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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를 농락한 후 마구 폭행한 미국인 영어 강사가 경찰조사 후 잠적해 피해자 가족들이 발을 구르고 있다.

대전동부경찰서는 지난 3월 24일 새벽 3시 20분경 택시기사를 이유 없이 폭행한 뒤 달아난 우송대 어학센터 소속 미국인 영어강사인 K씨(33, 남)를 붙잡아 불구속 입건했다. K씨는 택시기사 박아무개씨(66)를 마구 폭행해 갈비뼈에 금이 가게 하는 등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택시기사 박씨는 이날 대전 중구청 앞에서 K씨를 태워 목적지인 우송대학교 후문에 도착했다. 하지만 약간 술을 먹은 듯한 K씨는 돈이 없다며 택시비 4500원을 내지 않았다. 박씨는 정말 돈이 없는 듯하여 '그냥 가라'며 내리게 했다.

그러자 K씨는 곧바로 인근 편의점으로 가 이것저것 물건을 샀다. 돈이 있는데도 택시비를 내지 않았다고 판단한 박씨는 편의점을 나서는 K씨에게 '택시비를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K씨는 1000원 짜리 지폐를 흔들고 줄 듯 말 듯한 동작으로 박씨를 조롱했다. K씨는 이에 항의하는 박씨를 마구잡이로 때리고 발로 짓밟는 등 폭행한 후 달아났다. 이 사고로 박씨는 갈비뼈에 금이 가는 등 전치 4주의 상해를 입었으며 병원 측은 2주 추가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가해자 K씨, 출국했을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당시 편의점 앞 CCTV에 찍힌 영상을 본 박씨의 가족들은 "박씨가 맞아 바닥에 쓰러졌는데도 발길질을 하는 등 마구잡이로 폭력을 행사했다"며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K씨는 현장을 목격한 행인의 신고로 인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확인 결과 K씨는 2년 전부터 우송대학교 어학 센터에서 영어강사로 일해왔다.  경찰은 K씨를 불구속 입건했고 지난 달 30일 피의자 조사를 벌인 후 귀가 조치했다.

하지만 경찰조사를 받은 이후 K씨는 잠적한 상태다. 우송대 관계자는 "연락이 되지 않아 숙소에 가보니 짐을 정리해 자취를 감췄다"며 "이메일 연락도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의 가족들은 "사건 발생 이후 병원비 등 치료비를 받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사건 직후 단 한 차례도 병원에 찾아오지 않는 등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잠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기자가 수차례 K씨에게 연락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가해자인 K씨가 이미 출국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우송대 관계자는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출국여부 확인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K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상태로 당사자 간 합의여부를 지켜본 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며 "합의에 나서지 않거나 연락이 두절된 문제에 대해서는 경찰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박씨와 가족들은 "이유 없이 마구 폭력을 휘둘러 중상을 입힌 가해자가 잠적해 치료비를 한 푼도 받을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다"며 애를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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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