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정영하, 이하 노조) 간부 5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18일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경찰이 오늘 정영하 위원장 등 집행부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며 "지난 2월 사측이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집행부를 고소한 것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에 따르면, 구속영장이 신청된 노조 집행부는 정영하 위원장을 비롯, 이용마 홍보국장·강지웅 사무처장·김민식 부위원장·장재훈 정책국장이다. 당시 사건을 접수한 서울남부지검은 이 사건을 영등포경찰서로 인계해 수사토록 한 바 있다. 법원은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 이후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용마 홍보국장은 "중대 비리혐의가 드러나고 있는 김재철 사장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으면서, 앞으로 더 많은 비리를 폭로하려고 하는 노조의 행보를 막기 위해 지금 영장을 청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더군다나 한 두명도 아닌 집행부 5명에 몽땅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것은 노조의 활동을 봉쇄하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국장은 "이 사건 수사가 검찰의 지휘 하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아는데, 추가적으로 김 사장의 비리가 드러나는 걸 막겠다는 정권과 김재철 사장의 합작품이라고밖에는 볼 수 없다"고 평했다.

 

한편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공정방송 회복을 두고 110일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구속영장이 신청될 것으로 알려진 정영하 위원장과 이용마 홍보국장, 강지웅 사무처장은 앞서 MBC 인사위원회를 통해 해고됐으며, 김민식 부위원장과 장재훈 정책교섭국장은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2012.05.18 14:39 ⓒ 2012 OhmyNews
MBC 파업 김재철 정영하 이용마 강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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