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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2일 오후 9시 40분]

조준호 '머리끄덩이녀' 신원 밝혀졌다!
"드디어 정체 밝혀진 '머리끄덩녀'는 H대학 나와서..."
조준호 머리채 당긴 머리끄덩이녀는 경기도당 회계담당자
머리끄덩이녀, 24세 박씨로 수사 압축.

경찰이 지난달 12일 일산 킨텍스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에서 조준호 당시 공동대표의 머리채를 뒤에서 잡아당긴 여성의 신원을 지난 1일 확인했다고 밝히자, 언론에서는 '머리끄덩이녀'라는 '네이밍(이름붙이기)'과 함께 박아무개씨의 신상 정보를 담은 기사가 쏟아졌다.

얼굴 사진과 함께 신상 정보 담은 기사 쏟아져

 <중앙일보>는 지난 5월 14일 1면에 한 여성이 조준호 당시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머리채를 뒤에서 잡아당기는 사진을 실었다.
 <중앙일보>는 지난 5월 14일 1면에 한 여성이 조준호 당시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머리채를 뒤에서 잡아당기는 사진을 실었다.
ⓒ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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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위 폭력 사태 당시 언론의 관심을 끌었던 이는 두 명이다. 파란색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조준호 대표의 멱살을 잡았던 남성과 머리채를 잡은 여성. 이후 조 대표의 멱살을 잡았던 남성이 통합진보당 당사 앞에서 분신을 시도하고 중태에 빠지자, 보수언론은 이른바 '머리끄덩이녀'의 정체에 주목했다.

5월 14일 <이 장면, 올 대선 구도 흔드나>라는 제목과 함께 해당 여성이 조 대표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사진을 1면에 실은 바 있는 <중앙일보>는 지난 5월 31일 <머리끄덩이女, '서태지 비밀결혼' 이지아 능가?>라는 기사를 썼다.

이 기사에서 <중앙일보>는 "한국의 경찰이 사진을 통해 분명하게 얼굴이 공개된 여성을 찾지 못한다는 점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이라면서 "정말로 이 여성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면 무능한 경찰이라는 지적"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때로 경찰보다 빠르다던 네티즌의 수사력도 이번에 영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신상털기로 악명 높은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에도 머리끄덩이녀의 지인 글이나 목격담 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전날인 5월 30일에도 <"'머리끄덩이女', CCTV선 너무 단아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타 언론들도 <조준호 머리끄덩이 잡았던 이 여성은 누구?>(5월 15일자 <동아일보>) 등의 기사를 통해 '색출'에 동참했다.

"잘못된 조직문화에서 나온 문제를 특정인의 문제로 환원"

하지만 공개된 장소에서 벌어진 폭력사태라는 점을 이해하더라도, 사태 이후 이른바 '머리끄덩이녀'의 신상을 추적하는 보도 과정에서 언론이 굳이 박씨의 얼굴을 이같이 반복적으로 노출했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법학)는 2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는 법적으로 초상권 침해가 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공익적 목적에 따라 초상권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 사안의 경우 (대중들이) 얼굴을 본다고 해서 특별한 실익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범죄 예방 효과도 없다"면서 "알 권리가 우선한다고도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이번 사태를 특정 개인에 대한 비난으로 몰고 가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잘못된 조직문화와 관성에서 나온 구조적이고 역사적인 문제를 특정인의 문제로 환원시키는 위험이 있다"는 것. 홍 교수는 "명백한 위법이니 수사는 검찰에 맡기고, 언론은 왜 그 많은 사람들이 단상에 올라가야 했는지 성찰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 학생단체인 '한국대학생포럼' 2대 회장을 지낸 윤주진씨 역시 비슷한 문제의식을 나타냈다. 윤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머리끄덩이녀의 잘못이 가볍다, 혹은 처벌하지 말자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그 사람의 얼굴이 오천만 국민에게 각인됐다. 그것은 머리끄덩이녀의 잘못과는 무관한 또 다른 폭력이자 인권침해다. 언론은 그것을 부추기고 있다. 저는 그게 우려스럽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씨는 또한 "피의자의 신상이나 얼굴을 대중에 공개하는 것은, 그로 인해 얻고자 하는 공익적 목적이 더 무거운 경우에만 허용되어야 한다"며 "'넌 잘못했으니까 사람들한테 욕 좀 먹어도 돼!'라는 사고방식은 전형적인 중세의 마녀사냥식 생각이다.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트위터에서는 "그런 쓸모없는 인권이면 히틀러와 무쏠리니도 보호받아야 한다. 작게는 유영철도, 오원춘도", "폭력에 대한 사회의 처벌은 폭력과 교화가 동시에 존재한다. 그녀는 스스로 열어선 안 될 문을 열은 거다. 그녀 스스로 헬게이트를 열은 것"이라는 반박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광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변호사는 "공적 관심사에 대해서는 초상권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사안은 초상권 침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현재 서울경찰청은 휴대전화 통화기록 등을 통해 박씨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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