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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7월 1일부터 운영할 예정인 인천시급식지원센터의 설치와 운영방안 검토 연구용역 결과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연구용역의 주요 목적인 학교급식 식재료 안정성 보장에 대한 연구 내용이 최종보고서에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발전연구원(인발연)은 10일 오전 10시 시청 4층 중회의실에서 '인천시급식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 방안 검토' 최종보고회를 진행했다. 보고회에는 시와 시교육청 담당공무원, 친환경무상급식특별위원회 관계자, 시의회 의원, 급식 식재료 납품업체 관계자, 학교운영위원, 학부모 등 50여 명이 참가했다.

 

급식지원센터는 친환경 등 안전한 식재료가 학교급식에 공급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기구로 서울시와 경기도, 울산시 북구, 충청남도 당진시, 경상남도 합천군 등에서 설치·운영되고 있다.

 

연구용역을 맡은 인발연의 최종보고서를 보면, 인천시급식지원센터는 친환경 농산물이나 우수한 식재료 등을 지역에서 생산·유통하는 업체들과 학교가 직거래를 하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인발연은 최종보고서에 '친환경 무상급식이 추진됨에 따라 안전하고 우수한 식재료 공급으로 학교급식 사고를 방지하는 동시에 가격경쟁력을 제고해 무상급식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모색하고자 급식지원센터의 운영체계와 유형을 제시하고 도입과 시행의 타당성을 검토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식재료의 안전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는 빠져있다. 이는 최종보고회에서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김재권 학교식재료공급업체협동조합 이사장과 원향미 영양교사는 "학교급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안전한 급식을 제공하는 것인데, 용역보고서에는 이런 내용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발연 연구원은 "안전성은 급식지원센터가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체(=생산·유통업체)가 담당해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보고회에 참가했던 친환경무상급식특위 관계자들은 용역보고서에 급식 안전성 보장에 대한 내용이 빠진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과 원 교사는 인발연이 보고서에 인용한 영양교사와 식재료 납품업체 대상 설문조사 결과의 신뢰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자신들이 직접 영양교사와 식재료 납품업체에 알아봤을 땐 급식지원센터 설치를 찬성한다는 의견이 보고서에 실린 찬성 비율보다 훨씬 낮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인발연은 설문조사 결과는 신뢰할 만한 내용이라고 맞섰다.

 

강병수 시의원은 "용역 보고가 세부적으로 미진하다"고 한 뒤 "급식지원센터는 기존 식재료 납품업체들과 협력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시와 시교육청이 협력해서 1년 동안은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학교운영위원연합회는 지난 9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시급식지원센터가 안전과 안심의 기본적인 학교급식 개념 없이 물류비 절감이나 친환경농업 지원 중심의 꿰맞추기 식으로 접근되고 있다"며 급식지원센터 설치·운영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인천시학교급식지원센터, #학교급식, #무상급식,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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