해멸망 이후 1000년의 우리 역사가 준 사명이라고 말하고, 통일한국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공동체 즉 한중일 공동체를 만들어내면 한반도가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고, 이는 바로 고구려와 발해 이후 1000년 만에 우리의 꿈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 '통일'의 교훈을 독일이나 베트남 등에서 찾지 말고 신라가 가야를 합병한 것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라는 가야왕족을 신라의 왕족으로 수용하여 합병한 뒤 개혁개방정책을 펼쳐 삼국통일을 이루었다는 것. 만일 우리가 (현 상태에서 북한을)힘으로 밀어붙이면 중국이 개입하고, 중국에 망명정부가 생기고, 갈등이 생기고, 동아시아 공동체는 물 건너가는 것이기에 신라처럼 포용하여 합의해 내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스님은 '통일'을 위한 참여방법도 제시했다. 의병처럼 자발적으로 나서서 '통일의병'이 되자는 것. 가장 쉽게는 북한 어린이 돕기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또 주변의 사람들과 통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공부하고 작은 캠페인이라도 벌여보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생각하며 투표에 참여하는 것 등이 있다고 스님은 말했다.

끝으로 스님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일제 36년이 끝났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많이 있다, 또 분단의 상처도 가지고 있고 전쟁의 상처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과거의 많은 상처를 일거에 청산하는 것이 바로 통일이다, 통일만이 정답이다"라고 말했다.

스님은 "통일이 되면 좌우로 나뉜 것도 청산이 되고, 일본과 중국에 대한 열등의식도 극복할 수 있다"며 "과거 불행했던 역사를 청산하는 것도 통일이 최고의 약이고, 미래비전을 설계하는 데에도 통일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배들은 독립운동을 해서, 조국 근대화를 위해 일해서, 민주화투쟁을 해서 자랑스러워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더 큰 과제인 통일을 위해서 작은 기여라도 해보자, 그리고 자랑스럽게 이야기거리로 삼아보자"며 "통일의병이 되어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를 깨닫고 실천해 보자"고 강조했다.

이날 북 콘서트는 2시간 30분여 동안 진행됐으며, 공연을 마친 후에는 법륜스님과 오연호 대표의 사인회가 이어졌다. 다음 공연은 4일(수) 오후 7시 부산대학교 학생회관과 9일(월) 오후 7시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각각 열린다.


태그:#법륜, #오연호, #한일군사협정, #통일, #북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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