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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중인 MBC 노조가 22일 여의도 본사 로비에 김재철 사장 구속하라는 피켓을 내걸었다.  노조는 이날 김재철 사장과 무용가 J씨가 수억 원대 아파트 3채를 공동 구입해 전세 관리까지 함께 했다는 내용을 추가로 폭로하며 부동산투기 의혹과 함께 공영방송 사장으로서의 자질을 문제삼았다.
 파업중인 MBC 노조가 22일 여의도 본사 로비에 김재철 사장 구속하라는 피켓을 내걸었다. 노조는 이날 김재철 사장과 무용가 J씨가 수억 원대 아파트 3채를 공동 구입해 전세 관리까지 함께 했다는 내용을 추가로 폭로하며 부동산투기 의혹과 함께 공영방송 사장으로서의 자질을 문제삼았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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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추위를 뚫고 시작했던 MBC 노조의 파업이 봄을 건너 여름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슈털어주는남자(이털남) 103회에는 "몸이 근질근질하다"는 MBC PD 두 명이 출연했다. <나는 가수다>를 만들었던 이병혁 예능국 PD, <푸른밤...>을 만들고 있는 하정민 라디오국 PD다.

이들은 이털남을 통해 파업 기간중 일어났던 크고 작은 사건들과 젊은 PD로서 느낀 소회를 털어놓았다. 스튜디오에는 자주 웃음소리가 퍼졌지만 이들은 어서 빨리 현장으로 돌아가 방송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그때까지 지치지 않고 반드시 "이기고" 돌아가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아래는 이털남 103회 '나 파업 이렇게 해요'에 출연한 두 PD 인터뷰 전문이다.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오마이TV에서 이털남 듣기

이털남: MBC노조가 파업 들어간 1월 30일, 동장군이 맹위 떨치던 엄동설한에 파업에 들어갔다. 봄을 넘어 여름을 향해 가는 지금도 MBC 노조의 파업은 계속되고 있다. 넉 달 가까운 파업 기간 동안 MBC노조 조합원들은 어떻게 지내왔을까. 현업에서 떨어져서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오늘은 MBC조합원들의 파업 속 일상, 그 일상의 틈새에서 배어나오는 조합원들의 고뇌를 들여다 보도록 하겠다. 제 옆에는 두 명의 MBC 조합원이 나와있다. 예능국의 이병혁 PD.

"계획 대로 프로그램 할 수 없어 너무 안타깝다"

이병혁: 안녕하십니까

이털남: 그리고 라디오 국의 하정민 PD.

하정민: 안녕하십니까.

이털남: 고생이 많으신데 하나하나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자. 이PD는 입사 몇 년 차인가?

이병혁: 2004년 겨울에 입사했으니 일한 걸로 하면 8년 차다.

이털남: 방송계 용어인 입봉, 조연출 끝내고 독립했나?

이병혁: 조연출 딱지 떼고 연출하는 걸 입봉이라 하면, 이제 2년이 조금 더 됐다.

이털남: 파업 전 연출 프로그램은?

이병혁: 2년간 잘 안된 건 말씀 안 드리고(웃음) 작년에 <나는 가수다> 시즌1을 선배님 밑에서 같이 했다.

이털남: 그걸 제작하다 파업에 동참한 건가?

이병혁: 그게 종료되는 시점과 파업 시작되는 시점이 맞아 떨어졌다.

이털남: 하PD는 파업 전 어떤 프로그램을 제작했는가?

하정민: 심야 라디오, 푸른밤을 만들었다.

이털남: 하PD 입사는 언제인가?
하정민: 2007년도 12월, 일하는 기간은 5년 정도 됐다

이털남: 입봉 했나?

하정민: 라디오국은 조금 빠르다. 저희는 입봉이란 표현도 쓰지만 조연출에서 연출이 된다고 해서 조자 떼기라고 하는데(웃음) 작년 5월에 그걸 처음 했다. 정상적으로 일을 했으면 조자 떼기 1년차 (웃음)

이병혁: 어감이(웃음)

이털남: 어감이 썩 좋진 않다(웃음) 하PD가 신참일 때 시선집중PD도 했고 저는 출연해서 서로 갈구는 사이였다(웃음) 갈궜다는 건 농담이고 하PD가 새벽에 배고픈 제 위장을 많이 달래줬다. 어디서 과자 부스러기를 주워와서(웃음)

하정민: 선배가 아침에 오실 때마다 씹을 거 없냐, 이러면서 들어온다(웃음) 굉장히 표정도 안 좋으시더라, 안 좋으실 때는(웃음)

이털남: 제 표정이 뭐가(웃음)

하정민: 게스트 비위를 맞추고 그런 애교를 떠는 게 제 임무이기도 했기에 항상 아침에 탄수화물을 준비해놓고 표정이 안 좋다 싶으면...(웃음)

이털남: 아무튼 역대 시선집중 AD 가운데 가장 먹을 거 공급을 잘했던 ...(웃음) 파업한 지 넉 달이 다 되간다. 프로그램 제작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하지 않나.

하정민: 당연히. 라디오는 특히 매일 생방을 해서 청취자들과 친밀감도 저 나름 있었고, 스텝과도 매일 회의해서 매일 뭘 만들었는데 이게 갑자기 어느 날 뚝 끊어지니 오는 상실감도 있었다. 워낙 라디오는 청취자와 소통이 잘 돼서 실시간으로 문자 주고받는다. 그 이후 청취자 몇 분께서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빨리 돌아오라 말씀해주신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특히나 저는 이제 막 시작해서 배워가는 단계라, 갑자기 끊어지는 게 너무 안타깝다

이털남: 오가는 중에 하PD가 만들던 프로그램을 라디오에서 듣는 경우는 없나?

하정민: 프로그램 듣고 있으면...제가 만들었다고 더 잘 만들 거라 생각은 안 하지만(웃음) 제가 만든 틀, 기획, 계획했던 것, 봄에는 뭘 하자 그런 게 있었는데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게 너무 안타까워서.. 작가님들과 가끔 통화하면 이거 하기로 했잖아요, 이런 얘기 하면 맘이 아파서...

이털남: 일부러 안 듣는 건가?

하정민: 그 시간에 듣기가 힘들었다. 술자리가 더 많기도 하고요(웃음)

이털남: 무슨 심정인지 대충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 이PD는 어떤가? 나가수 시즌2 시작했는데 종종 보시나?

이병혁: 본다.

이털남: 느낌이 어떤가.

이병혁: 잘됐으면 좋겠다 싶다.

이털남: 저 제작현장에 내가 있었다면 이런 상상은 안 해보나?

이병혁: 좀 더 재미있을 것 같다(웃음)

이털남: (웃음) 어떤 근거로 그렇게 자신하는 건가? (웃음)

이병혁: 제가 잘 한다, 이런 얘기가 아니다. 예능 프로는 손이 많이 가는, 인력이 많이 필요한 프로다. 나가수 정도의 사이즈가 되면 절대적으로 인이 있어야 제대로 된 퀄리티가 나온다. 지금 연출하는 그 선배가 엄청나게 뛰어난 분이지만 절대적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안타깝다.

이털남: 쓸데없는 질문인 것 알지만 언제쯤 돌아가서 프로그램 제작을 할 수 있을까.

하정민: ....(웃음)

이털남: 대답을 못하신다

이병혁: 하... 이것 참...

하정민: 정말 매일 같이 저희 사이에서는 정보가 쏟아진다. 누가 누굴 만났다더라, 뭐가 얘기가 됐다더라. 그런데 추측만 난무하지 오가는 소문 중 실제로 제가 본 게 없다. 이제 그런 추측, 소문들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다. 사실 언제 끝나냐는 질문은 하루에도 몇 번씩 듣는지라 지겹다(웃음)

이병혁: 예능피디들은 특성상 농담하는 거 좋아하는데, 특성상, 야 오늘 혹시 동영상 나온 거 없니? 동영상 발견된 거 없다디? 이런 얘기 하고 있다.

이털남: 무슨 동영상?

이병혁: 부적절한 동영상, 이런 거.

이털남: 이번 파업 초기 전철역에서 라디오국 조합원을 만난 적 있다. 어딜 가다가 갑자기 시커먼 사람이 제 앞을 가로 막아서 보니까, 저도 MBC 출연 오래 해서...

하정민: 그 사람들 입장에선 누가 더 시커맸을까 (웃음)

이털남: 하정민 PD(웃음) 후환을 좀 두려워하셔야 됩니다 (웃음) 아무튼 가로막고 보니까 라디오 PD, 일반적으로 거리 선전전을 돌리러 나왔을 때 만난 거다. 제가 그런 말을 했다. MBC는 파업을 꼭 겨울에 하더라, 이상하게 가장 힘든 계절에 파업을 해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한 적이 있는데. 그 겨울이 지나서 봄이 됐다. 여름이 되기 전에 끝나지 않아야 하지 않나.

이병혁: 얼마 전에 2주, 3주 전쯤, 전 조합원 다 모이세요 기념촬영하겠습니다-

이털남: 기념촬영?

이병혁: 복장은 요즘 더우니 반팔로 와주세요- 이렇게 연락이 왔다. 많이 유명한 사진이 있다. 처음 MBC 앞에서 눈이 내려 쌓인 공간에서 조합원들이 찍은 사진. 초반에 찍은. 그런데 거기에 대비되게 반팔티 입고 신록이 푸르고, 그 두 가지를 대조해서 보면 재미있지 않나...

이털남: 사실 웃으면서 할 얘기가 결코 아닌데... 그나저나 조합원도 사람이다. 사람은 지치게 마련이다. 이성보다 심정이 앞설 때도 많다. 지치고 힘들 때 많지 않나. 이PD 어떤가.

이병혁: 예능 프로그램은 굉장히 빡세다. 초반 한 달은 엄청 좋았다. (이털남: 일에서 해방됐다?) 처음 한 달은 이곳이 천국이구나(웃음) 다른 조합원들에게 좀 미안하고 생각 없어 보일 수 있는데... 그런데 노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못 놀겠더라. 사람은 일이 있어야 하는구나 느끼고 있다.

"한때 선배였던 분인데... 저라면 정말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

이털남: 하PD는 어떤가?

하정민: 정말 공감한다. 처음에 저는 좋았다. 늦게 일어나고 집회 나갔다가 들어와서 친구들 만나서 파업 중이니 술도 여기저기 사주시고 좋았다. 그런데 제일 힘든 점은... 매일매일 힘들지만 제일 힘든 건... 누구 하나를 굉장히 미워하며, 그 기분을 유지하며 버티는 게 결코 쉽지 않다. 누구를 사랑하며 100일을 버티기도 힘든데 누굴 미워하며 그 사람의, 너무너무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는 걸 보면서, 근데 왜 아무것도 바뀌지 않지? 어떤 열등감 같은 게 자꾸 온다. 그런 상태에서 100일 이상을 버티는 건 몸도 경제적으로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도 가장 많이 힘든 일이다.

이털남: 그 미워하는 사람이 누군지는 애청자들이 다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파업 속 일상으로 들어가보자. 어떻게 지내는지. 파업의 겉모습은 집회하고 유인물 나눠주고 구호 제창하는 딱딱한 것이다. 파업 속 일상을 들여다보고 싶은 게 오늘 방송 컨셉이다. 집회라는 공식 행사를 빼고 어떻게 지내나.

하정민: 사실 잘 모르겠다. 100일간 어떻게 지내는지 생각해보니. 기억에 남은 건 몇 군데 술자리. 초반에 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힘들었다(웃음)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요즘 취미 가 퍼즐 맞추기. 그런 것들 조립하기. 부수고 다시 조립하고. 이러면 시간이 잘 간다. 아무 생각 없이. 이러면서 버티고 있다. 처음에는 모처럼 생긴 시간이니까 음악의 역사를 공부해야겠다 해서 책도 사고 책도 좀 많이 읽어야겠다 해서 교양 서적도 사놓고 음반도 구해놓고 했다. 사실 다른 일을 고정적으로 하면서 취미로 해야 하는데 이것만 주로 하니 잘 안된다. 그래서 책도 산더미처럼 쌓아만 놓고 앞에만 보다가 말았다. 분명히 저희 조합원 중 의미 있는 시간 보내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관리를 못하고 있다

이털남: 책, 음반이 오히려 손에 안 잡힌다- 여유가 있으니 그런 게 될 것 같은데, 시간적 여유만 있고 맘의 여유가 없는 거 아닌가

하정민: 그런 셈이다

이털남: 이PD는?

이병혁: 요즘 요통이 생겼다.

이털남: 왜

이병혁: 너무 많이 누워 있어서(웃음). 집회 마치고 돌아와서 술자리를 가는 게 아니면 책을 보자, 못 본 미드니 일드니 좀 보자, 누워서 다 하는데. 심지어 밥도 누워서 먹게 된다(웃음) 소파를 바꿔야 하나 이런 생각 든다(웃음)

이털남: 혼자 있다가는 외로워도 동료를 만나면 힘을 얻는데. 서로 격려하는 일은 없나. 술자리 빼고(웃음)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이병혁: 집회 현장에서 다 같이 모여서... 사실 윗사람 욕하는 게 제일 재미있다. 만날 시간이 많아지니 선배들 욕도 좀 하고. 공공의 적도 있으니, 정말 모두가 공감하는 공공의 적을 욕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충전받는 기분도 좀 느끼고. 답답한 건 이 정도로 욕을 먹는 다는 사실. 한때 선배였던 분인데... 저라면 정말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

이털남: 김재철 사장을 말씀하시는데. 사장이기 전에 회사 선배 아닌가.

이병혁: 그랬다고 하더라.

하정민: 저희는 김재철 사장을 이전에 뵌 적은 없고 풍문으로 에피소드로만 접해서 알고 있다. 질문이 뭐로 힘을 내느냐고 말씀하셔서 생각이 난 게 있다. 저희 라디오국은 굉장히 수난의 역사가 있었다 1,2년동안.

이털남: 잘 알고 있다.

이병혁: 증인이 여기.

하정민: 그렇기도 하고 그래서 그 안에 결집된 부분들이 있었다. 이대로 라디오 망가진다. 그런 부분은 선배들과 얘기하며 힘을 얻는다. 저희처럼 새파란 피디가 집회현장 안 가면 안되겠다 생각이 들 만큼 성실하게 조합원 일정을 소화하는 선배들도 계시고. 그런 부분들이 힘이 된다. 또 하나는 저희가 지금 젊은 라디오 피디들 위주로 해서, 우리가 이대로 있으면 자폐에 걸린 것 같이 한 사람 미워하는 건 너무 의미가 없지 않느냐, 하다가 뭐 좀 하자 해서. 아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라디오학개론이란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영화 건축학개론에 편승한(웃음) 사실 약간의 사심도 있다. 전국 대학생 여러분께 신청 받고, 전국 돌면서 라디오 피디 몇 명이 가서 저희가 알고 있고, 20대 통과한 사람들이 해줄 수 있는 얘기를 해주고.

이털남: 강좌인가?

하정민: 짧은 강의를, 어떻게 피디가 됐는지, 라디오 만드는 방법 등 10분, 15분 강의를 준비한다. 나머지 시간엔 모둠을 만들어서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저희는 그 친구들한테 라디오를 어떻게 듣는지 물어보고 대학생들은 어떻게 20대 보내야 하나, MBC 파업에 관심있는 친구들이 오면 저희가 알고 있는 것을 얘기해주고. 이렇게 하면서 사실 20대를 만나는 건 기쁘고, 힘이 되는 일이니(웃음)

이털민: 그렇게 말하니 하정민PD 나이가 40대 같다, 제가 나이를 알고 있는데 (웃음)

하정민: (웃음) 하여튼 그런 식으로 많이 위안을 받는다. 나가면 의식 있는 대학생들이 많이 온다. 지금 6,7월까지 예약이 다 찼다. 이미 6,7회 다녀왔다. 제일 멀리가 카이스트. 학교별로 신청을 받아서. 얼마 전 인하대도 다녀왔고. 계속 신청 받아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씩 가서 한다.

이털남: 예능국은 이런 계획이 없나? 사실 예능 프로가 시청률 가장 많이 나오는 프로 아닌가. 어떤 프로보다 시청률도 높고 관심도 많은데. 예능국 차원에서 모색한 적은 없나?

이병혁: 제가 아는 한 없다 (웃음) 예능 PD답게 그동안 못 논 걸 노는...어우 너무 당황스럽다, 이렇게 생산적인 활동 하신다니 (웃음)

이털남: 이 방송이 지금 국 간 갈등을 만들고 있나(웃음)

하정민: 사실 저희보다 예능, 드라마 쪽에 학생들이 관심이 많다. 기회가 되면 초빙 강사처럼 해서 같이.

"아버지와 안부 전화 하다가 다툴 뻔했다. 이 파업 때문에..."

파업중인 MBC 노조가 22일 오전 김재철 MBC 사장과 무용가 J씨가 수억 원대 아파트 3채를 공동 구입해 전세 관리까지 함께 했다는 내용을 폭로하며 부동산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여의도 MBC 본사 로비에 집결한 조합원들이 굳은 표정으로 이 내용을 접하고 있다.
 파업중인 MBC 노조가 22일 오전 김재철 MBC 사장과 무용가 J씨가 수억 원대 아파트 3채를 공동 구입해 전세 관리까지 함께 했다는 내용을 폭로하며 부동산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여의도 MBC 본사 로비에 집결한 조합원들이 굳은 표정으로 이 내용을 접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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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털남: 조합원이 아닌, 대학생들 반응은 어떤가

하정민: 거기에 시간 내서 온 분들은 어느 정도 관심 있는 분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도차가 있다. 파업 '왜 해요'부터 '적극 지지합니다'까지. 저희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부분이 아직까지 모르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분발해야겠단 생각도 들고. 우리가 뭔가 세상에 대고 얘기할 때 그 반응을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어서. 우리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이고 그 프로그램에 반응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일을 하는 거다. 그런 느낌으로 대학생들 만나면서 우리가 뭔가 하고 있구나, 그런 느낌이 들어서 힘이 된다. 세상을 조금은 바꾸려고 하는 게 있구나, 알고 있구나 그런 부분들이 힘이 된다. 힘 내세요 전투적으로 말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사람들이 실제 어떻게 생각하는지 생생하게 볼 수 있어서 힘이 난다.

이털남: 가족 문제가 있다. 파업을 하면 경제적인 문제, 가족의 눈초리, 아주 실존적 문제다. 하PD, 길게 파업하는 딸을 보는 부모님의 시선은 어떤가?

하정민: 저와 부모님 간 관계가 미국 스타일이다. 상호조약으로 불간섭하기로 했다. 제가 뭘 하든 지지해주시는 분들. 특별히 크게 그만하라고 말씀하지 않지만 빈둥대는 게 안쓰러우셨는지. 이 얘길 할까 말까... 저희 아버지가 지방에서 작은 규모의 공장을 하는데, 저에게 그렇게 말씀하는 분이 아닌데, 어느날 갑자기 전화를 하시더니 너 정 힘들면 잠깐 내려와서 미싱자리 하나 놔줄테니 와서 시다해라 하셨다. 농담이셨겠지만...아무튼 맘이 아팠다(웃음)

이털남: 농담이셨을까 정말? (웃음)

하정민: 농담이라 믿고 (웃음)

이털남: 그렇게 자의적으로 믿어도 돼나 (웃음)

하정민: 미국스타일이니까 (웃음)

이털남: 이PD는 결혼했나

이병혁: 아직이다.

이털남: 부모님과는 같이 사나?

이병혁: 따로 산다.

이털남: 부모님이 걱정은 안 하시나?

이병혁: 통화하면 걱정하신다. 얼마 전 아버지와 안부 전화 하다가 다툴 뻔했다. 이 파업 때문에. 다 얘기하고 말미에, 파업 언제 끝나니 하셨다. 듣는 순간 내가 어떻게 아나 울컥하고 짜증도 나고. 그걸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한 적도 있고. 퉁명스럽게. 그렇게 되더라. 나이는 많은데 아직 결혼을 못하다 보니 이제 슬슬 부모님이 이런 말 하신다. 한 2주 전쯤 어머니가 주선하신 소개팅을 한 적이 있다.

이털남: 파업 와중에? 그럼 소개팅이 아니라 맞선아닌가?

이병혁: 어머님께선 편안히 소개팅이라고 (웃음)

이털남: 잘 되셨나?

이병혁: 잘 안됐다.

이털남: 차이셨나?

이병혁: 그렇게 하기로 하고 넘어가기로(웃음)

이털남: 웃으면서 얘긴 하지만 힘든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생활 주기도 끊어졌고 여러 문제가 있을텐데. 노조가 정신상담도 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하정민: 파업 초반의 일이다. 저희끼리 맨날 집회하고 구호 외치고 하는 거 지루하니까. 집행부에 있는 불세출 연출가들이 계시기에 다양하게 준비를 하신 것 같다. 그게 아마 시사교양 국에서 준비한 집회였을 것이다. DIY 집회라고. 알아서 한다는 뜻인데, 시사교양국에서 전화가 와서 나와달라, 뭐냐 했더니 정신상담을 공개적으로 받는 건데, 내 정신은 프라이버신데 왜 이걸(웃음) 그래도 파업초기니까 뭐라도 도움이 되려니 하고 나갔다.

이털남: 하PD가 조합원들 지켜보는 가운데 직접 정신상담을 받은 건가?

하정민: 그렇다 PD수첩 선배님과 보도국 선배님과 셋이서 정신상담을 각자 받았다. 분노 조절이 잘 안돼요 이런 식으로 컨셉을 잡아서 나갔는데 어디서 소문을 듣고 오셨는지 저한테는
술을 끊을 수 없어요 라는 상담을 받게 하셨다. 소문이 어찌 났는지(웃음) 저는 사실 웃자고, 힘든 조합원들 웃으시라고, 술을 못 끊어서 생긴 에피소드를 얘기했다. 그런데 정혜신 박사께서 진지하신 분인데 굉장히 제가 말하는 내내 안타까운 눈으로 저를 보시다가 마지막에 이건 회피 장애다, 뭔가 힘든 일이 있는데 그걸 외면하기 위해 술을 마시는 건데 좋지 않은 행동이다, 저를 혼내시더라고요. 그래서 심지어 다음날 PD저널에 기사가 실렸다. 그 내용이 하정민 PD는 도저히 술을 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정혜신 박사는 그것은 회피장애라며 질책했다는 표현으로.

이털남: 제가 지금 보니까 하PD 코끝이 약간 빨갛다.

하정민: 왜 이러십니까 (웃음) 안 그래도 제가 사내에서 이미지 관리가 힘들다 (웃음) 안 마셨다(웃음) 아무튼 그게 회자되고 있어서 그 이후에는 제가 버스를 타는데 전혀 모르는 조합원 선배님이 오셔서 툭 치시면서 오늘은 안 마시나봐요 그러시더라. 이제 사내에서 내 이미지 망했구나(웃음) 어떤 선배님께서 그러셨다. 너는 파업이 이겨도 망하고 져도 망했다(웃음) 그런 유일한 조합원이다. 파업 지면 거지고, 이기면 술주정뱅이로 낙인 찍혀서(웃음)

이털남: 말 그대로 파업에 그 한몸 바치셨다. 아까 이PD는 파업 와중에 소개팅을 했다는데 요즘 소개팅 들어오나?

하정민: 남자친구 있다. 다행히 (웃음)

이털남: 이 사실 알고 있나?

이병혁: 알지 않을까(웃음)

하정민: 굳이 얘기하진 않았다.

이털남: 이 방송 기점으로 당연히 알게 될 거다. 검색 들어가고.

하정민: 아...(웃음)

이털민: 정혜신 박사는 회피 장애라는 진단을 내리셨다. 아주 겸허한 맘으로 솔직하게, 동의하나?

하정민: 동의한다. 사실 이런 불행한 일이 없었다면 술을 먹을 일도 없었을 거다. 그 이전에 술을 많이 먹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웃음). 그 이후에 더 많이 먹게 된 건 사실이다. 사실 억울하기도 한게 저희가 아무리 머리를 짜낸다 한들, 굉장히 정치적 문제이기도 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선전전, 국민의 마음과 시선을 돌려주는 것이다. 아무리 저희가 모여서 회의를 해도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저희끼리 의지를 다지는데 술자리만큼 좋은 게 없다고 말해본다(웃음)

"MBC 강점은 가족 분위기였는데...파업 이후 복원할 수 있을까"

이털남: 조금 심각한 얘기로 넘어가자. 저는 지켜보는 입장에서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다. 회사 측에서 계약직, 파업 대체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더 나아가 같이 일했던 동료 관계가 파업으로 갈등도 있었고. 파업이 어떻게 끝나든 간에 파업 이후 참 걱정이 된다.

이병혁: 일단 다른 얘기니 짧게 하면, 예능PD는 새로 누굴 채용하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힘들고 다 하향세로 가고 있다. 남아서 프로그램 지키는 선배들도 지치고 있고. 모르시겠지만 예능 프로는 어떤 프로가 궤도에 오를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한 번 망가지면 그걸 복구하는데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그걸 되게 힘들어 하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아마 예능국은 파업이 풀리고 일 시작해도 아무리 짧게 짧아도 석 달, 넉 달은 시간이 걸릴 거라고 다들 생각한다.

이털남: 라디오는 어떤가. 원래 라디오 본부였는데 파업 와중에 라디오국이 됐다.

하정민: 그렇다. 보복성이 아닌가라는 말을 한다. 라디오는 워낙 강성이기도 하고 미웠을 것이다. 저희가 최근에 참, 힘들구나 느낀 게. 예전에 제가 존경하던 선배님이 저희 입사 초기에 오셔서 밥을 먹다가 옛날 파업 말씀 하셨다. 너희들은 파업을 상상 못하겠지만, 과거의 무용담 식으로 저희가 이렇게 될 줄은 모르시고 그렇게 말씀을 하셨다. 52일밖에 안된 걸, 그걸 파업이라 할 수 있나 100일 해야 파업이다(웃음). 당시는 저희처럼 발랄한 분위기가 아니었고 심각했다고 한다. 한 달 지나니 이탈자가 생겼다더라, 그 때 올라간 사람이 많아서 눈에 띄게 줄어든 조합원들이 모여서 심지어 회사 안에 못 들어가는 상황이라 다 흩어져서 전단지 돌리고 밤에 모여서 회의를 했는데 정말 눈물 바다였다고, 올라간 동료들도 야속하고 시민들 만나면 당시에도 격려해주셔서, 모여서 울었다 하시면서 그 어르신 PD께서 저희 새파란 젊은 PD 둘을 앉혀놓고 막 우셨다.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 파업이 뭐길래 예전 일인데도 맘에 아픈 걸 남겨놓을까. 그 때 그렇게 생각했었다. 저희가 이렇게 될 줄 모르고. 사실 지금 저희 발랄하게 하고 있다. 라디오 같은 경우 국으로 격하된 일이 벌어져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선배들도 한 번 뵀다. 라디오 총회. 지금 일하는 선배들 얼굴을 그 때 오랜만에 뵀다. 국으로 격하되는 문제를 토론했지만 선배들 얼굴을 보니 맘이 아프고 속상하고 앞으로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든 간에 계속 회사 안에서 봐야 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봐야 하나. 예전에 우셨던 게 겹치면서 보통 상처, 응어리가 아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저희는 지금 프로그램, 청취자만 생각해도 힘든데 국 안에서... MBC 라디오 강점은 가족 같은 분위기였는데 과연 복원할 수 있을 까 걱정하는 게 사실이다.

이털남: 라디오 국은 저도 안다. 가족 같은 분위기가 맞는 말이고 소규모고, 거의 스킨쉽 구조였으니. 사회생활 하다 보면 일이 아니라 일을 매개로 한 사람 관계 때문에 지치는 게 더 많은 법이다. 파업은 언젠가 끝날테고 언젠가 복귀할텐데 그 관계가 복구될지 걱정이 된다. 엊그제인가, 노조 간부 5명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갔다. 그 배웅할 때 장면, 영장이 기각되고 환영할 때 장면 어땠나

이병혁: ....전 그 현장에 없었다.(웃음)

"지금 노조 집행부 감동...뭐라도 돕고싶다"

MBC 노조 정영하 위원장과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등 노조 집행부 5명이 22일 여의도 본사 로비에서 조합원들에게 사전구속영장이 기각되기까지 경과보고를 하며 쓴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8일 이들에 대해 파업 장기화에 따른 업무방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었다.
 MBC 노조 정영하 위원장과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등 노조 집행부 5명이 22일 여의도 본사 로비에서 조합원들에게 사전구속영장이 기각되기까지 경과보고를 하며 쓴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8일 이들에 대해 파업 장기화에 따른 업무방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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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털남: (웃음) 정영하 위원장 비롯한 현 노조 집행부가 가장 노심초사하고, 조합원들과 애를 쓰고 있을텐데, 조합원들이 집행부를 추동하고 비판하고 그래야 할텐데 그런 과정이 있나?

하정민: 조합원이라 해서 집행부들의 결정을 따르지 않는 조직이다, MBC 노동조합은. 개개인이 너무 중요한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방송국 특성상 그렇기도 하고. 집행부가 으쌰으쌰한다고 해서 조합원이 따르지 않는 조직인데. 지금 집행부는 감동 경영이랄까, 진정성을 많이 보여주고 실제로도 열심히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모든 집회에 참석해서 다 수행하는 건 아니지만 약간이라도 도움 요청하시면 뭐라도 해야겠단 생각 들게하는 집행부다.

얼마 전 문화제 준비하는 걸 제가 잠깐 도와드렸다. 노조 사무실 잘 안 가게된다, 맛있는 커피가 있어서 커피나 가끔 뽑으러 가지, 노조 사무실 가봐야 힘들다. 문화적으로 만화책도 있고 들르라고 많이 준비는 했지만 저희같은 아무것도 아닌 조합원이 들어가긴 불편한 자리다. 왜냐면 그 안에서 급박하게 돌아가고 고통이 보이니까. 문화제 준비하느라 잠깐 있었는데 다들 너무 정신이 없더라. 너무 바쁘고. 오늘, 내일, 다음 주에 할 행사 준비하고 실시간 뉴스 준비하고. 이런 것들을 잠깐 앉아서 보는데 집행부 하는 한 선배님은 전화기를 놓칠 못하신다, 계속 전화가 오고, 그 와중에도 밑에서 누가 찾아오고. 그런 정신없는 모습 보면서 맘이 아프다. 똑같이 파업이라고 내려놨지만 저희는 술 먹고 놀기도 하지만 집행부는... 사실 헌신이다. 옳은 일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거 보며 부끄럽기도 하고 격려라는 말이 우리끼리 웃기지만, 힘이 돼드리고 싶기도 하다.

이털남: 이털남에서 정영하 위원장 모시고 얘길 한 적 있었다. 그런데 가족 얘길 하다가 눈시울이 붉어지셨다. 노조 위원장이라면 하PD는 헌신이란 표현을 썼는데 그 어떤 조합원보다 바쁘고 그 어떤 조합원보다 가슴앓이 많이 하는 위치에 있을텐데. 그러나 오늘 컨셉은 발랄모드이므로 정 위원장 가족과 관련된 일화가 있다고 하는데, 하PD? (웃음)

하정민: 네? (웃음)

이털남: 여기서 공개를 해달라 (웃음) 어떤 일화가 있는가

하정민: 저희... 죄송합니다, 위원장님, 존경합니다(웃음) 5월 8일날 어버이날이었는데 저희 파업 100일이기도 했다. 파업 100일 문화제를 하자, 이런 저런 가수도 섭외하고 토크쇼도 하고 하다가 마지막에 그래도 어버이날이니 조합원 중 카네이션도 달아드리고 그런 걸 하자, 어떻게하면 재미있을까 고민하다가. 과연 우리 조합원들이 좋은 아빠일까 라는 컨셉으로 세 분을 출연시켰다. 그 중 한 분, 아빠 3호인가 2호인가 (웃음) 아빠 2호로 정영하 위원장이 출연하셨다. 그 때 엄청난 뒷조사를 제가 했다(웃음) 출연자 분들 집에 몰래 전화 걸어서, 지금 전화 받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십시오, 저한테 전화 왔다는 걸 알리시면 안됩니다 이런 식으로 해서. 뭔지도 모르고 올라간 세 분이셨어요. 갑자기 아들과 연결하니 깜짝 놀라셨을 거다. 그날 컨셉이 얼마나 좋은 아빠인가 우리 조합원들은, 그래서 아이들과 관련된 퀴즈를 세 개씩 내드렸다. 약간 머뭇머뭇하시던데, 위원장께선 굉장히 자신감 있게 말씀하셨다 전반적으로. 그래서 전 맞추겠거니 했다. 아들과의 관계가 평소 어떠십니까,

아주 친밀하고 매일 대화하고 이러셔서 아 역시 집에서도 훌륭한 아빠시구나 이러고 과연 어떨까 전화연결을 했다. 아들이 중학생정도 된다. 아들과 관련된 질문들, 설마, 제가 일부러 한 질문 당 두 개씩 드렸다, 워밍업으로. 예를 들면 아들이 좋아하는 요리가 뭐예요, 김치볶음밥 좋아합니다, 자 그럼 아들은 언제 먹는 김치볶음밥이 제일 맛있을까요, 이런 식으로. 퀴즈를 예를 들면 작년에 몇 반이었는지 기억하십니까, 이건 워밍업인데, 너무 자신있게 12반인가 13반입니다 하시는 거다. 근데 아들이 2반입니다- (웃음) 건조하게. 그렇다면 아들이 학급에서 맡고 있는 역할이 뭘까요? 하니 모르신다. 체육부장이었다. 굉장히 어색하게 1번 문제가 끝났다. 그리고 나서도 질문들이 계속..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운동이 뭘까요 하니 굉장히 자신있게 농구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들이 축구 좋아하는데요- (웃음) 아드님이 너무 웃지도 않고 사춘기 억양으로. 착한 친구지만. 하여튼 그렇다면 아들이 축구에서 주로 맞는 역할을 뭘까요, 하니 문제가 다 나오기도 전에 너무 자기가 잘 안다는 듯이 골키퍼 이러는 거다. 아드님께선 미드필던데요- (웃음)

이털남: 맞춘 게 하나도 없나? (웃음)

하정민: 마지막 한 문제 맞춘 걸로 해드렸다. 마지막 문제는 아들의 가장 친한 친구 이름은? 위원장님께서 아, 아, 그, 그, 걔, 걔, 걔, 계속 이러시면서 이름은 모르겠는데 얼굴은 안다, 그럼 얼굴 묘사를 해봐라 하니, 얼굴이 동그랗고 안경을 쓰고 이러셨다. 그러니 아드님한테 맞습니까 하니, 대충 맞는 것 같은데요 (웃음) 해서 정답으로 인정해드렸다(웃음). 한 문제, 카네이션 하나 받고

이털남: 초등학교에서 맞으면 동그라미, 틀리면 사선으로 긋고 애매한 건 세모가 있는데 세모 정도로 맞춘 걸로 해야하나

하정민: 인간적 면모를 볼 수 있었다(웃음)

이털남: 정영하 위원장은 퀴즈쇼가 끝난 다음 내려와서 뭐라고 변명하시던가(웃음)

하정민: 쓱 나가시던데 (웃음)

이털남: 아무 얘기 없이?

하정민: 네(웃음)

이털남: 지금까지 파업의 여러 에피소드를 들어봤다. 파업은 언젠간 끝나야 할 파업이다. 하루라도 빨리 끝내는 게 좋다. 방송인의 기본 책무는 방송을 만드는 것인데. 하루라도 빨리와서 제대로 된 방송을 만드는 것. 그렇게 되려면 국민들이 힘을 많이 보태주셔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오늘 이야기 나누다보니, 사실 저는 걱정을 했다. 100일 넘어가고 조합원들이 지치지 않았을까, 이러다가 파업 대결 흐트러지지 않을까 섣부른 추측을 했다. 그런데 오늘 두 분 말씀을 들으니 전-혀, 전-혀 그런 추측이나 걱정은 기우였다(웃음)

이병혁: 아우, 힘들어 죽겠다

하정민: 전혀 아니다 (웃음)

이털남: 옛말에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다른 분들은 몰라도 이 두 분은 파업을 즐기는, 물론 즐긴다는 뜻이 뭔지 애청자 여러분은 미루어 짐작하고 이해하실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파업 전망이 밝아보인다. 너무 외교적 발언인가 지금 발언이

하정민: 그렇다(웃음)

이털남: (웃음) 의례적인 발언?

하정민: 그렇다 (웃음)

이털남: 아무튼 방송 듣는 이털남 애청자 분들도 MBC 노조 파업에 대해서 좀더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힘을 보태주시기 바란다. 두 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나 하루 하루 과정이 얼마나 지난하겠나. 애청자 여러분이 그걸 충분히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하고 두 분 고맙고 앞으로 힘내시기 바란다.

이병혁: 화이팅

하정민: 감사합니다.


태그:#MBC, #이병혁, #하정민, #MBC파업, #김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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