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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14일 오전 9시 49분]

 이석우 카카오톡 대표.
 13일 오후 역삼동 카카오톡 사무실에 <오마이뉴스> 기자들을 만난 이석우 카카오톡 대표가 사무실에 설치된 포토월 앞에 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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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에서 일부러 보이스톡 통화 품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우린 물증도 있다"

이석우(46) 카카오 공동대표가 13일 이통사에서 보이스톡 등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품질을 고의로 떨어뜨리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주 내로 물증 공개... 공정위 제소도 검토"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역삼동 카카오 사무실에서 진행한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보이스톡 개발시 음성 데이터 손실률을 파악할 수 있게 만들었다"면서 "보이스톡의 모든 콜을 모니터링하고 있어 이통사에서 장난치면 바로 알 수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보이스톡 국내 오픈하고 첫날 둘째 날은 패킷 손실률이 0에 가까웠는데 사흘째부터 갑자기 높아지기 시작했다. (44요금제 이하의 경우) 아예 차단하지도 않으면서 통화 품질을 떨어뜨려 데이터 요금은 요금대로 나가고 통화가 잘 안 되니까 고객들이 우리 쪽으로 항의한다."

보이스톡은 일반 음성전화와 달리 3G 무선데이터망에서 패킷 단위로 전송되는데, 이통사에서 고의로 통화 품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얘기다. 앞서 다음 마이피플 등 기존 mVoIP 서비스 과정에도 비슷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구체적 물증까지 제시되지는 않았다.  

"패킷 5개마다 중간에 1개씩 빼는 식이다. 그래서 SK텔레콤의 경우 손실률이 16.6%인 경우가 많다. 정확히 1/6이다. 요즘에는 아예 패킷 순서를 뒤바꿔버려서 음성이 뒤죽박죽되게 만든다. 차라리 54요금제 아래는 아예 통화가 안 되게 차단시키든지." 

SK텔레콤과 KT에선 월 5만4천 원 이상을 내야하는 54요금제 이상에서 3G망을 통한 mVoIP 이용을 제한적으로 허용해 왔다. 44요금제 이하 가입자도 종종 3G망에서 보이스톡 연결이 가능하지만 와이파이망과 달리 통화 품질이 불안정해 mVoIP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키우고 있다.

이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모니터링 하면서 54요금제 이상인지는 구분할 수 없는데 전체적으로 통화 품질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54요금제 이상도 마찬가지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보이스톡 통화량이 늘어난 탓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이통사 반발 이후 보이스톡 통화량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주 내로 물증을 공개하겠다, 공정위에 제소할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런 문제 제기가 있어 확인해 봤지만 그런 사실은 없었다"면서 "지금처럼 민감한 시기에 그럴 이유가 있겠나"라고 반박했다.

 이석우 카카오톡 대표.
 이석우 카카오톡 대표.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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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수익 감소? 카카오톡 핑계로 요금 올리려는 것"

이 대표는 mVoIP가 확산되면 음성 수익이 크게 감소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이통사 주장에도 강한 이의를 제기했다.

"실제 망 투자가 얼마고 비용이 얼마인지 공개하지 않으면서 우리 죽겠다, 하는데, 공공재인 망을 볼모로 사업하겠다는 것밖에 안 된다. 음성-문자 수입이 데이터망에서 의미가 없어져 이통사에서도 다른 수익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건드리지 말라는 거다."

실제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비공개 보고서에서 mVoIP를 전면 허용할 경우 KT 매출이 앞으로 3년간 2조 3천억 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봤다. 반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정보통신연구원(KISDI)은 지난 3월 3G망에서 mVoIP를 전면 허용하더라도 이통사 매출 감소폭은 0.73%에 그칠 걸로 추정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통사 쪽 주장은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아무래도 국책 연구기관 조사가 더 객관적이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통사에서 보이스톡 문제를 요금 인상 이슈로 몰고 가 그 부담을 우리에게 전가해 억울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통사 입장에선) 울고 싶은 데 뺨 맞은 격이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mVoIP 역시 기간통신사업자 역무로 봐야 한다는 이통사 주장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겉보기엔 우리가 통신사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통신사는 물리적인 망을 관리하는 역무이고 우리는 망 없이 데이터망에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통사와 잡음 때문에 보이스톡 국내 서비스 망설여"

다음 마이피플이나 네이버 라인 등 경쟁사에 비해 보이스톡 서비스가 늦어진 데 대해 이 대표는 "이통사 눈치를 봤다기보다 서비스 품질 문제 때문이었다"면서 "mVoIP는 음성망과 통할 수 없는 한계 때문에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했고 자체 기술로 개발하려다 보니 시간이 더 걸렸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서비스 준비 1년 만인 지난 5월 말 보이스톡 시범 서비스를 일본에서 전 세계로 확대하면서 한국만 빼놓았다. 이에 이 대표는 "국내 오픈을 망설이면서 이통사와 잡음이 생기겠다는 생각은 했다"면서 "내부에서도 그렇게 분란을 일으키면서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카카오는 불과 열흘 만인 지난 4일 국내 사용자들에게도 보이스톡을 오픈했다. 이 대표는 "(국내 차단을) 우회해서 사용하는 방법이 떠도는데 계속 그렇게 둘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애플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2012)에서 자체 영상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을 3G망으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국내 망 중립성 논란에 불을 질렀다. 

이에 이 대표는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국내 기업 역차별을 거론했다. 이 대표는 "망 중립성이 안 되면 창의적 서비스가 안 나오고 이통사 차단을 걱정해서 자기검열을 하게 된다"면서 "그 사이 해외 서비스는 계속 나올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1시간에 걸친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던 이 대표도 이 대목에선 표정이 심각해졌다. 인터넷업계와 시민사회단체에선 이통사들의 보이스톡이나 페이스타임 차단 행위가 망 이용자들에게 차별 없는 서비스 제공을 의무화한 망중립성 가이드라인을 어긴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선인터넷망에서 통신사들이 자사 IPTV에 프리미엄 망을 제공하는 행위도 비슷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표는 "프리미엄 망이 생겨도 기존 망 품질이 떨어지지 않으면 문제가 없겠지만 갈아타기처럼 되면 요금만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면서 "가격만 올린 '특설렁탕'을 내놓고 기존 설렁탕 맛을 떨어뜨리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90년대 후반 PC통신에서 인터넷 시대로 바뀌면서 통신사들뿐 아니라 누구나 웹사이트 서비스가 가능해져 창업 부흥기를 맞았다. 네이버, 다음도 그때 생겼다. 이제 모바일로 제2의 창업 붐이 일고 있는데 이통사에서 돈 받겠다고 막으면 10년 만에 온 기회를 버리는 것이다."

 이석우 카카오톡 대표.
 "서비스를 잘 하다보면 의미 있는 수익구조가 생겨나는 것이지, 아직 2년밖에 안된 회사에서 수익만 쫓다간 망할 수도 있다" 이석우 카카오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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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경영철학 달라... 모바일에선 상생해야"

보이스톡 논란에도 카카오톡 이용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2년 만에 전 세계 5000만 사용자를 확보한 카카오지만 아직 수익모델 논란에서 자유롭진 않다. 최근 나스닥에 상장한 페이스북 주가가 폭락하면서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남의 일이 아니다.

이에 이 대표는 "서비스를 잘 하다보면 의미 있는 수익구조가 생겨나는 것이지 아직 2년밖에 안 된 회사에서 수익만 좇다간 망할 수도 있다"면서 "돈 버는 것보다 어떤 식으로 벌 거냐, 의미있는 수익이 필요하다는 게 오너인 김범수 의장의 신념이다"라고 밝혔다.

카카오톡은 이미 기프티콘 '선물하기' 기능, 유료 이모티콘, '플러스친구' 등을 통해 수익모델 가능성을 시험했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만들고 있는 '게임센터'도 오는 7월 말 정식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인기 웹툰 작가 6명을 섭외해 1000원짜리 이모티콘을 그려 팔게 했는데 한 달 만에 대기업 대리 연봉 수준인 수천만 원을 가져갔고 한 패스트푸드 업체는 지난 5년 동안 모은 웹 회원 80만 명을 '플러스친구'에서 단 두 달 만에 모았고 지금은 130만 명이 넘는다"면서도 "처음 시도하는 거라 어려움이 있지만 수익 모델보다 (이용자와 협력사에게) 어떤 가치를 주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NHN 공동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비롯해 네이버 출신들이 만들었다. 이석우 대표 역시 NHN 법무담당 이사와 미국법인 대표를 지냈다. 하지만 NHN이 국내 인터넷산업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지탄을 한몸에 받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그 대척점에 서 있다. 이에 이 대표는 김 의장이 자신을 영입한 일화를 털어놨다.

"지난해 7월 말 카카오 영입을 제의했을 때 나도 뭘로 돈 벌거냐는 똑같은 질문을 했는데 의외의 답변에 감동했다. 김 의장이 NHN에 있을 때 가장 아쉬운 게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있어 모바일은 건강한 생태계를 통해 상생 구조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NHN과 카카오는 경영 철학이 다르다. 우리는 수익보다는 어떻게 이용자들에게 가치를 주고 우리 플랫폼에서 다양한 콘텐츠 사업자들을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 NHN은 젊은 청년들이 만들었다면, 카카오는 중년을 넘겨 좀 더 성숙해진 김범수가 고민 끝에 만든 기업이다."

이 대표는 "NHN 창업자들이 하나 둘씩 회사를 떠나는 게 안타깝다"면서 "초기 NHN의 벤처 정신을 지켜나가는 것이 과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다음이 주도하던 '카페'를 2년 만에 뒤집고 최근 '라인'이 일본시장에서 성공했듯 NHN이 뭔가 집중해서 힘 있게 치고 나가면 된다는 걸 알고 있다"는 말로 NHN의 지나친 확장 전략을 경계했다. 

 이석우 카카오톡 대표.
 "열흘 전 카카오톡 사용자가 5000만 명을 넘겼고 이런 추세라면 내년 가을쯤이면 모두 하와이 여행을 갈 수 있을 것" 이석우 카카오톡 대표.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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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사용자 내년 가을쯤 1억 돌파... 전 직원 하와이 여행"

이석우 대표는 서울대와 하와이주립대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2년간 중앙일보 기자 생활을 하고 로스쿨을 거쳐 국제변호사가 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1999년부터 한국IBM 사내 변호사로 일하다 지난 2004년 5월 NHN 법무담당 이사로 영입된 뒤 미국법인 대표까지 맡았다. 지난해 11월 이제범 대표와 함께 카카오 공동대표를 맡은 뒤에는 대외협력 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다.

2010년 초 김범수 의장과 이제범 대표가 만든 카카오는 2년 만에 직원수가 180명으로 늘었고 최근 1000억 원에 가까운 투자도 받았지만 여전히 역삼동에서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3개 층을 나뉜 사무실엔 대표실이 없다. 이 대표 역시 사무실 구석에 마련된 자리에서 다른 직원들과 나란히 앉아 일하고 있었다.

대신 사무실 자투리 공간은 모두 회의실로 쓰고 있었다. 접견실을 겸한 2층 회의실엔 마드리드, 베이징 등 외국 수도 이름을 붙인 반면 4층 업무 공간 바로 옆에 있는 회의실엔 마누이, 오아후 등 하와이 섬 이름을 붙였다. 여기엔 카카오톡 사용자가 1억 명을 돌파하면 전 직원에게 하와이 여행을 보내주겠다는 '스타트업(창업기업)'다운 약속이 담겨있다.      

이 대표는 "열흘 전 카카오톡 사용자가 5000만 명을 넘겼고 이런 추세라면 내년 가을쯤이면 모두 하와이 여행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시기가 더 앞당겨질지 뒤로 늦춰질지는, 지금 보이스톡을 둘러싼 망 중립성 논쟁 결과와 무관하지 않다.  

"모바일 산업은 태생적으로 공생 관계다. 이통사 망 덕분에 우리가 나왔고 아이폰이 나오고 삼성, LG에서 좋은 제품을 내놔 카카오톡을 많이 쓰게 됐다. 지금 통신사에서 욕심을 부려 자꾸 옛 패러다임으로 가져가려 하는데 이통사 스스로 체질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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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인권 분야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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