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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살고 있는 한 시민입니다. 의원님께 이 한 권의 책을 드립니다. <새로운 100년>. 이 책을 읽고 옆에 있는 사람에게조차 원망과 미움,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는 저를 보았고, 깊은 참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로운 100년>을 읽고 남북한의 반목과 대립, 갈등을 넘어서야만 우리 민족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부디 꼼꼼히 읽으시고 우리 국민의 가슴을 뛰게 하는 '새로운 100년'을 만드는 데 의원님이 앞장서주시길 희망해봅니다.

<새로운 100년>을 들고 전병찬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새로운 100년>을 들고 전병찬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고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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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19대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게 <새로운 100년>(오마이북) 책을 선물하면서 쓴 편지의 전문이다. 국회의원들에게 이 책을 선물한 주인공은 대구에 사는 전병찬(50)씨. 그가 사비를 털어 구입한 <새로운 100년>은 지난 28일 19대 국회의원 300명에게 전달됐다. 

대구한의대 학생취업지원센터 팀장으로 근무하는 전병찬씨는 세 아이를 둔 평범한 직장인이다. 전씨는 무슨 이유로 400만 원이 넘는 돈을 써가면서까지 <새로운 100년>을 정치인들에게 선물한 것일까?

지난 20일 잠시 서울에 올라온 그를 영등포역 근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새로운 100년>이 출간되자마자 "밤을 꼬박 새워 하루 만에 다 읽었다"는 전씨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가슴이 뛰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100년>은 법륜 스님과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만나 이야기를 나눈 대담집이다. 이 책에서는 '시대와 역사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와 함께 '정체된 대한민국'이 무엇으로 새로운 도약을 할 것인가를 다룬다.

법륜 스님은 이 책에서 "'새로운 100년'을 위해서는 통일이 선행돼야 하고 앞으로 5년~10년이 통일의 적기"라고 말한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겐 양극화 등 남남 갈등을 해소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남북통일을 추진할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고, 2012년 대선에서 그런 리더십을 갖춘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반 시민들에게는 이런 새 시대를 만드는 데 앞장서는 '통일의병'이 될 것을 권한다.

전병찬씨는 "법륜 스님이 이 책에서 제안한 통일 의병이 되기로 결심한 후 생활방식을 바꿨다"고 말했다. 우선 그는 매주 금요일 점심 한 끼를 금식한다. 점심뿐 아니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커피 등도 마시지 않는다. 이런 생활을 6주째 계속하고 있는 그는 이렇게 해서 절약한 돈으로 굶주리고 있는 북한 동포를 돕는 데 보탠다.

"법륜 스님이 말씀하셨잖아요. 통일의병은 각자 생활에서 자기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하면 된다고요. 금식은 북한 주민의 기아 문제가 남의 문제가 아닌 내 문제처럼 절박한 것임을 깨닫기 위한 거지요. 저도 '새로운 100년'을 만드는 데 이렇게 작은 힘이나마 보태는 거지요."

"'통일의병' 되기, 자기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전씨가 '새로운 100년' 만들기에 동참하기 위해 생각해낸 또 하나의 방법이 바로 국회의원에게 이 책을 선물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고 특정 정당하고도 관련이 없다"는 그는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책을 권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저 같은 시민도 나름대로 실천을 할 수 있지만, 정치를 하는 국회의원들이 직접 나서면 더 큰 실천을 할 수 있잖아요. 그 분들은 사회 시스템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잖습니까? 저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정치인들이 꼭 읽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단 10명이라도 이 책을 읽고 감동하면 우리 사회가 바뀌고 통일에도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법륜스님과 오연호 대표가 공동 집필한 대담집 <새로운 100년>
 법륜스님과 오연호 대표가 공동 집필한 대담집 <새로운 100년>
ⓒ 오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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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에게 "이렇게 많은 책을 구입하면서 경제적인 부담이 없었냐"고 묻자, "저만의 절약 노하우로 모은 돈을 기부했다"고 답했다. 그는 "동료들이 즐기는 골프 대신 다른 운동을 하고, 나가서 점심을 사먹는 대신 도시락을 싸와 먹는 등" 검소한 생활을 한단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도 아이들과 '합의' 하에 사교육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교육에 쓸 돈으로 가난한 사람을 위해 기부하자"고 가족끼리 마음을 모았다는 것이다.

전씨가 '새로운 100년'을 만들기 위해서는 통일이 필수적이라는 법륜 스님의 주장에 깊이 공감하는 것은 '임진각에서 보낸 하루'가 큰 계기가 되었다.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이북에 고향을 두고 떠나온 어르신들이 철조망 밑에 음식을 차려놓고 절을 하면서 오열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누군가는 통일에 앞장서야겠다고 느꼈죠. 그런데 법륜 스님은 통일을 위해 20년 넘게 북한 동포 돕기 운동을 해오지 않았습니까?"

전씨는 "이제 우리가 함께 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는 "19대 국회의원들이 이제 막 임기를 시작했으니 많이 바쁘겠지만 이 책만은 짬을 내서, 휴가 때라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을 털어놓았다.


태그:#법륜스님, #새로운 100년 ,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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