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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결국 분당될 상황에 처했다. '한나라당'은 자유평화당과 영남신당이 통합한 영남신당자유평화당이 3월 5일 개명한 정당으로, 4월 11일 총선거에서 0.85%를 득표하여 등록이 취소되었으며, '한나라당'이라는 명칭은 다음 총선까지 어떤 정당도 사용할 수 없다. 올해 총선 직전에 여러 정당이 합당되어 선거를 치렀다가 등록이 취소된 정당 중 원래의 세력이 나뉘어 재창당에 들어간 정당은 한나라당이 처음이다.

지난 4월 26일 한나라당 이태희 대표총재는 먼저 '새한나라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하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바 있다.

그와 별도로 영남신당 세력이 별도의 재창당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었다. 선거 직후 이용휘 최고위원은 "수구꼴통의 본산인 영남의 혁명과 반백년 골깊은 동서단절의 강을 메우는 역사적책무가 남아 있습니다. 12월이 가기 전에 '영남신당'이 지향했던 본래의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라며 영남신당 측에서 한나라당을 재창당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2012년 5월 16일 영남신당 세력은 이은영 대구시 동구의회 의원을 대표자로 하여 '희망! 한나라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하여 신고를 마쳤다. 이은영 의원은 '한나라당'의 최고위원을 지낸 이용휘씨의 부인으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이용휘 전 최고위원이 사무총장을 맡은 '친박연합'의 공천을 받아 구의원이 되었다. 현재는 친박연합의 등록이 취소되어 무소속이다.

새한나라당을 이끌고 있는 이태희 구 한나라당 대표총재는 20일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이용휘의 부인인 이은영씨는 우리 한나라당에 입당한 적도 없는데 한나라당의 부활이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이용휘가 직접 정당의 대표로 나서기 어려워서 부인을 내세운 것으로 본다. 그리고 '희망한나라당'은 한나라당의 5대공약을 계승한다고 하는데, 한나라당의 5대공약(신용불량자 면책, 반값등록금, 가구당 무이자 1억 대출, 약속어음 폐지, 화폐개혁)은 반값등록금을 빼고는 이용휘 측이 일방적으로 내놓은 공약으로, 한나라당 전체에서 결정하거나 대표총재인 본인과 상의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희망! 한나라당'의 이용휘씨는 24일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당원들이 영남신당부터 참여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월 29일 기자의 질의에 "등록이 취소된 정당의 이름을 약칭으로 사용하는 일도 정당법41조 4항에서 금지하고 있는 일에 포함되므로 새한나라당과 희망 한나라당 모두 한나라당을 약칭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새한나라당과 희망한나라당은 정당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유사한 당명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새한나라당'의 이태희씨는 "'새한나라당'을 '희망한나라당'보다 먼저 정당으로 등록시킬 것이며, 정당법에 명시적으로 원래의 당명을 약칭으로도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선관위의 해석이 정당한지 법적인 판단을 받아 가능한 한 '한나라당'을 약칭으로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새한나라당과 희망한나라당이 합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대선에서는 투표용지에 '새한나라당'과 '희망! 한나라당'이 나란히 게시되는 진풍경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태그:#한나라당,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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