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박찬호 선수

한화 이글스 박찬호 선수 ⓒ 연합뉴스


1위 SK와 8위 한화의 16일 경기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SK 선발 데이브 부시가 한국 프로야구 데뷔전에서 한화 박찬호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 것이다. 2004년 두 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부시가 통산 56승, 박찬호가 통산 124승을 거두며 두 선수가 합쳐 180승을 거둔 경력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한화, 박찬호 호투에도 SK에 1-3 역전패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한화 경기가 시작되면서부터 두 선수는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부시는 2회초 한화 최진행에게 안타를 허용한 후 후속 타자 김경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후속 타자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 3루 상황에서 폭투를 범하며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비록 부시는 1실점을 허용했지만 몇 차례 위기 상황을 잘 막아내며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박찬호의 호투도 만만치 않았다. 1, 2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박찬호는 3회말 위기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결정적인 위기는 5회말에 찾아왔다. 박정권과 안치용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의 위기 상황을 맞았는데, 후속 박경완이 타석에서 상대의 작전을 간파하고 높은 공을 투구한 이후 포수 송구로 2루 주자를 3루에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양팀 선발 투수의 호투와 빠른 템포로 인해 5회까지 1시간이 걸릴 정도로 경기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양 팀은 상대 전적에서 SK가 7전 전승을 거두며 앞서 있었지만 이날 경기만큼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7회가 되면서 양 팀의 승부는 갈리고 말았다. 1-0으로 앞서던 한화에게 7회초에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1사 1, 2루 상황에서 타율 0.401을 마크하고 있던 수위 타자 김태균이 대타로 들어서며 타점을 올려주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SK 선발 부시는 김태균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고, 후속 타자를 범타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7회초 기회를 놓친 한화는 7회말 위기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선두 타자 박정권에게 볼넷을 허용한 가운데 후속 타자 안치용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2, 3루 위기를 맞이했다. 안치용은 박찬호를 상대로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박경완의 볼넷으로 만루가 된 상황에서 박찬호는 SK 대타 조인성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정근우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2 역전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또 하나의 결정적인 장면은 박찬호가 마운드를 내려온 이후에 나왔다. 2번째 투수로 올라온 마일영을 상대로 SK 임훈은 창의적인 기습번트를 댔고, 미처 대비하지 못한 한화 수비진이 1루 베이스를 커버하지 못하며 우왕좌왕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1루 진루에 성공했다. 절묘하게 틈을 놓치지 않고 2루수 쪽으로 번트를 성공시키며 귀중한 쐐기 1타점을 만들어낸 임훈의 번트는 SK 야구의 창의성과 경험을 그대로 녹여낸 장면이었다.

양 팀의 7회 공격에서 희비가 엇갈린 것이 그대로 승패로 연결되었다. SK는 선발 부시가 7이닝을 책임졌고 이재영과 엄정욱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3-1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SK는 한화를 상대로 시즌 8전 전승을 기록하며 선두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는데 성공했다.

SK 선발 부시는 제구 위주의 피칭을 통해 한국 프로야구 데뷔전에서 7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 무대 첫 승을 거두었고, 한화 선발 박찬호는 6.1이닝 6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그러나 두 투수는 메이저리그에서의 맞대결에 이어 한국 무대 맞대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투수전의 묘미를 선사했다.

17일 경기에서 한화는 김혁민, SK는 마리오 산티아고를 선발로 예고했다. 금주 5경기에서 5전 전패를 당하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화가 선두 SK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올릴지, 아니면 SK가 한화 천적의 면모를 보이며 시리즈 스윕에 성공할 수 있을지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찬호 데이브 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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