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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도전> 김태호 PD를 비롯한 MBC 스타 PD와 아나운서, 기자들이 12일 오후 여의도공원 '희망캠프' 현장에서 방송대학 '방송학개론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무한도전> 김태호 PD를 비롯한 MBC 스타 PD와 아나운서, 기자들이 12일 오후 여의도공원 '희망캠프' 현장에서 방송대학 '방송학개론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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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매력으로 면접관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라."

지난 8일로 파업 100일을 넘긴 MBC 조합원들이 언론 지망생들을 상대로 '취업 상담'에 나섰다. 12일 오후 여의도공원 '희망캠프' 현장에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정영하, 아래 MBC노조)에서 마련한 '방송대학'에는 <무한도전> 김태호 PD, <선덕여왕> 박홍균 PD를 비롯한 스타급 프로듀서들과 아나운서, 기자들이 총출동했다.

김수진 "난 최단기 앵커"... 배현진 아나운서 이탈 충격 추슬러  

500여 명에 이르는 20대 대학생과 시민들의 참여 덕에 희망캠프 분위기는 어느때보다 활기찼지만 조합원들, 특히 아나운서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바로 전날 뉴스데스크 앵커로 '복귀'한 배현진 아나운서를 비롯해 양승은·최대현 아나운서 등 그동안 파업에 동참했던 '간판 아나운서'들이 잇따라 이탈하면서 큰 충격에 빠진 탓이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했을까? 지난달 초 배현진 아나운서과 함께 사측의 '프리랜서 앵커' 채용에 항의 표시로 검은 옷을 입고 '블랙 시위'를 벌였던 김수진 기자는 이날 "지난해 뉴스 앵커를 맡았다가 파업 때문에 그만둔 최단기 앵커"라고 자신을 소개해 큰 박수로 분위기를 추슬렀다. 김 기자는 지난해 11월 말 김주하 앵커를 대신해 '뉴스24' 앵커를 맡았지만 지난 1월 파업이 시작되며 마이크를 내려놨다.

이날 '방송학개론' 토크쇼에 참여한 스타 PD들과 아나운서들은 '파업' 얘기는 아끼는 대신 언론계 선배로서 자신들의 취업 경험담과 함께 MBC의 독특한 사내 문화를 진솔하게 털어놨다.

김태호 PD "레게머리 문제 삼았다면 회사 떠났을 것"

 김태호 MBC <무한도전> PD가 12일 오후 여의도공원 '희망캠프' 현장에서 열린 방송대학 '방송학개론 토크쇼'에서 자신의 취업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태호 MBC <무한도전> PD가 12일 오후 여의도공원 '희망캠프' 현장에서 열린 방송대학 '방송학개론 토크쇼'에서 자신의 취업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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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을 보고 날 뽑았다고 들었다"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낸 김태호 PD는 "입사한 뒤 날 속여선 안 된다고 생각해 레게머리를 하고 다녔는데, 회사에서 그걸 문제 삼는다면 안 다니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고백했다.

김 PD는 "자율성과 함께 책임감도 강조되는 게 MBC의 독특한 문화"라면서 "그런 문화에 문제가 생겨 지금 방송을 못하고 있지만 맑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마 PD 출신인 김민식 MBC본부 부위원장은 "그때 김 PD를 문제 삼았다면 오늘날 <무한도전>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반드시 이기고 돌아가 지켜야 할 우리의 조직문화"라고 추임새를 넣었다.

김수진 기자는 "보도국에서도 말 잘 듣는 것보다 고집있는 기자를 더 좋아한다"면서도 "자기 확신도 필요하지만 자신과 다른 생각에 대한 편견이나 맹신 없이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당부하기도 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12일 오후 여의도공원 '희망캠프' 현장에서 연 '방송대학'에서 허일후 아나운서(오른쪽 두번째)와 김초롱 아나운서(맨오른쪽)가 언론인 지망생들과 취업 상담을 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12일 오후 여의도공원 '희망캠프' 현장에서 연 '방송대학'에서 허일후 아나운서(오른쪽 두번째)와 김초롱 아나운서(맨오른쪽)가 언론인 지망생들과 취업 상담을 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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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입사원>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 채용된 김초롱 아나운서는 "입사가 확정된 뒤 '시집 잘 가겠다'는 얘기를 듣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면서 "시집 잘 가려고 입사한 게 아니라 즐겁게 일하고 싶어 온 것"이라고 세간의 '편견'을 꼬집었다.

아울러 "아나운서 외형이나 말투를 닮으려 노력하지 말고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자기 매력으로 면접관을 자기 편으로 만들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대학'은 언론인 지망생들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지만 조합원들 스스로 투쟁 결의를 다지는 행사이기도 했다. 이날 잔디밭을 가득 채운 젊은 후배들의 함성은 파업 장기화로 지칠대로 지친 조합원들에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시민과 함께 하는 희망캠프 '1박 2일' 행사 둘째날엔 KBS 새노조에서 '방송대학'을 이어간다. 13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행사에는 <개그콘서트> 서수민 PD, <1박2일> 나영석 PD를 비롯한 KBS 스타 PD들과 김인규 사장을 비하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이유로 해고된 최경영 기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12일 오후 여의도공원 '희망캠프' 현장에서 방송대학을 열고 있다.
 파업 중인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12일 오후 여의도공원 '희망캠프' 현장에서 방송대학을 열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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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인권 분야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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