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첫방송이 시작되는 SBS <정글의 법칙 시즌2>

6일 첫방송이 시작되는 SBS <정글의 법칙 시즌2> ⓒ SBS


오래간만입니다. 일요 예능이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든 것이 말이죠. KBS의 <1박2일>이 장기집권을 하던 시기를 지나 SBS의 <런닝맨>과 지난주 끝난 <K팝스타>가 대약진을 하면서 절대 강자가 없는 무한경쟁이 이뤄지고 있죠. 그 경쟁의 강도는 이제 더 심해질 듯합니다. 시즌1이 큰 사랑을 받았던 <정글의 법칙 시즌2>과 지난해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나는 가수다 시즌2>의 생방송이 각각 5월 6일 시작되기 때문이죠.

 시간대를 옮긴 SBS 예능의 간판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런닝맨>

시간대를 옮긴 SBS 예능의 간판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런닝맨> ⓒ SBS


SBS의 일요 예능 점령을 향한 승부수

<정글의 법칙 시즌2> 방송 시간은 저녁 5시대로 결정됐습니다. 그리고 해당 시간대를 점령하고 있던 <런닝맨>이 <1박2일>이 방송되는 6시대로 옮겼습니다. 이는 분명 SBS의 커다란 승부수입니다. 자칫 전체 시청률을 깎아 먹을 수도 있을 편성이죠. <정글의 법칙 시즌2>는 시즌1이 큰 사랑을 받았고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아직 첫 방송이 되지 않아 시청률 안정성이 증명되지 않았고 6시대는 KBS의 <1박2일>이 꽉 잡고 있는 시간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SBS의 이번 승부수가 나쁘다고만 볼 수 없는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남자의 자격>의 시청률이 예전보다 떨어져 있기 때문에 시즌1때 웃음과 함께 감동코드로 증명받은 <정글의 법칙 시즌2>가 같은 시간대에서 좋은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적어도 시즌1때의 시청률만 유지할 수 있어도 대성공이죠. <런닝맨>의 경우 기존 마니아 시청층을 그대로 안고갈 것이고 무엇보다도 <1박2일>이 6일까지는 스페셜방송으로 대체되기 때문에 편성에 대한 부담감이 시작부터 크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새 멤버들의 추가와 파업의 영향으로 <1박2일> 내부의 어수선한 상황도 무시할 수 없겠죠.

 6일부터 첫 생방송되는 MBC <나는 가수다 시즌2>

6일부터 첫 생방송되는 MBC <나는 가수다 시즌2> ⓒ MBC


<나는 가수다 시즌2>의 생방송 폭발력은?

시즌1에서 대한민국 예능계를 뒤흔든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하지만 초반 폭발력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고 잠시 휴식기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가수>의 산파 격인 김영희 PD가 다시 연출을 맡아 시작된 <나가수 시즌2>. 지난주 방송된 첫 회에서는 12명의 가수가 자신들의 노래로 가창력을 마음껏 뽐내며 시청자들이 나가수에 가지는 기대감을 충족시켜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김영희 PD가 시즌1때와는 분명 다른 음악스타일의 경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던 것과는 다르게 여전히 웅장하면서도 고음 위주의 편곡과 가창법으로 도배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기도 했죠. 그러나 <나가수 시즌2>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6일부터 있을 생방송부터가 될 것입니다.

시즌1과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바로 녹화방송이 생방송으로 바뀌었다는 것이죠. 긴장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동시에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위험 부담도 그만큼 큰 도전입니다. 정해진 시간에 쫓기다 보면 진행이 빨라질 수밖에 없는데 그럴 때 방송 흐름 조절에 실패를 거둘 수도 있습니다. 치고 빠지는 강약조절이 제대로 되지 못한다면 생방송의 긴장감을 느끼기보다는 쉽게 질릴 수도 있다는 것이죠. 게다가 MBC는 현재 노조가 장기간 파업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여러 가지 불안요소가 있는 상황에서 과연 <나가수 시즌2>가 강력한 경쟁자들과 어떤 승부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듯합니다.

 KBS 파업 등으로 여러가지 악재 속에서 방송되는 KBS 2TV의 <1박2일>.

KBS 파업 등으로 여러가지 악재 속에서 방송되는 KBS 2TV의 <1박2일>. ⓒ KBS


<1박2일>은 계속 왕좌를 지켜낼 수 있을까?

강호동의 잠정은퇴, 이승기와 은지원의 하차, KBS 노조의 파업이라는 악재가 계속 겹친 <1박2일>. 차태현, 성시경, 주원, 김승우의 합류가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시청률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파업 탓으로 녹화가 취소되면서 6일까지는 스페셜 방송이 이뤄지게 되었죠. 메인 PD가 파업에서 복귀하여 다시 직접 연출을 한다고 선언했지만, 과연 방송제작 복귀가 옳은 것이냐는 논란이 생길 정도로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1박2일>입니다.

일요일 저녁 예능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고정적인 시청자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 기본만 해줘도 다른 경쟁 프로그램에 비해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는 것이 <1박2일>의 장점입니다. 반대로 더욱더 새로운 시도를 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단점입니다. 그래서 '추격'이라는 포맷을 유지하면서 매주 새로운 아이템과 게스트로 무장한 <런닝맨>과 아직은 뚜껑을 완전히 열어보기 전이지만 '생방송'이라는 무기로 다시 대권 도전에 나선 <나가수 시즌2>는 <1박2일>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듯합니다. 6일 스페셜 방송이 나가는 사이에 나머지 두 프로그램이 시청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된다면 <1박2일>은 어쩌면 출범 후 최대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겠죠. 어쩌면 이런 점들이 최재형 PD가 복귀를 결심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만 어쨌든 분명 <1박2일>은 위기인 상황입니다.

일요일 예능전쟁은 시청자들에겐 즐거움

이러한 지상파 방송3사의 치열한 경쟁은 결국 시청자들에겐 더 큰 즐거움을 줄 가능성이 될 수 있습니다. 직장에 출근하고 학교에 출석하는 월요일을 맞이하는 전날인 일요일 저녁에 큰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일상의 작은 행복입니다. 앞서 열거한 프로그램들은 모두 자극적인 소재를 지양하면서 웃음과 감동을 이끌어 내기 때문에 보기 추한 경쟁을 하는 일도 드물 것입니다. 각자 주어진 환경 속에서 온 힘을 다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만족을 주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죠. 과연 일요일 저녁 예능전쟁의 승리자는 누가 될까요?

1박2일 런닝맨 나는 가수다 정글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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