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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마지막 주말인 26일 밤  모짜르트 소야곡의 아름다운 선율이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아름다운 선율로 대한문 앞에서 흘러 나왔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을 위한 KBS교향악단 연주회와 시 낭송의 밤'이 열린 것이다.

 

연주회에 앞서  KBS교향악단의 이창형  단원대표가 다음과 같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죄송합니다. 우리가 무지했음을 고백합니다. 저희는 음악 밖에 몰랐습니다. 저희 같은 연주자는 그저 연주만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저희는 아마도 올해 연주할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야 이곳 저곳에서 분노, 절규, 아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단 한 분의 죽음도 애통한데 22명이나 됩니다. 우리의 음악이 22명의 영혼을 위로하고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동지 여러분께 힘이 되길 바랍니다"

 

KBS교향악단이 단원들은 함신익 상임지휘자 낙하산 인사와 법인화 문제에 항의 투쟁을 시작하면서 거리로 나와 시민들에게 KBS의 사정을 알리고 있다.

 

탁현민씨 사회로 이어진 연주회에서는 모짜르트의 소야곡 1악장을 시작으로 KBS 교향악단의 첫 연주는 모짜르트의 소야곡 중 1악장, 바하의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조곡 제2번,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2,3악장을 들려주어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모짜르트의 곡만이 아니라 생명의 양식이나 영화 <쉰들러 리스트> <미션>의 OST 등 귀에 익숙하고 편안한 곡들도 선보여 관중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마지막 연주곡인  홀스트의 'Warlock 과  그리그의 'Holberg' Suite 중 1악장. 연주가 끝나자 관중들의 열렬한 손뼉과  앵콜 요청이 이어졌다. 교향악단 단원들은 시민들과 함께 부를 수 있는 '아침이슬'을 연주했으며 시민들이 함께 따라 부르며 음악회를 마무리했다.

 

연주회 사이 사이에  신용목. 유희경 . 김소연 시인이 KBS 교향악단의 연주를 배경음악으로 자작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연주회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정동영 전 의원 김정우 지부장과 많은 시민들이 함께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곧은 자세로 음악을 경청하고 아낌없이 손뼉을 치던 백기완 통일문제 연구소 소장은 "분향소를 지키며 귀를 막은 이명박과 사측과 싸우느라 늘 전투적이 돼야하는 대한문 앞에서 부드럽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으니 참 좋다. 이런 기회가 종종 있어야 한다"고 감평을 했다.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이 상임이사 겸 희망지킴이는 쌍용차 문제해결 위한 '100인 희망지킴이'가 연 바자회에서 1000만 원의 수익금을 냈다며 그 중 500만원을 '범대위( 쌍용자동차 문제해결을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에 전달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연대를 당부했다.

시민들은 오랫만에 미안한 마음이 아닌,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을 즐기며 흡족한 모습이었다. 범대위는 6월 16일 걷기대회, 르포.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 제작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시민들과의 연대를 넓혀 갈 계획이다. 대한문 앞에 다시 차려진 분향소에서는 매일 저녁 7시 문화제가 이어진다.

덧붙이는 글 | 서울의 소리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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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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