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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차 경고다. 5월 18일 이 자리에 더 많이 모일 것이다!"



경찰 추산 1500명, 주최쪽 추산 연인원 3000명. '광우병 촛불'이 4년 만에 다시 서울시청 앞 광장을 밝혔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미국에서 광우병 젖소가 발견된 뒤 가장 많은 촛불이 모였지만 그 빛이 광장 밖까지 뻗어나가기엔 여전히 역부족이었다.



'촛불 수배자' 어머니 눈물 호소에 "예전 야당 아니다" 


 
정부가 미국에 파견한 조사단의 조사 결과 미국산 수입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린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국민촛불집회'에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이학영, 노웅래 당선자, 추미애, 조정식 의원 등 시민들이 참석해 안정성이 의심되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 중단과 수입 중단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부가 미국에 파견한 조사단의 조사 결과 미국산 수입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린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국민촛불집회"에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이학영, 노웅래 당선자, 추미애, 조정식 의원 등 시민들이 참석해 안정성이 의심되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 중단과 수입 중단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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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국민촛불집회'에 2008년 촛불집회 수배자인 김광일의 어머니가 참석해 "아직 수배중인 아들을 꼭 만나 보고 싶다며 정부는 수배를 해제해 달라"고 부탁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국민촛불집회"에 2008년 촛불집회 수배자인 김광일의 어머니가 참석해 "아직 수배중인 아들을 꼭 만나 보고 싶다며 정부는 수배를 해제해 달라"고 부탁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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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위험감시국민행동은 12일 저녁 7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를 열었다. 시민 자유발언과 문화 공연으로 2시간 넘게 이어진 이날 집회엔 민주통합당 의원 20여 명과 촛불 시민 1000여 명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마침 전날 귀국한 정부 현지 조사단이 광우병 발생 농장 조사도 못한 채 "미국산 쇠고기에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린 뒤여서 이날 분위기는 잔뜩 격앙돼 있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2008년 5월 8일 당시 정부가 '광우병이 발생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신문 광고를 들고 나와 "이명박 정부가 국민을 속이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과학적 증명 이전에 국민의 심리적 보상을 위해서라도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4년 전 85석의 민주당이 아니고 이젠 127석의 민주통합당"이라며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는 규정을 '수입을 중단한다'로 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야당의 이런 다짐도 아들의 수배를 풀어달라는 한 어머니의 눈물어린 호소 앞에선 무기력했다. '마지막 촛불집회 수배자' 김광일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 어머니는 이날 자유 발언대에 나와 "우리 아들이 너무 보고 싶다"면서 "수배를 빨리 해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호소했다. 



당시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을 맡았던 박원석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선자 역시 "4년 전에 야당이 90석이었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져 이명박 독주를 견제할 수 있게 됐다"며 "촛불을 외롭게 싸우게 방치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어머니의 눈물을 멈추게 할 순 없었다.



이날 촛불집회 참석자가 예상보다 저조한 데는 2008년 촛불 집회의 큰 축이었던 통합진보당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관심이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 쏠린 탓도 있었다. 이날도 경찰 기동대 천여 명이 만약에 대비해 광화문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를 꼼꼼히 에워쌌지만 큰 동력을 잃은 촛불 시민들은 거리로 나서볼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박원석 당선자는 "촛불집회에 늘 앞장섰던 진보당이 오늘 이 자리에 없어 죄송하다"며 "죽어야 살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자정 노력을 할테니 무섭게 질타하되 진보정당 그 자체를 버리진 말아달라"고 머리를 숙였다. 



진보당 빈자리 채운 촛불 시민들... 전직 청와대 경호대원도 동참


 
4년 전 청와대 경호부대 소속이었던 신정현씨가 12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국민촛불집회'에 참석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제주 해군기지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4년 전 청와대 경호부대 소속이었던 신정현씨가 12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국민촛불집회"에 참석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제주 해군기지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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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빈 자리를 메운 건 4년 전 촛불을 들고 광장과 거리를 누볐던 평범한 촛불시민, 학생들이었다. 여기에 4년 전 촛불 시민 반대편에 섰던 전직 군인도 힘을 보탰다.



당시 청와대 경호부대 소속이었던 신정현씨는 이날 자유 발언대에 나와 "당시 시위대 1명이 청와대 담 넘는 걸 잡아 경찰에 넘긴 적이 있는데 이 자리를 빌어 사과한다"면서 "북악산에서 경비를 서며 촛불을 보았을 때는 이해하지 못했는데 제주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하며 국가가 하는 일이 반드시 옳은 건 아니고 틀릴 수도 걸 알았다"고 밝혔다.



신씨는 "당시 난 경호부대원으로서 역할을 다했듯이 이명박 대통령도 이제라도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2008년 촛불 집회 당시 중학생이었던 안 아무개(18)씨도 "박지원 원내대표는 앞으로 30년 (광우병 쇠고기를) 먹으면 되지만 난 그 3배인 90년은 먹어야 하는 큰 이해관계자"라고 소개한 뒤 "무한경쟁과 입시지옥 때문에 앞으로 여러분 연금을 대줄 미래 세대가 짓밟히고 있다"고 말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안씨는 내분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을 겨냥해 "아버지가 모처럼 정치인 후원금 10만 원을 냈는데 제발 돈값 좀 하라"면서 "당신들을 국회에 보낸 사람들이 뭘 원했는지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미국에 파견한 조사단의 조사 결과 미국산 수입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린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국민촛불집회'에 한 시민이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4년 전 정부의 광고를 들어보이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미국에 파견한 조사단의 조사 결과 미국산 수입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린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국민촛불집회"에 한 시민이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견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4년 전 정부의 광고를 들어보이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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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국에 파견한 조사단의 조사 결과 미국산 수입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린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국민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안정성이 의심되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 중단과 수입 중단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어보이고 있다.
 정부가 미국에 파견한 조사단의 조사 결과 미국산 수입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린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 국민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안정성이 의심되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 중단과 수입 중단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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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광우병 촛불, #촛불집회,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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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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