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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심미선양과 신효순양의 10주기 하루 전인 1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에서 열린 '미선, 효순 10주기 추모 토크 콘서트'에 참가한 시민들이 민족미술인협회가 제작한 '소녀의 꿈' 추모조형물 주변에 두 소녀를 추모하며 촛불을 놓고 있다.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심미선양과 신효순양의 10주기 하루 전인 1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에서 열린 '미선, 효순 10주기 추모 토크 콘서트'에 참가한 시민들이 민족미술인협회가 제작한 '소녀의 꿈' 추모조형물 주변에 두 소녀를 추모하며 촛불을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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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심미선양과 신효순양의 10주기 하루 전인 1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에서 열린 '미선, 효순 10주기 추모 토크 콘서트'에 참가한 시민들이 두 소녀를 추모하기 위해 잠시 묵념하며 촛불을 들어보이고 있다.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심미선양과 신효순양의 10주기 하루 전인 1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에서 열린 '미선, 효순 10주기 추모 토크 콘서트'에 참가한 시민들이 두 소녀를 추모하기 위해 잠시 묵념하며 촛불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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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잔치하려고 친구들은 다 모였니?
효순이와 미선이도 이렇게 손잡고 들꽃 길을 가고 있어.
(중략)
이제 생일잔치 대신/통일잔치 노래를 부르자구나/14개의 생일 초대신/
통일원년 큰 왕초에 불을 붙이자구나/한라에서 백두까지 통일 폭죽을 터트리자."

<생일잔치, 통일잔치로 다시 시작해줘요> - 고(故)  신효순, 심미선 10주기 부쳐 -

고(故) 신효순, 심미선 두 여중생을 기리는 촛불이 다시 켜졌다. 미군을 성토하고 한국 정부를 규탄하던 집회가 아닌 추모 토크 콘서트에서다. 콘서트답게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문진오씨와 노패래 '우리나라'는 밝고 힘찬 공연으로 촛불의 열기에 힘을 더했다. 앞의 임덕연 안양 명학초등학교 교사가 낭송한 시도 불합리한 한미관계에 희생된 넋들을 기리는 것을 넘어 통일된 한반도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지난 2002년 6월 13일 주한미군의 궤도차량에 숨진 효순·미선 양을 기리는 추모 토크 콘서트가 10주기를 하루 앞둔 12일, 서울 중구 정동 대한문 앞에서 열렸다. '효순·미선 10주기 추모행사 준비위원회(추모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콘서트는 "10주기 추모와 함께 지난 10년 간의 한미관계를 되돌아보고 향후 호혜평등한 한미관계를 실현하려는 취지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콘서트 사회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이재정 변호사가 맡았다. 이재정 변호사는 "(사고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천막을 지켜야하고 촛불을 들어야 한다"며 "효순이 미선이도 이 자리에 있을 거예요. 빗방울이 내리기도 했지만 끝까지 자리에 함께 하실거죠?"라고 말해 콘서트 참가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추모 콘서트에서 효순·미선양을 기리는 추모 조형물이 공개됐다. 이름은 '소녀의 꿈'이다. 고(故) 신효순, 심미선 양을 기리기 위한 두 개의 조형물이다. 가로 0.9m X 세로2.4m 크기의 조형물에는 작은 촛불 하나하나가 또 하나의 촛불을 이루는 무늬를 새겼다.

조형물 건립에 참여한 박상희 목사(전주 들꽃교회)는 "사고 현장에는 현재 미군들의 추모비가 덩그러니 서 있다. 이는 우리 국민에 대한 기만이자 책임회피다"라며 "원통하게 죽어간 (그들의) 넋을 달래고 국민들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추모비를 건립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 목사는 "소녀의 꿈은 평등한 한미 관계를 이루는 꿈이며 평화와 자주, 통일이 이뤄지는 꿈"이라며 "촛불이 된 소녀가 불꽃이 되어 우리와 영원히 함께할 것을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소녀의 꿈'...평등한 한미관계 그리고 평화·자주·통일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심미선양과 신효순양의 10주기 하루 전인 1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에서 열린 '미선, 효순 10주기 추모 토크 콘서트'에 참가한 시민들이 두 소녀를 추모하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호혜평등한 한미관계 실현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심미선양과 신효순양의 10주기 하루 전인 1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에서 열린 '미선, 효순 10주기 추모 토크 콘서트'에 참가한 시민들이 두 소녀를 추모하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호혜평등한 한미관계 실현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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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추모 조형물이 들어설 평화공원 부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불합리한 한미관계에 희생된 두 여중생을 위해 평화공원을 조성하려고 했지만 부지 선정에 애로가 많아 현재는 서울 서대문구 한국기독교장로회 선교교육원에 임시로 안치할 예정이다.

이날 이야기 마당으로 꾸려진 추모 토크에서는 당시 의정부여고 교사였던 심우근씨, 당시 여중생범대위 김종일 집행위원장과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박정경수 사무국장,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장하나 의원이 함께 했다. 참가자들은 10년이 지났지만 한미관계는 여전히 불평등한 점을 개탄했다.

박정경수 사무국장은 "'로마에 가서는 로마법을 따르라'라고 하듯이 한국의 외국인들은 한국법을 따르고 있다"며 "딱 한 나라의 사람들이 따르지 않는데 그게 바로 주한미군"이라고 꼬집었다. 제주해군기지건설 반대운동에 참여했던 장하나 의원은 "한미동맹, 한미관계의 현실은 현재 구럼비 바위의 기습적인 발파로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10주기를 기억하는 데 그칠 게 아니다. 국회에서든 현장에서든 국민들의 관심, 성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크에 참석한 이들은 두 여중생의 죽음이 헛되지 않아야 한다는 데에 입을 모았다. 박정경수 사무국장은 "주한미군은 한국의 여론을 굉장히 무섭게 느껴 여론이 미군을 반대하면 권리를 일정 부분 포기할 여지가 있다"며 "그 시작이 2002년의 촛불이었다. 오늘의 추모 자리를 통해 더 많은 국민들과 함께 촛불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우근 교사도 "(효순·미선양을 향해) 너희들이 못다 한 꿈들을 부끄럽게 살아있는 사람들이 우리나라가 자주와 평화, 통일을 이루게 하겠다"며 "평화공원을 만들어 몽골, 일제, 미국 등 외세에게 희생자들의 혼령을 모아서 위로하자"고 외쳤다.

"살아있었다면 20대 청년들...안타깝다"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심미선양과 신효순양의 10주기 하루 전인 1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이 두 소녀를 추모하며 분향하고 있다.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심미선양과 신효순양의 10주기 하루 전인 1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이 두 소녀를 추모하며 분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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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심미선양과 신효순양의 10주기 하루 전인 1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학생들이 두 소녀를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진 심미선양과 신효순양의 10주기 하루 전인 12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학생들이 두 소녀를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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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 어둑할 때 시작한 콘서트는 깊은 밤이 되자 300여 개의 촛불이 켜졌다. 이날 콘서트에 참석한 김성희(33, 서울 마포구)씨는 "대학교 4학년 때 광화문에서 촛불집회 했다. 10년이 참 빠르다. 그 사이 결혼도 했고, 애도 낳았다"며 "효순이 미선이가 살아 있다면 20대 청년일 텐데, 안타깝다. 그 마음이 이 자리를 오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운(28, 경기도 파주)씨도 "하루 빨리 추모 조형물이 자기 자리를 찾아 많은 이들과 함께 두 소녀의 넋을 기리고 한미관계를 되뇌어 봤으면 좋겠다"며 "평화공원이 들어서면 제일 먼저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 콘서트는 참가자들이 조형물 주위에 모여 초를 놓는 행사로 끝났다.

한편, 추모위원회는 이날 오후 대한문에 효순·미선양의 넋을 기리는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날 추모콘서트에 앞서 김미희, 김재연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등이 효순·미선 양의 영정 앞에 절을 했다. 10주기인 13일 오전에는 사고현장인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56번 지방도로에서 10주기 추모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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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