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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청년유세단이 길거리에서 율동을 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청년유세단이 길거리에서 율동을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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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텃밭'으로 불리던 대구에 과연 변화의 바람이 올까?

김부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3선을 한 군포를 포기하고 대구로 온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대구는 아직은 안돼"라고 했다. 하지만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와의 격차가 10%p 대로 좁혀지면서 "한번 해볼 수도 있겠구나"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새누리당이 선거 20여 일을 앞두고 늦은 공천을 한 탓에 지역민들 사이에는 "20일짜리 후보"라든지 "낙하산 후보, 돌려막기 후보"라는 말들이 나왔다. 그리고 공천에 탈락한 후보들이 탈당해 무소속 단일화를 이루고 '무소속희망연대'를 만들어 새누리당 후보와 경쟁하면서 새누리당의 텃밭에 야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대구 수성갑] 이한구 vs. 김부겸 2파전

우선 대구에서 주목받는 선거구는 수성갑과 중남구, 북구갑, 달서갑, 서구 정도이다. 수성갑은 3선의 이한구 새누리당 후보와 김부겸 민주통합당 후보가 맞붙은 것. 진보신당 이연재 후보와 무소속 김경동, 정재웅 후보가 있지만 이한구 후보와 김부겸 후보의 2파전이다.

대구 수성갑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가 유권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구 수성갑 선거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가 유권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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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가 시장에서 할머니의 손을 잡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가 시장에서 할머니의 손을 잡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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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여론은 20, 30대는 김부겸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월 1일 지역의 <영남일보>와 TBC가 공동조사한 바에 따르면 20-30대에서 이한구 후보와 김부겸 후보의 지지율이 33.4%대 34.8%로 미미하지만 김 후보가 앞섰다. 이는 대구의 청년들이 진보와 보수의 이념을 떠나 변해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수성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한 학생은 "새누리당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면 대구는 발전이 없다"며 "친구들도 김부겸 후보를 찍겠다고 말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60대 이상에선 이한구 후보와 김부겸 후보의 지지율이 72.9%대 14.2%로 이 후보가 월등히 앞선다. 이는 기성세대의 경우 여전히 새누리당에 대해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이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김부겸 후보에 대한 거부감이 완화되고 대구에도 야당 국회의원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을 경우 역전의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 중남구] 김희국 vs. 이재용 vs. 박영준 3파전

중남구는 새누리당 김희국 후보와 무소속 이재용, 박영준 후보의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김희국 후보는 새누리당의 전략공천으로 일정한 프리미엄을 안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고, 이재용 후보는 남구청장과 참여정부시절 환경부장관을 역임해 지역에서는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이 후보는 민주통합당 김동열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야권표가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

박영준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실 차장을 지냈고,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지만, 이 지역이 전략공천지역으로 바뀌자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이후 배영식 현역 의원(공천을 못 받자 새누리당 탈당)과 무소속 단일화를 이루어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하지만 박영준 후보와 관련 CNK다이아몬드 사건과 민간인 불법사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지역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 지 두고볼 일이다.

[대구 북구갑] 권은희 vs. 김용락 vs. 양명모 3파전

대구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가장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곳은 북구갑 선거구다. 이곳은 새누리당 권은희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용락 후보, 무소속 양명모 후보간의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권은희 후보와 양명모 후보간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권은희 후보는 처음 수성갑 선거구에 공천 신청을 냈으나 선거 20여 일을 앞두고 북구갑으로 결정됐다. 이에 회오리 공천이라며 반발한 이명규 국회의원이 탈당했고 먼저 탈당한 양명모 전 대구시 의원과 단일화를 통해 양명모 후보로 단일화됐다.

무소속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자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본부장이 5일 낮 북구의 칠성시장을 찾아 새누리당 후보를 찍어줄 것을 호소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본부장이 당초 일정에 없던 대구 북구의 칠성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그만큼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지역민들의 지지가 예전같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본부장이 당초 일정에 없던 대구 북구의 칠성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그만큼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지역민들의 지지가 예전같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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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갑] 홍지만 vs. 도이환 vs. 김준곤 3파전

대구에서 또하나 관심이 가는 곳은 달서갑 선거구이다. 이곳은 새누리당 홍지만 후보가 지난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친박연대의 박종근 후보가 '박근혜 바람'으로 홍지만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하지만 홍지만 후보는 이번 선거에 다시 공천을 받아 출마했고, 박종근 의원은 전 대구시의회 의장이었던 도이환 후보와의 경선에서 져 출마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홍지만 후보와 무소속 도이환 후보, 민주통합당 김준곤 후보와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대구 서구] 김상훈 vs. 윤선진 vs. 서중현 vs. 백승정... 무소속의 도전

서구에서는 대구시경제통상국장을 지낸 김상훈 새누리당 후보와 윤선진 민주통합당 후보, 무소속 서중현, 백승정 후보가 맞붙고 있다. 이 가운데 김상훈 후보와 서중현 후보의 싸움이 흥미롭다. 서중현 후보는 지난해 9월 서구청장직을 그만두고 나와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지역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이어서 당선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새누리당 공천 문제제기하며 탈당한 '무소속희망연대'의 파괴력에 주목

지난 4일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강연에 가득 몰려든 청년들의 모습. 이들른 새누리당 보다는 야권성향의 후보들에게 투표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4일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강연에 가득 몰려든 청년들의 모습. 이들른 새누리당 보다는 야권성향의 후보들에게 투표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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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는 새누리당 후보와 '무소속희망연대' 소속 후보와의 맞대결도 관심거리다. 무소속희망연대는 새누리당 출신의 무소속 후보들이 만든 연대체이다. 이들은 새누리당의 공천에 문제를 제기하며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로 만들어진 연대체로 공동공약을 내놓고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어 과연 얼마나 파괴력이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또한 세대간의 투표율에 따라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개연성도 충분하다. 대구가 비록 새누리당 텃밭이지만 젊은층은 새누리당 후보보다는 범야권단일후보나 야권성향 무소속 후보에 대한 지지성향이 강해 새누리당 후보를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4일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경북대 강연에는 유래없이 많은 2500여 명의 학생들이 몰려들었으며, 이들은 안 교수의 강연을 들은 뒤 대부분 총선에 참여하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주성영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은 별거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상당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덧붙이는 글 | 조정훈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4.11총선, #대구 총선, #총선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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