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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지지철회 및 관계재정립을 위한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가 17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중집위원들이 착찹한 표정으로 김영훈 위원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통합진보당 지지철회 및 관계재정립을 위한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가 17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중집위원들이 착찹한 표정으로 김영훈 위원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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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8일 오전 1시 20분]

민주노총이 지난 총선에서 결정한 통합진보당 지지를 조건부로 철회했다. 당초 예상됐던 것과 달리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도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지만 지난 당 중앙위원회에서 결정된 혁신안 이행을 변함없이 촉구하면서 이를 추진하는 비대위에 힘을 실었다.

중앙위원회 혁신안은 당 대표단-비례대표 경쟁부문 후보 총사퇴, 비대위 구성 등을 골자로 하고 있어 현재는 비례대표 사퇴 사안만 남아 있다. 사실상 현재까지 사퇴하고 있지 않은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의 사퇴를 거듭 촉구한 것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17일 서울 정동 사무실에서 열린 제9차 중앙집행위원회(이하 중집)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18일 자정께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진보당이 노동중심성 확보와 중앙위원회에서 결의한 혁신안이 실현될 때까지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조건부로 철회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지난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사회당 등을 노동자 정당으로 규정하고 지지를 결정했으며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통합진보당에 집중투표를 방침을 정한 바 있다.

결별은 없었다... 민주노총 영향력 높아질 듯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통합진보당이 공당으로서 절차적 정당성과 자정능력이 훼손되고 있는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민주노총은 현재 통합진보당이 노동중심과 민주주의에 기초한 진정한 진보정당의 길에서 일탈했음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당원들의 중지를 모아 신속히 혼란을 극복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지금 이 순간부터 진정한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위한 전조직적 논의에 착수할 것"이라며 "통합진보당이 현재의 혼란을 극복하고 노동중심 진보정당으로 거듭나 이 논의에 함께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중적인 제2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중단 없이 추진하며 이를 위한 특별 기구를 설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노총의 발표는 당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혁신비대위에 힘을 실어 당권파를 강하게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비록 '조건부'가 붙기는 했지만 민주노총이 해왔던 당원가입사업이나 정치후원금 세액공제 사업이 중단되는 상황이어서 그 영향력은 적지 않다. 혁신비대위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총선 당시 결정한 지지를 철회하는 상황에서 당의 의사결정구조에 참여하는 게 모순적으로 비춰질 가능성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민주노총의 이 같은 방침을 결정한 것은 그동안 통합진보당 내에 노동의제가 소외돼 온 것에 반발감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의 선통합을 달가워하지 않았고, 김영훈 위원장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선통합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지만 이것이 양당에 의해 좌절되자 급격히 발언권을 잃어갔고 통합진보당 창당 이후에도 민주노총은 물적, 인적 토대를 제공한 것에 비해 그 영향력은 미비해졌다. 이번 통합진보당 사태가 민주노총에는 당 내에 노동중심성을 회복하는 계기로 작동하는 것이다.

민주노총 "마지막 기회"... 통진당 "지지 회복하겠다"


김 위원장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혁신비대위 불참과 관련해 "현재 조건에서 민주노총 몇 사람이 비대위원이 된다고 해도 당의 혁신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회의가 제기됐다"며 "비대위 참여와 무관하게 민주노총의 요구를 여러 가지 통로로 전달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의 통합진보당은 지지하기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혁신비대위가 출범했다는 사정변경이 있었다"며 "혁신비대위를 중심으로 재창당의 각오로 혁신해 나가겠다는 강기갑 비대위원장의 발표와 예방이 고려돼 조건부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이 전면적인 철수를 결정하는 것이 진보정치 부활을 염원하는 국민과 조합원들의 마음에 배치되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며 "통합진보당에 마지막 기회를 드리고 우리도 그 기간 동안 어떻게 노동중심의 진보정치 혁신을 이뤄 낼 것인가 함께 고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중적인 제2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특별기구 설치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상설기구인 정치위원회를 통해 정치 업무를 진행해 왔다, 미완의 진보대통합 상황에서 민주노총의 역할을 고민했을 때 위원회가 아닌 전 조직적으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보다 더 다양한 정파가 존재하는 민주노총이 다시 한 번 진보정당 통합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민주노총의 발표 직후 낸 논평에서 "민주노총의 이번 결의는 지난 중앙위 결정사항을 반드시 이행하라는 채찍질"이라며 "민주노총의 엄중한 요구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지지를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1신 보강: 17일 오후 5시 40분]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그간 관심을 모았던 민주노총의 지지철회 문제와 관련해서는 형식적인 선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17일 오후 2시부터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해 지지 철회를 포함한 관계 재정립을 위한 중앙집행위원회를 서울 정동 사무실에서 열었다. 강기갑 통합진보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 참여를 공식제안한 상황에서 민주노총이 이를 받아들여 통합진보당 문제에 적극개입하게 될지, 이를 거부하고 거리두기에 나설지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지지철회 및 관계재정립을 논의하는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지지철회 및 관계재정립을 논의하는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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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위원장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민주노총의 지도위원이자 당대표가 진보정당 당원들에 의해 폭행을 당하는 일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용인될 수 없는 민주주의에 대한 전면부정"이라며 지난 12일 일어난 조준호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폭행 사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듯이 오늘 우리의 논의가 통합진보당의 지지철회냐 아니냐가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보다 근본적으로 이번 사태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으며 이에 합당한 대책들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지철회나 집단탈당만큼 손쉬운 결정은 없다, 그러나 그것은 진보정당운동을 시작하고 이끌어나갈 노동자들의 주인된 입장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민주노총의 지지철회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왔던 것과 상반된다. 지난 16일 강기갑 비대위원장이 전격적으로 민주노총을 방문해 머리 숙여 사과하고 비대위 참여를 강력히 호소한 것이 태도 변화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가 오늘 분명하고도 단호하게 결별해야 할 것은 진보를 가장한 모든 낡은 것들"이라며 "낡은 것들과의 타협은 있을 수 없으며 그것이 우리 민주노총 내부에도 존재하고 있다면 저부터 과감히 자기 살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비록 김 위원장이 지지철회 논란에 선을 그었지만 현재 통합진보당에 대한 민주노총의 지지는 철회된 상태로 봐야 한다는 해석도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통합진보당 지지 방침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정해진 정치방침이고 과거 민주노동당과 가졌던 배타적 지지 관계 등은 총선 이후 재논의하기로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이러한 상황을 일부 언론이 '결별'이나 '집단탈당'과 같은 표현으로 사용한 것에 분명히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지지철회를 선언하더라도 총선방침 철회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이후 민주노총이 비대위에 적극 개입해 사태해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합진보당 지지철회 및 관계재정립을 위한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가 17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와 운영위원회 후속조치에 반발하는 일부 조합원이 마스크를 쓴 채 중집위원들이 입장하는 회의장앞에서 침묵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통합진보당 지지철회 및 관계재정립을 위한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가 17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와 운영위원회 후속조치에 반발하는 일부 조합원이 마스크를 쓴 채 중집위원들이 입장하는 회의장앞에서 침묵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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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지지철회 및 관계재정립을 위한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가 17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중집위원들이 회의에 앞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통합진보당 지지철회 및 관계재정립을 위한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가 17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운데 중집위원들이 회의에 앞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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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모두 발언 이후 이어진 회의는 통합진보당 비대위를 지지하는 분위기로 진행됐다. 민주노총이 이행을 요구했던 당 운영위원회 후속조치안에 따라 비대위가 구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회의 중간 발언에서 "이번 통합진보당 사태는 민주노총에게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중단 없이 추진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라는 요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은 지난 11일 중집에서 대표단-비례대표 사퇴, 비상대책위 구성이 담긴 후속조치안 이행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앞서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와 운영위원회 후속조치에 반발하는 일부 조합원들이 회의장 앞에서 침묵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민주노총 위원장은 조합원을 지켜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입에 마스크를 쓴 채 회의 시작 전까지 시위를 벌였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이날 밤 늦게나 18일 이른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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