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시민프로축구단 안양FC 창단 시민궐기대회에서 '축구도시 부활시킬 시민구단 창단하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3일 시민프로축구단 안양FC 창단 시민궐기대회에서 '축구도시 부활시킬 시민구단 창단하라'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최병렬


안양시민프로축구단 창단 지지자 모임인 'Anyang Supporters Union RED'(안양 서포터스 유니온 레드. 이하 안양 RED)가 23일 오후 1시 범계역 로데오거리 분수대 앞 광장에서 '안양FC' 창단을 축구하는 시민궐기대회를 열고 안양시청까지 거리행진을 전개했다.

이는 안양시가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최대호 안양시장의 공약)을 추진하며 창단 준비금 3억원이 포함된 1차 추경예산(763억 원)의 승인을 안양시의회 요청했으나 예결특위에서 여야가 대립하면서 추경예산 자체가 계류되며 창단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10년전 안양운동장에서 외쳤던 안양 축구의 함성을 기억하십니까? 지난 2004년 LG축구단 서울 연고이전 강행에 시민들과 시의원들이 함께 울부짖었던 외침을 기억하십니까?"

안양 RED 회원과 축구팬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궐기대회에서 안양 RED는 최윤용 대표는 성명서 낭독을 통해 "안양은 축구명문도시로써 프로축구팀을 잃은지 8년이 지났지만 내 고향 안양의 축구팀을 그리워하고 갈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양시의회에서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을 놓고 여·여당이 대립각을 세우며 창단 준비금 예산(안) 승인을 지연시켰다"면서 "7월 2일로 예정된 안양시의회 정례회에서 당의 논리에서 벗어나 창단과 운영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추진해 달라"고 요구했다.

"안양FC가 창단하면 시민화합의 촉매제 역할할 것이다"

 안양 서포터스 유니온 레드 화원들이 23일 오후 안양시 범계 로데오거리 분수관장에서 '안양FC를 창단하라' 요구하는 시민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안양 서포터스 유니온 레드 화원들이 23일 오후 안양시 범계 로데오거리 분수관장에서 '안양FC를 창단하라' 요구하는 시민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 최병렬



 시민궐기대회에 참석한 한 서포터즈 회원이 9년전 안양 연고구단이 있을때 응원도구로 사용했던 안양FC를 상징하는 머플러를 걸치고 나왔다.

시민궐기대회에 참석한 한 서포터즈 회원이 9년전 안양 연고구단이 있을때 응원도구로 사용했던 안양FC를 상징하는 머플러를 걸치고 나왔다. ⓒ 최병렬


이날 궐기대회 현장에서 만난 서포터즈 회원들의 목소리도 들어보았다.

안양시 젊은유권자 명의로 적힌 피켓을 들고 참석한 곽태영(25·대학생)씨는 "안양FC 창단은 시민을 하나로 묶는 시민화합의 촉매제 역할과 더불어 축구도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장기적으로는 안양시 경쟁력 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축구팬 박효진(32·석수동)씨는 "시민프로축구단이 창단하면 시민 세금을 빼먹는 것이 아니라 시민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연고지 이전 9년이 지나 시민들이 프로축구에 무관심해 진 것이 사실이지만 시민 여러분이 안양FC 창단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안양시의회 민주통합당 김성수, 이문수 시의원도 참석해 격려 발언에 통해 안양 RED 서포터즈의 안양FC 창단 요구에 힘을 보탰다.

김성수 의원은 "시의회에서 창단 준비금 예산안 처리를 원만하게 합의보지 못해 사과한다. 안양FC 창단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문수 의원도 "축구사랑이 정치적 논리로 가로막는 행위는 지양되어야 한다, 뒤에서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축구동호인들 조차 무관심... 공감대 부족 시 추진 전략 문제

 안양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염원하는 피켓을 들고 궐기대회에 참석한 대학생 곽태영씨

안양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염원하는 피켓을 들고 궐기대회에 참석한 대학생 곽태영씨 ⓒ 최병렬


 궐기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안양시청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궐기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안양시청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 최병렬


한편, 안양 RED는 오는 26일 오후 7시 안양FC시민연대 주최로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열리는 시민공청회에도 참석해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의 당위성 알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안양FC 창단에 대한 공감대의 부족으로 이날 시민궐기대회에는 서포터즈 회원들만이 참석했을 뿐 축구협회는 물론 안양시 관내 100여 개에 달하는 생활축구동호회 등에서는 참석하지 않는 등 무관심한 것이 사실로 시의 추진 전략에도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의 공약사항인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에 대한 시민들과의 공감대 부족도 문제지만 매년 30억 원 이상을 투입해야 하는 현실적인 당면 과제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아 정기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구단을 운영해 문제를 풀어갈지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안양시의회는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8일까지 진행된 제187회 임시회 예결특위에서 여·야가 창단 준비금 3억 원을 제외하고 1차 추경예산을 본회에서 상정키로 협의한 바 있다. 따라서 안양시민구단이 금년말 안으로 창단할 지 여부는 사실상 불투명한 실정이다.

안양FC 프로축구단 안양 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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