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지난 1월 9일 대구시 동구 팔공산 자락의 도림사추모관 한쪽에 마련된 자살 중학생의 추모 게시판에 조문객이 남긴 글이 붙어 있다.
 지난 1월 9일 대구시 동구 팔공산 자락의 도림사추모관 한쪽에 마련된 자살 중학생의 추모 게시판에 조문객이 남긴 글이 붙어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대구에서 학교폭력 등으로 학생 자살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구시교육청이 학교 건물 3층 이상의 창문을 20~25㎝만 열리게 하는 장치를 설치하도록 해 논란을 사고 있다.
 
대구교육청은 "지난 11일 모든 초·중·고교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내, 건물 3층 이상 교실과 복도의 창이 20~25㎝정도만 열리도록 창문에 안전시설을 고정하는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교 창문이 열리는 것으로 인한 불안전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는 게 대구교육청이 밝힌 추진 배경이다.
 
대구교육청이 내려 보낸 해당 공문.
 대구교육청이 내려 보낸 해당 공문.
ⓒ 대구교육청

관련사진보기


그러나 이를 두고 최근 고교생이 또 자살하자 이를 막기 위해 내린 대책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번 공문이 추진되는 근거가 '교육감 지시사항'이라 명기된 것도 자살방지 대책이라는 지적을 뒷받침한다. 이전에도 대구교육청은 학교 옥상에 학생이 드나드는 것을 막기 위해 쇠창살을 달거나 자물쇠를 달라고 지시해 논란을 산 바 있다.

이희진 대구 칠성초 교사는 "대규모 인원이 한 학급에 몰려 있고 환기도 잘 안 돼 그렇잖아도 아이들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데 창문까지 20~25cm밖에 안 열리게 되면 아이들이 얼마나 답답하겠느냐"며 "대구교육청은 단지 '안 죽도록 하는 것'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생명을 어떻게 빛나게 할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교육청 중견 관리는 "아이들이 좀 답답하긴 하겠지만, 학교에서 우연한 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예방한다는 취지에서 학교별로 의견을 묻고 있는 중"이라며 자살방지 대책으로 나온 것이 아니냐 묻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조성일 대구지부 사무처장은 "애시당초 이런 공문을 보낸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며 "대구교육청에 공문 시행을 철회하라고 강력히 요구했으나 교육청은 교육청 내부 의견을 수렴하고 답변을 주겠다고 한 채 22일 현재까지 아무런 답이 없다"고 비판했다. 
  
전형권 대구지부장은 "교사들 스스로도 우리 아이들의 죽음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며 일제고사가 치러지는 오는 26일 스러져 간 아이들의 생명을 생각하며 시민사회단체와 3보 1배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교육희망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