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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왼쪽부터).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왼쪽부터).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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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님'은 떨어지고 '공주님'은 올랐다. 국내에서 매일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단 두 개의 조사기관인 한국갤럽과 리얼미터의 5월 첫 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대선후보 지지율 추이를 요약하면 이렇다. 달리 표현하면, '원장님'은 떨어지고, '위원장님'은 올랐다. 눈 밝은 독자라면 금방 눈치채셨겠지만, '왕자'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공주'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최근 안철수 원장이 12월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지만 민주당 경선에는 불참할 것이라는 부친의 발언이 부산의 <국제신문>에 보도됐다. 안 원장 본인의 '워딩'은 아니지만, 경선 불참 메시지는 사실상 '추대'로 받아들여졌다. 당내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낮다 보니 민주당에는 '백마 탄 기사'를 맞이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부친의 대리 발언과 민주당의 백마 탄 기사 대망론, 그리고 안철수 본인의 엘리트 이미지가 중첩되니 왕자가 무리한 비유는 아닐 성싶다.

안철수 대망론의 대척점에는 박근혜 대세론이 자리잡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필두로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전 최고위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박근혜 대세론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당 밖의 정운찬 전 총리도 틈새와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러나 7인의 대선남자 지지율이 1~2%도 안 되다 보니 경선 시너지 효과를 내기는 무망해 보인다. 7룡은 언감생심이고, 영락없이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신세다. 박근혜에게는 기존의 '수첩공주'라는 별명도 있으니 공주는 안성맞춤의 비유다.

[한국갤럽] 박근혜 47% vs 안철수 37%...박근혜 54% vs 문재인 28%

ⓒ 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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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국갤럽의 5월 첫 주 대선후보 다자구도 지지도는 박근혜 위원장 38%, 안철수 원장 23%,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11%였다. 박근혜 지지도는 전 주 대비 2%p 상승했다. 안 원장 지지도는 전 주와 동일한 수치다. 문 상임고문 지지도는 전 주 대비 2%p 하락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와 안철수의 지지율 격차는 15%p, 박근혜와 문재인의 지지율 격차는 27%p로 벌어졌다(휴대전화 RDD 방식 조사, 유효표본 1272명에 응답률 1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7%p).

양자구도로 가면, 박근혜 47% vs 안철수 37%로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전 주에 비해 박 위원장은 3%p 상승, 안 원장은 3%p 하락해 양자간 격차가 10%p까지 벌어졌다. 이는 최근 18주간 박근혜 vs 안철수 양자구도 격차의 최대치다. 박근혜와 문재인의 양자구도도 박근혜 54% vs 문재인 28%로 격차가 벌어졌다. 전 주에 비해 박 위원장은 4%p 상승, 문 상임고문은 3%p 상승해 양자간 지지도 격차는 역시 최근 18주 내 최대치인 25%p가 됐다.

ⓒ 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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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37%, 민주통합당 26%, 통합진보당 6%, 자유선진당 1%, 지지정당 무응답 27%였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전 주 36%에서 1%p 상승했다.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이해찬-박지원의 단합 또는 담합' 논란이 있었던 민주통합당과 총선 비례대표 부정 경선 파문에 휩싸인 통합진보당은 각각 전 주 대비 1%p 하락했다.

5월 첫 주에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구속, 미국 쇠고기 검역 중단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같은 사건들이 있었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 경선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민주통합당에서는 박지원 최고위원이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정치권과 대중의 관심은 안 원장에게 쏠렸다. 안 원장은 이번에도 아무런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안 원장 측은 오히려 보도자료를 내 기자들이 병원에 자주 찾아와 취재 활동을 벌인 데 대해 부담을 느껴 부친인 안영모(81) 범천의원 원장이 49년간 운영해 온 병원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근혜 위원장은 미국 광우병 사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정부는 국민의 위생과 안전보다 무역 마찰을 피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오해를 받아선 안 된다"면서 "정부가 일단 검역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명박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리얼미터] 박근혜 48% vs 안철수 46%...박근혜 52% vs 문재인 38%

ⓒ 리얼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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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다자구도와 양자구도 모두에서 안 원장의 지지율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자구도에선 전 주와 비교해 박근혜 위원장(40.0%로 0.3%p 하락)과 문재인 상임고문(13.5%로 0.4%p 상승)의 지지율 변화는 미미했다. 이에 비해 안 원장은 전 주 대비 1.8%p 하락한 22.2%를 기록해 40.0%를 기록한 박근혜 위원장과의 격차가 17.8%p로 벌어졌다.

박 위원장과 안 원장의 양자 대결구도에서도 '박근혜 47.9%(0.8%p 상승) vs 안철수 45.7%(1.2%p 하락)'을 기록해 두 후보간 격차가 2.2%p로 벌어졌다. 박 위원장과 문재인 상임고문의 양자 대결구도에서도 '박근혜 52.4%(1.5%p 상승) vs 문재인 38.0%(2.3%p 하락)'으로 나타나 두 후보간 격차는 14.4%p로 벌어졌다.

정당지지율에서도 새누리당은 43.5%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민주통합당은 1.4%p 하락한 32.4%로 나타났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11.1%p였다. 비례대표 경선 부정선거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은 1.0%p 하락한 7.0%를 기록했고, 자유선진당은 2.1%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조사 결과는 한국갤럽 등 다른 조사기관에 비해 여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소 낮고, 야당과 야권 대선후보들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띤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 측은 조사방식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최근 일고 있는 여론조사 여권 지지율 거품현상을 배제하는 효과와 함께 실제 선거결과와 오히려 비슷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리얼미터 조사는 4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20%)와 유선전화(8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 1.8%p였다.

자기 목소리 내는 공주님과 여전히 소극적인 왕자님

한국갤럽은 박근혜와 안철수의 지지율 격차가 최근 18주간 최대로 벌어진 배경을 따로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안 원장 측근들의 의견을 담은 기사가 전해질 때마다 정치권과 유권자의 관심이 안 원장에게 쏠리지만, 안 원장은 5월 첫 주에도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고 밝혀, 지지율 하락이 그의 소극적 행보에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비해 리얼미터는 "안 원장이 민주당 경선에 불참할 것이라는 부친의 발언이 보도된 이후 다자 및 양자구도 모두에서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콕 집어 분석했다. 경선 불참 발언으로 야권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공주님'은 정국 현안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는데 '왕자님'은 여전히 말(출마 여부)을 아끼고 있다는 점이다. 임기말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20% 선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여권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박근혜 위원장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은 MB(이명박)와의 차별화를 의미한다. 이는 최근 실시된 정치지도자 이미지 조사결과에서도 뒷받침된다.

여론조사 회사 케이스파트너(대표 김호영)가 지난 1차 조사(1월 31일~2월 3일)에 이어 최근 제2차 정치지도자 이미지조사(4월 25일~5월 1일, 전국 20~59세 1000명 대상 e-메일 조사)를 패널인사이트(panelinsight.co.kr)에 의뢰해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이미지는 다소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석 달새 이미지-당선 기대율 긍정적 변화...확장성은 한계

먼저 네티즌이 꼽은 이상적인 대통령상에 비추어볼 때, 박근혜 위원장은 ▲ 귀족적 ▲ 차가운 ▲ 권위적 ▲ 은밀한 ▲ 가식적 ▲ 현실유지적 등에서 네거티브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차 조사 때와 비교하면 지난 세 달 동안 ▲ 은밀한→솔직한 ▲ 현실유지적→미래지향적으로 이미지의 개선이 있었으며 ▲ 엘리트 이미지에서는 이상적인 대통령 이미지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안철수 원장은 ▲ 민주적 ▲ 꾸밈없는 ▲ 참신한 ▲ 미래지향적 ▲ 엘리트 등에서 긍정적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가 보유한 ▲ 수수한 ▲ 순수한 ▲ 착한 이미지는 오히려 이상적인 대통령 이미지와 거리가 있으며, 1차 조사 때와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중간/모름' 쪽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정국 현안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신비주의의 부작용인 셈이다.

문재인 고문은 전반적으로 이상적인 대통령 이미지를 공유하고 있으나 '약간 그렇다' 이상으로 뚜렷한 이미지를 보유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추세를 반영한 것이지만, 문 고문의 이미지도 1차 조사 때와 비교해 완화됐다.

3인의 이미지를 종합하면, 안철수와 문재인은 이상적인 대통령 이미지와 유사성이 높고, 박근혜는 MB 이미지와 유사성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 권위적 ▲ 은밀한 ▲ 가식적 등의 이미지는 MB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박근혜는 전반적으로 MB 이미지와 유사한 정치인으로 꼽혔지만,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한 유권자들은 12.6%만 MB와 유사하다고 인식하고 그보다 두 배가 넘는 28.5%는 MB와 다르다고 인식했다.

박근혜의 이미지 개선 효과는 대선 당선 기대율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대선에서 당선을 희망하는 정치인과 비토하는 정치인을 꼽은 결과, 당선 희망 정치인 1~3위는 ▲ 안철수(39.2%) ▲ 박근혜(27.8%) ▲ 문재인(12.8%) 순이었고, 비토 정치인 1~3위는 ▲ 박근혜(25.6%) ▲ 정동영(13.7%) ▲ 유시민(12.3%) 순이었다.

박근혜는 당선 지지층과 비토층이 모두 두터웠다. 그러나 당선 희망 정치인을 1차 조사 때와 비교하면, ▲ 안철수 1.6%p 상승 ▲ 박근혜 9.4%p 상승 ▲ 문재인 7.2%p 하락 등으로 박근혜의 '희망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 케이스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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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p에 이르는 당선 기대율 상승은 지난 석 달새 19대 총선이라는 정치시장의 큰 판이 벌어져 대선주자로서 박근혜의 노출 빈도가 크게 증가한 것과 무관치 않다.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철수는 노출 빈도가 줄었고, 문재인은 부산의 '낙동강 벨트'에 묶여 있었다. 그러나 지난 석 달새 박근혜의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가 점점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지표는 눈여겨볼 대목이다.

다만, 당선 희망 2순위 응답률까지 포함하면, 당선 희망 정치인은 ▲ 안철수 59.5% ▲ 박근혜 37.9% ▲ 문재인 36.9%로 안철수-박근혜의 격차는 크게 벌어지고, 박근혜-문재인 격차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인 중에서 1위인 박근혜의 비토층을 감안하면, 3인 중에서 지지 확장성이 가장 떨어진다는 점이 '공주님의 한계'다.

덧붙이는 글 | 잠재적 대선후보 10인에 대한 '정치지도자 이미지 조사' 결과는 다음번 정치톺아보기에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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