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구름이 마치 천사 같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끝도 없이 펼쳐지고 있는 하얀 구름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사방 어디를 보아도 마찬가지다. 지상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하얀 구름들이 경쟁이나 하듯이, 비행을 하고 있었다. 간혹 구름 사이로 땅의 모습이 보였다. 집들의 모습이 마치 개미집처럼 작게 보였다. 비행기가 얼마나 높이 떠서 날아가는지 알 수 없지만 땅의 모습이 너무나 작아서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먹구름 몰려오는 도로
▲ 먹구름 몰려오는 도로
ⓒ 정기상

관련사진보기


군산에서 제주까지 비행하는 여정이었다. 비행기에 몸을 싣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군산에서 하루 1회 비행하고 있었다. 비행기의 크기도 대형이 아니어서 아주 아담한 모습이었다. 비행기의 크기가 아담하다고 하여 웅장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이륙을 하는데, 굉음을 내는 것이 긴장하게 만들기까지 하였다. 구름의 놀이를 바라보는 즐거움에 젖어 있으니, 이내 제주 공항에 도착하였다.

이번 여행은 결혼 30주년 기념 여행이다. 몸도 불편하여 여행은 꿈도 꾸지 않았다. 그런데 집사람의 성화는 대단하였다. 3년 전부터 적금을 넣고 있었다. 전 가족이 함께 결혼 30주년 기념 여행을 다녀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반대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문제는 나였다. 몸이 불편한 나는 2박 3일의 제주도 여행은 무리가 아닐 수 없었다. 모든 불편함을 집사람이 책임을 진다고 하여 출발한 여행이었다.

아름다운 해안 도로
▲ 아름다운 해안 도로
ⓒ 정기상

관련사진보기


제주 공항에 도착하니, 햇볕이 환하게 내리쬐고 있었다. 김포 공항을 이용하여 먼저 도착한 큰 아이와 사위가 기다리고 있었다. 제주에 먼저 도착한 사위가 자동차를 렌트하여 대기하고 있었다. 물어볼 것도 없이 곧바로 아이들의 차에 올라타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렌트한 차를 타고 제주도 풍광을 즐기고 있는데, 갑작스레 하늘이 캄캄해졌다. 제주 날씨가 그리도 변동이 심한지 처음 알았다

날씨는 시집 못간 처녀의 마음을 닮았다. 금방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이내 비가 억수로 내리는 것이었다. 그 것만이 아니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내리다가 갑자기 눈보라로 바뀌기도 하였다. 그런가 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맑은 하늘이 환하게 웃고 있기도 하였다. 도대체 그 변덕스러움에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날씨의 변덕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여행의 즐거움은 반감되지 않았다.

가로수의 아름다운 모습
▲ 가로수의 아름다운 모습
ⓒ 정기상

관련사진보기


아이들은 제주도에 왔으니, 제주도의 특산물을 먹어야 한다고 하였다. 무엇보다도 제주도 흑돼지를 맛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서 간단하게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일 뿐이었다. 캄캄한 어둠 속을 달리면서 검정돼지를 파는 식당을 찾아 나섰다. 어둠 속이라서 그런지 식당을 찾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어렵게 제주도 흑돼지 집을 찾아서 자리를 잡았다.

늦은 저녁이었다. 식당을 찾는데 많은 시간이 소용되었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신이 나 있었다. 돼지 고가에 대한 품평회를 보는 것 같았다. 저마다 한 마디씩 하였다. 다양하게 고기를 시켜놓고 먹으면서 맛을 품평하였다. 웃음소리 넘치는 가운데 전 가족이 함께 고기를 먹으니, 즐거웠다. 이국적인 땅 제주에 와서 전 가족이 웃으면서 먹는 돼지고기 식사는 나름대로 즐거운 여정 중의 하나였다.

해안으로 가는 길
▲ 해안으로 가는 길
ⓒ 정기상

관련사진보기


여행 두 번째 날 아침.

큰 아이가 감기로 몹시 앓았다. 걱정이 되었다. 즐거운 여행 중에 감기로 고생을 하고 있으니, 난감한 일이었다. 사위에게 병원 문 여는 대로 치료를 받게 하였다. 그동안 우리는 뷔페에 가서 아침 식사를 하였다. 가격이 만만하지 않았다. 그러나 즐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영행까지 와서 가격을 생각하는 일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느긋하게 앉아서 뷔페식을 즐겼다. 큰 아이 걱정으로 맛있게 음식을 먹을 수는 없었다.

하늘에서는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내리고 있었다. 남쪽 나라 제주에서 바라보는 함박눈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제주에 눈에 이렇게 많이 내릴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하였다. 병원에 다녀온 딸은 조금 우선 하였다. 방안에서 어기적거릴 여유가 없다고 서둘렀다. 큰 아이는 자신 때문에 여행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딸아이의 마음이 예쁘기만 하였다.

눈 머금은 동백
▲ 눈 머금은 동백
ⓒ 정기상

관련사진보기


정방폭포로 향하였다. 날씨는 계속 변덕스러웠다. 햇볕이 내리쬐다가 눈보라가 몰아치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자동차 안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풍광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빨간 동백꽃이 활짝 피어 있고 감귤 나무에는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독특한 가로수를 바라보면서 제주의 풍광이 육지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어디를 보아도 이국적인 모습이었다.

하얀 물보라를 뿌리고 있는 정방 폭포의 장관을 온 몸에 담았다. 떨어지는 물줄기가 그렇게 시원 통쾌할 수가 없었다. 폭포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돌아서니, 진시황의 명을 받고 불로초를 찾아왔다는 사람의 유적지가 있었다. 공원화 되어 있는 모습을 구경하고 나니, 점심때가 되었다. 점심을 어디서 먹는 것이 좋을지 몰라 갈등하였다. 맛있는 제주 음식을 즐겁게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식당 찾기가 쉽지가 않았다. 얼마나 달렸을까? 자동차가 적당히 주차되어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손님이 너무 없으면 음식의 맛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다. 제주 갈치 정식을 시켰다. 제주도에 왔으니, 갈치를 먹지 않을 수 없었다. 싱싱한 제주 갈치로 요리한 음식을 맛보기 위함이었다. 예상한 대로 갈치의 맛은 일품이었다. 빨간 고추에 잘 익혀진 갈치는 별미 중의 별미였다.

제주 해안
▲ 제주 해안
ⓒ 정기상

관련사진보기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설록원으로 향하였다. 차의 대중화에 앞장 선 설록원이다. 눈비가 오락가락하고 있는 사이에 설록원에 앉아서 은은한 향에 취하였다. 세작의 고상한 향을 즐기면서 차를 즐기다 보니, 어느 사리에 저녁이 되고 있었다.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던 것이다. 시간이 부족하였다. 더 늦기 전에 시장을 보아야 하였다. 제주도에 왔으니, 싱싱한 회를 맛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수산 시장에서 횟감을 샀다. 그렇게 저렴할 수가 없었다. 광어며 우럭을 푸짐하게 샀는데도, 값은 그렇게 비싸지가 않았다. 그렇게 사온 횟감을 숙소에 펼쳐놓고 푸짐한 횟감 잔치를 벌였다. 여섯 식구가 배부르게 먹는데 비용은 그렇게 많이 들지가 않았다. 모두가 배불리 먹고도 남아서 주체할 수 없을 정도였다. 즐거운 마음으로 마음껏 음식을 먹는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니,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었다.

여행 마지막 날.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다. 아침은 어제 남은 음식으로 요리를 하여 먹었다. 아침을 먹고 나니,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비행기 시간에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서둘러 정리하고 다시 짐을 쌌다. 그리고는 해안 도로를 따라서 제주 공항으로 향하였다. 제주의 밝은 바다를 바라보면서 풍차 발전기의 위용을 즐겼다. 제주는 환경이 깨끗한 아름다운 우리의 유산이란 점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결혼 30주년 제주 여행을 궂은 날씨에 먹는 것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었다. 가족 모두가 한 마음이 될 수 있었던 것이 제일 좋았던 점이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한 마음이 되어 있었다. 둘째의 끝날 줄 모르는 감탄사도 좋았다. 제주의 다양한 맛을 즐긴 것도 아주 좋았다. 가족이 한 마음이 되어 즐겁고 웃고 행복해질 수 있었으니, 참으로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또 한 번 가고 싶은 여행이었다.

덧붙이는 글 | 이 여행기은 지난 2월 22일부터 25일까지의 기록입니다.



태그:#여행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