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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부유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해외여행. 하지만 여행사가 일정, 교통, 숙박 등을 관리해주는 패키지 상품으로 진화하더니 어느새 대중화 되는 추세다. 특히 중국 여행의 진수는 바로 '저가' 패키지다. 그 중 상해(上海)-항주(杭州)-소주(蘇州) 코스는 해외여행 상품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착한 가격으로 떠난 상해-항주-소주 여행코스

항공요금과 숙식, 차량, 가이드 팁까지 포함된 금액이 최소 30만 원선인데다 세계적의 손꼽히는 볼거리까지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해는 항주, 소주와 적당한 거리로 삼각형 형태로 배치해 있는데다 중국 내에서도 가장 편리한 대중교통, 홍콩 못지않은 야경과 특별한 먹을거리(동파육, 거지닭 등) 까지 자랑한다.

사전 안내와 다르게 진행되거나 추가비용이 드는 선택 관광 추가, 현지 특산물 구매 강요만 없다면 제주도 여행 정도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누릴 수 있으니 망설일 필요도 없다. 또 현지에서는 상점 이외에는 특별히 위안화를 소지하지 않아도 달러나 원화가 모두 통용된다.

그야말로 항공료 정도로 3박4일 동안 서울에선 누리기 어려운 호사를 누릴 수 있으니 이만한 기회가 또 있을까. 중국의 여행지에서 두리번거리는 관광객 아무나 붙들고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보라. 십중팔구는 한국 사람이다. 일본이나 서양관광객은 가뭄에 콩 나듯 끼어 있을 뿐이다.

지난 2010년 12월 중 국내 유명여행사의 '특가'코스를 이용해 다녀온 상해-항주-소주 3박 4일 패키지여행을 통해 겪은 중국의 '허와 실'을 지면으로 공개한다.

일제시대 3.1운동이 일어난 이후 광복을 위해 상하이로 건너간 독립투사들이 활동하던 본거지다.
▲ 임시정부청사 일제시대 3.1운동이 일어난 이후 광복을 위해 상하이로 건너간 독립투사들이 활동하던 본거지다.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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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첫날 일정은 일행 12명이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상해로 이동한 후 곧바로 임시정부로 들어가는 코스였다. 포동공항에서 접선한 30대 후반의 조선족 남성 가이드를 따라 도착한 임시정부청사의 위상도 무색하게 문패부터 왠지 처량하게 느껴진다.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일본국 조선부'에 살지 않고 지금의 '대한민국'에 살고 있지 않은가?

임시정부청사, 투사는 간 곳 없고 깃발만 나부껴

하지만 정부청사를 비웃듯 골목에서는 어김없이 빨래들의 향연이 벌어진다. 나라를 잃은 슬픔을 이 씁쓸한 풍경이 대변하는 듯하다. 아…, 속옷 빨래는 정말 민망하다. 저러다 바람이나 불어 저 집 아줌마 속옷이라도 떨어지면 어떡한담? 내가 더 조마조마하다. 기후가 습하고 비가 자주 오는 특성상 날씨만 맑다면 밖에서 말리는 효율적인 건조방식이겠지만 명색이 대한민국정부청사 골목 아니던가.

골목길의 얼기설기한 빨래줄 사이로 마주본 임시정부청사의 모습은 애잔한 마음이 먼저 스며든다.
 골목길의 얼기설기한 빨래줄 사이로 마주본 임시정부청사의 모습은 애잔한 마음이 먼저 스며든다.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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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행코스 중 빠지지 않는 코스가 있다면 그건 바로 서커스 관람이다. 중국의 서커스는 발마사지 체험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상품이다. 중국 어디를 가든 관광객을 기다리는 수많은 서커스단. 보는 사람의 가슴을 졸이게 하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찔한 재미를 선사하는 서커스 공연을 보노라면 그저 인체의 신비에 대해 감탄할 뿐이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중국 곳곳에는 서커스 기술을 훈련시키는 기관이 많고, 대학에도 서커스학과까지 있다고 한다. 서커스를 배우는 학생들은 강도 높은 연습과 끊임없는 체중 조절, 엄격한 기숙사 생활을 견디며 무대에 서는 것을 꿈꾼다고 한다. 중국에서 유능한 서커스단원만 된다면 부와 명예까지 얻는다고 하니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상해에만 모두 3곳의 서커스 공연이 있으며, 그 중 최고는 마시청 서커스다. 서커스의 묘미를 더하는 음악 또한 생생한 라이브 연주로 진행되어 그 생생함을 더 해준다.
 상해에만 모두 3곳의 서커스 공연이 있으며, 그 중 최고는 마시청 서커스다. 서커스의 묘미를 더하는 음악 또한 생생한 라이브 연주로 진행되어 그 생생함을 더 해준다.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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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공연장의 원형모양이 마치 오토바이 경기장처럼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서커스공연장의 원형모양이 마치 오토바이 경기장처럼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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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무희들의 율동으로 시작한 공연은 접시돌리기, 한발 자전거 타기, 공중 줄타기, 모자 돌리기 등 기본 종목부터 시작하더니 급기야 마술쇼, 체조(발레?), 오토바이 곡예의 고난이도 쇼로 이어진다. 공중으로 던져진 사람이 서로 교차하고, 사람 키만 한 도자기를 발로 돌리는 것도 부족해 8대의 오토바이가 원형 그물망 안에서 아슬아슬한 묘기를 선보이면 탄성이 절로 새어 나온다.

앳된 소녀 동원한 묘기+쇼, 과연 이게 최선일까?

중국서커스는 곡예와 다양한 기술이 집대성된 중국 고유의 전통 예능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인간의 한계가 과연 어디까지인가 생각해보기 전에 어린 소녀들의 부단한 노력 속에 감춰진 땀과 눈물들을 생각하면 앳된 소녀들의 몸놀림을 그렇게 재미로만 보기에는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서커스 소녀들을 향한 애처로운 마음을 헤아리는 듯, 예정에도 없던 미녀 접대원(?)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이름하여 '특별 옵션'이란다. 가이드는 "청류관이라는 북한식당에서 꽃보다 아름다운 처녀들의 쇼도 보고 북한 음식도 먹어보지 않겠느냐"는 은밀한 제의를 해왔다. 더 맛있는 식사를 하겠다는데 누군들 마다하겠는가?

상해 청류관에서 만난 아리따운 접대원 처녀들,
 상해 청류관에서 만난 아리따운 접대원 처녀들,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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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입은 접대원들이 들려주는 '반갑습니다'를 들으며 북한음식을 마음껏 즐기고 돌아왔다.
 한복입은 접대원들이 들려주는 '반갑습니다'를 들으며 북한음식을 마음껏 즐기고 돌아왔다.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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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들어간 청류관의 손님 대부분은 역시 한국관광객이었다. 마치 북한에라도 온 것처럼 여기저기를 둘러보기에 바쁜 묘한 시선들, 그 사이로 분주히 오가며 봉사에 여념이 없는 접대원 처녀들. 곧 우아한 율동과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때로는 날렵하고 사뿐하게…. 아, 그녀들은 과연 무지개 타고 내린 하늘의 '선녀'들인가. 이제 갓 20살을 넘은 꽃다운 나이로 음식접대와 봉사만 하는 줄 알았던 그녀들은 기타, 오르간, 아코디언 등 악기는 물론 '소녀시대'도 울고 갈 아름다운 목소리까지 지녔다.

손님들에게 물수건도 놓아주고 친절하게 물도 따라 주며 식사를 많이 하라고 정답게 말하는 어여쁜 접대원들. 바쁜 접대원을 붙들어놓고 이것저것 자꾸 물어도 귀찮아하는 기색이란 조금도 없다. 한결같이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접대원 처녀의 상냥스러운 모습이란 꼭 내 여동생 같다.

손님들의 즐거운 시간을 위해 성의를 다하는 그녀들,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것저것 물어대는 질문에도 접대원 처녀들은 예쁘장하고 동그란 큰 눈에 수줍음을 가득 담아 정성을 다해 대답을 해준다.

"청류관 의무복무 4년이면 장학금 나옵네다!"

"이것저것 하려면 힘들지 않나요?"
"네, 전혀 힘들지 않습메다~ 오히려 즐거운 일입메다!"
"여기서 일한지는?"
"한 2년 되었습메다."
"엄마는 보고 싶지 않아요?"
"보고 싶어도 어떡할겁메까~, 참아야제요."
"일하는 대가는 정당하게 받나요?"
"우리는 돈을 받지 않고 일합메다, 의무적으로 4년간을 일해야 합네다."
"그럼 왜 이렇게 힘든 일을?"
"복무를 마치고 돌아가면 장학금이 나옵메다. 지금 평양 상업대학 1학년을 마치고 왔는데 돌아가면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습메다."
"아, 그래요? 다행이네요."
"호호, 남조선 손님이 궁금한 것이 참 많아서 재밌습메다."

북한식당에서 만난 국산TV, 당당하게 LG마크를 달고 있다.
 북한식당에서 만난 국산TV, 당당하게 LG마크를 달고 있다.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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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청류관의 실내, 특색 있는 민족요리와 함께 접대원처녀들의 따뜻하고도 친절미 넘치는 봉사정신은 '남남북녀'라는 표현보다 '금상첨화'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그런데 벽에 걸려있는 벽걸이TV가 당당하게 'LG' 마크를 달고 있다. 언젠가는 남북이 하나 되어 삼성, LG 마크를 단 TV가 온 겨레의 집집마다 자리 잡을 날이 있으리라.

번역기 돌린 국적불명 한글... 너무합니다 

일정을 마치고 지정 호텔로 향했다. 전체 여행 비용대비 객실은 깨끗했고, 편의점 등 부대시설도 괜찮은 편이었다. 그런데, 친절하게 한글로 안내해 놓은 것까지는 좋은데, 서투른 번역이 빚은 웃지 못 할 촌극을 경험하고 말았다.

'당신의 음식이 세션 나머지의 절반 이상...' 한국사람인 나도 이해가 안가는 한글?
 '당신의 음식이 세션 나머지의 절반 이상...' 한국사람인 나도 이해가 안가는 한글?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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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에 고려하십시오, 낭비하지 무제한 뷔페를 제공… 당신의 음식이 세션 나머지의 절반 이상..? 한 식사를 지불해야 하는 경우. 당신은 뷔페음식 지불능력의 2식짐..."

한글을 만났다고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었다. 아마도 음식을 남기면 음식 값의 2배를 내야하니 적당히 덜어 먹으라는 안내문 같은데, 이럴 거면 차라리 한글 안내문이 없느니보다 못하다. 아마도 한글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히 번역기를 돌린 것을 그대로 옮겨 놓은 실수로 보인다.

다음 날은 항주-소주로 넘어가는 가장 바쁜 일정이다. 절경으로 유명한 서호, 중국 선종 10대 고찰중의 한곳인 영은사, 항주와 강의 아름다운 풍광이 보이는 육화탑을 둘러보는 코스다. 서호 주변에는 아름다운 카페와 상점이 많은데, 비나 눈이 오는 날이 가장 아름답고 날씨가 좋은 날 그저 그렇다는데 '믿거나 말거나'다.

영은사는 항저우에서는 손꼽히는 관광지이자 화동 지방의 불교 신자들이 최고로 여기는 절이다. 산림이 우거지고, 찾는 이가 많아 '운림선사(雲林禪寺)'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또 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세워졌다는 육화탑은 하늘 높이 육중하게 뻗어있는 탑이다.

중국 여행 갈 때 '동정심'은 버려라?

미국에도 거지가 있듯이  중국에도 중국식 걸인이 있다. 손을 마구 잡으며 돈을 달라고 하는 행위는 그야말로 애교다. 어떤 걸인은 칼을 들고 있는 등 위협적인 행동까지 서슴지 않으므로 항상 조심해야 한다. 중국말로 당해낼 재간도 없고 한국말로 윽박지른다 한들 저들이 물러날 리 만무하다. 

범상치 않은 할아버지 걸인. 구걸을 포기하더라도 곰방대는 양보할수 없다?
 범상치 않은 할아버지 걸인. 구걸을 포기하더라도 곰방대는 양보할수 없다?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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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관광지를 이동하는 차 안에서 교차로 신호 대기 중에 범상치 않은 '걸인'을 만났다. 퇴근길 꽉 막힌 거리에 동전통과 지팡이를 들고 나타난 할아버지 걸인이다. 헉! 그런데, 입에 물고 있는 것은? 곰방대를 입에 물고 "한 푼 줍쇼~"하며 구걸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결코 입에서 담배를 놓지않는 포스가 비록 걸인일지라도 자존심만큼은 굽히지 않는다는 의미로 보인다.

운하의 도시, 중국소주. 운하체험을 하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유람선을 타고 오가지만 빨래 널기 풍경은 여기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중국 아낙네들은 관광객들이 보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여유롭게 빨래를 한다. 마치 어린 시절 시골 빨래터 풍경 같다.

강변에서 빨래를 하는 모습은 마치 우리나리의 70년대 시골 빨래터 풍경 같다.
 강변에서 빨래를 하는 모습은 마치 우리나리의 70년대 시골 빨래터 풍경 같다.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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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주의 필수 여행코스인 '송성가무쇼'를 한 번이라도 본적이 있다면, 그 화려한 무대와 위용 앞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항주의 선택 여행 중 하이라이트중의 하이라이트인 송성가무쇼는 남송의 수도였던 항저우의 역사적인 이야기와 전설을 연극과 현대 무용으로 재구성한 쇼다.

송성가무쇼에 '아리랑' 등장... 부끄러운 자화상일수도

송성가무쇼는 항주가 송나라의 수도였던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무를 통해 보여주는 기예 쇼로 수많은 이민족을 물리친 영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송시대를 배경으로 중국 역사와 전통을 담아낸 송성가무쇼는 총 4막으로 구성돼 있으며 약 1시간 동안 진행된다. 3000석이 넘는 공연장 객석은 연일 만원을 이룰 정도다.

항주의 송성가무쇼는, 중국 남송시대를 재연한 세계 수준의 뮤지컬로 서호를 배경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과 송나라 민족영웅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송성테마파크에서 가장 큰 볼거리중의 하나다. 사진은 공연중에 등장하는 아리랑 가무.
 항주의 송성가무쇼는, 중국 남송시대를 재연한 세계 수준의 뮤지컬로 서호를 배경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과 송나라 민족영웅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송성테마파크에서 가장 큰 볼거리중의 하나다. 사진은 공연중에 등장하는 아리랑 가무.
ⓒ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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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의 배경은 중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었던 왕조 중 하나인 송조시대. 1막은 항주에 송성을 건립하여 번화한 항주의 모습을 보여준다. 송나라 때 항주는 100만 인구를 갖고 있는 대도시였고 곳곳마다 노래와 춤으로 태평성대를 구가했다.

1막의 압권은 황제의 환갑을 맞아 인근 국가에서 온 축하 사절단의 공연을 황제가 흡족한 표정으로 즐기는 장면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추정되는 각 국의 문무 대신들이 축하차 도착하여 머리를 조아리며, 정성껏 준비한 다채로운 가무를 바치는 것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이중 관중을 압도하는 장면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아리랑'이었다. 아! 타국에서 만난 아리랑…. 각 나라의 전통공연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아리랑이 울려 퍼지기 시작하며 한복을 입은 무희들의 가무가 시작된다.

송나라의 도읍지에 당시의 성곽을 재현하여서 만들어낸 테마파크가 바로 송성이며 송안에서 펼치는 가무쇼가 바로 송성가무쇼다.사진은 공연중에 등장하는 아리랑 가무.
 송나라의 도읍지에 당시의 성곽을 재현하여서 만들어낸 테마파크가 바로 송성이며 송안에서 펼치는 가무쇼가 바로 송성가무쇼다.사진은 공연중에 등장하는 아리랑 가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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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한국 관광객의 환호성이 터지기 시작한다. 머나먼 이국에서 아리랑과 함께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인들의 춤을 보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 순간 가장 자랑스러워야 할 아리랑이 이토록 반갑지 않은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친절하게도 무대 뒤로 '황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인근 국가에서 방문한 사절단의 공연은…'이라고 흐르는 한글 자막을 보니, 우리의 아리랑이 나온다고 그저 박수치고 좋아하기엔 씁쓸하기만 하다.

송성가무쇼 관람객의 30%를 차지한다는 한국 관광객을 위해 배려(?)차원에서 아리랑을 넣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한국을 그들의 속국으로 여겨, 아리랑 춤을 그들의 황제 앞에서 추게 한다는 사실이다.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원래는 일본의 기모노와 가무도 있었다는데 무슨 이유인지 언제부터인가 슬며시 제외되었다고 한다.

'일종의 쇼'에 불과한 것을 가지고 유난 법석을 부린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아리랑은 언제 어디서 누가 부르든 반만년 역사와 삼천리강산의 피맺힘과 눈물어린 한을 담고 있는 민족의 혼이다. 그렇기에 송나라 황제 생일 축하단 공연으로 펼쳐지는 아리랑 무대는 더욱 슬프다. 단순히 아리랑이 등장한다는 사실을 넘어 한 번쯤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계속 될 송성가무쇼를 아리랑의 등장에 반가워하며 웃는 얼굴로만 봐야할지 의문이다.

어쩌면 송성가무쇼에 나오는 우리의 아리랑은, 우리의 자화상일지도 모를 일이다. 혹시 중국인 눈에 비친 한국인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처량해서 더 슬픈 중국속의 한국을 위상을 보여준 '현재진행형'들은 아직도 마음 한편이 아려온다.

덧붙이는 글 | 공정여행 기사 응모글입니다.



태그:#송성가무쇼, #중국여행, #공정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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