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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일(미국 시각) 사전 예고 없이 아프가니스탄을 전격적으로 방문했다고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방문은 알 카에다의 최고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1주년을 맞아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아프간 대통령과 전략적 동맹관계 협약서 서명

이번 방문은 최근 미군 병사들이 코란을 불태우고 아프간 민간인이나 포로들을 학대하는 사진이 연일 보도되는 등 악화되고 있는 미-아프칸 관계를 회복하려는 의도를 두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아프간은 현재 내부로는 탈레반의 공격 등으로, 국제적으로는 이란과 파키스탄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내부 부패문제에도 직면해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을 전격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도착 직후 바그람 미군기지를 방문해 미군 병사들의 노고를 위로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후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하미드 가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전략적 동맹 관계 협약서에 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서명 후 아프간은 미국의 동반자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우리는 변화로 나아갈 것이고 아프간 국민과 군은 그들의 미래를 통제할 수 있을 만큼 강해질 것이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 철수 후에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유지될 것임을 밝혀 미군 철수 후의 아프간 상황을 걱정하는 대내외의 우려를 종식시키려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아프간으로부터 미군의 완전 철수 후 10년 동안의 미 지원책 등이 담겨 있는 이 전략적 협정서는 실질적인 것이기보다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완전 철수 후에도 미국이 (동반자로서) 아프간을 버리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백악관 관계자가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오바마 "2014년까지 아프간에서 미군 철수"

또, 한국 시각 2일 오전 8시 30분 바그람 미군 기지에서 미 전역에 생중계된 대국민 TV연설을 통하여 오바마 대통령은 전쟁은 종식되고 새로운 역사(chapter)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2014년까지 모든 미군이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현재 병력이 절반으로 줄었으며 나머지도 곧 귀국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여기 아프간의 동트기 전 어둠에서 새날이 지평선 위로 떠오름을 볼 수 있다"며 "국제적 전쟁과 국내적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국을 건설하자"고 말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알 카에다의 궤멸이 목전에 있다며 2014년 후 아프간 정부가 치안의 모든 것을 책임질 것이라면서 나토(NATO)가 내년부터 아프간군을 작전 통제하는 계획을 이달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방문은 그의 재선을 위한 선거 캠페인에서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명령을 직접 자신이 내렸음을 강조하는 등 최근 불거지는 대외정책에 관한 논쟁과 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직접 주도하려는 의미가 크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공화당 미 대선 주자인 미트 롬니는 오바마의 아프간 철군 시기 확정으로 탈레반이 그때만 기다리고 있다고 오바마 측을 비난하는 등 양측이 국제외교 관계에 있어서도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아프간에서의 공격 상황 등은 줄어들고는 있으나 내부 부패 문제 등으로 장기적으로는 첨예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는 펜타곤 보고서 발표와 때맞추어 나온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간 전격 방문에 공화당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주목되고 있다.


태그:#오바마 , #아프카니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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