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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타임즈의 4월 4일자 니콜라스 크리스토브의 칼럼
 뉴욕 타임즈의 4월 4일자 니콜라스 크리스토브의 칼럼
ⓒ 뉴욕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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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뉴욕타임즈>의 칼럼니스트인 니콜라스 크리스토브는 미국에서 대량 생산되는 닭들이 사료를 통해 카페인은 물론 타이레놀과 베네드릴(Benadryl:미국의 유명 알러지약 상표)의 주요 성분과 금지된 항생물질, 심지어 비소 등을 먹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칼럼 '우리가 먹는 닭고기에 비소가?(Arsenic in Our Chicken?)'에 최근 발표된 두 편의 학술논문 결과를 소개하며 "비소가 감염을 줄이고 고기에 먹음직스러운 핑크빛을 돌게 하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가금류에 먹여지고 있음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이 칼럼에서 그는 자신과 함께 논문을 쓴 존스 홉킨스 타학 키브 나츠만이 "우리가 발견한 것을 믿을 수 없다"며 "건강에 즉각적으로 우려할 만한 것을 발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우리가 식용하는 동물들에게 이러한 것을 많이 먹이는 것이 얼마나 안전한지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3월, 존스 홉킨스 대학과 아리조나 주립대 등은 <환경 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조류 폐기물의 일종인 우모분(feather meal: 가금류의 깃털을 고압에서 가열처리하여 건조, 분쇄하는 것: 기자 주)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가금류 깃털에는 가금류가 섭취했거나 노출된 화학물질의 잔해가 쌓여있고, 그 깃털로 만든 우모분은 다시 가금류의 사료로 쓰인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모분에선 가금류 생산에 사용이 금지된 싸이프로(Cipro)라는 항생제가 빈번하게 발견됐다. 싸이프로가 이렇게 금지가 되는 이유는 항생제를 써도 잘 죽지 않는 일명 '수퍼벅(Superbugs)'이 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감염 학회(Infections Disease Society of America)에 따르면 매년 항생제 내성균(일명 수퍼벅)으로 사망하는 미국인들이 에이즈로 사망하는 경우보다 더 많은 것으로 타났다.

또 조사한 우모분의 3분의 1에서 베네드릴의 주요 성분인 항히스타민제가, 거의 모든 우모분에서는 타이레놀의 주성분으로 진통을 가라앉히는데 쓰이는 아세타미노펜이 검출됐다. 또한 중국에서 수입된 우모분에서는 미국에서 우울증 치료제로 유명한 프로젝(Prozac)의 주요 성분이 발견됐다.

크리스토브에 따르면 닭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육질이 질겨지고 성장이 더뎌 빨리 도축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의 가금류 생산업체들은 베네드릴리나 타이레놀, 그리고 프로젝 등을 사용하라고 추천한다고 한다. 아울러 우모분에서 카페인도 다수 검출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닭이 깨어있는 시간을 늘려 빨리 살을 찌우기 위해서라고 크리스토브는 설명했다. 이 부분에서 크리스토브는 카페인으로 잠을 못 잔 닭이 예민해지기 때문에, 베네드릴이 필요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또 다른 조사 결과는 지난 2월 <종합 환경 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발표됐는데, 여기서 조사 대상이 된 모든 우모분에서는 비소가 발견됐다. 크리스토브는 2011년 업계 통계 수치로 환산할 경우, 미국에서 소비되는 구이용 닭고기의 90%가 이에 해당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의 일부 닭 생산 농가에서는 자신들이 이용하는 사료에 어떤 화학 성분이 들어있는지를 모른다고 한다. 거대 식품 회사에서 사육자들에게 특정 사료를 먹이라고 주문하고 사육자들은 사료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두 개의 연구 결과는 고기 자체가 아닌 깃털만을 대상으로 나온 것이므로 실제 우리가 섭취하는 닭고기에 어떤 화학물질들이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이에 두 연구에 모두 참여했던 나츠만 박사는 "식품과 동물에 대한 연구를 오래 해왔다, 그리고 연구를 거듭할 수록 나는 유기농 쪽으로 끌린다, 유기농 식품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브는 끝으로 이렇게 말한다.

"이 결과는 공장형 농업의 함정을 강조한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집 농장은 가망이 없을 정도로 비효율적이었지만, 그렇다고 가축에게 약물을 정기적으로 주지 않았다. 만약 우리 집 닭들이 예민해졌다면, 그것은 아마도 여우 때문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그 문제를 한 번도 베네드릴로 해결하려했던 적이 없다. 공장형 농업 모델이 어떤 면에서는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식품점에서 많은 돈을 아낄 수 있도록 값싼 식품을 생산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어쩌면 우리는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염증을 치료하는데 더 많은 의료비를 지불해야 할지도 모른다."

지난 3월 15일, 한미FTA가 발효되면서 미국 가금류 업계 문제는 미국 안에서만 머물지 않게 됐다. 지난 3월 19일, 유에스에이 가금 및 계산 수출 협회, 미국 양계 협회, 미국 칠면조 연합 등은 일제히 한미FTA의 비준을 환영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미국의 양계업계는 3월 15일에 발효된 한미FTA를 강력히 지지하며, 미 무역 대표부와 미 농림부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2011년 한국은 약 1억4300만 달러의 가금류 및 달걀 제품을 미국으로부터 수입한 바 있고, FTA의 발효로 가금류는 매년 두 배씩 달걀은 세 배씩 늘어날 전망이다. 한미FTA에 따르면 닭다리의 경우 앞으로 10년 안에 20%의 관세율이 없어질 것이고 닭 가슴살과 날개는 12년 안에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향후 7년 안에 냉동 칠면조 고기에 부과됐던 18%의 관세와 달걀 제품에 매겨졌던 27%의 관세도 12년 안에 없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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