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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총선만큼 뜨거운 이슈가 있습니다. 바로 '민간인 불법사찰'입니다. 하루가 멀다며 새로운 뉴스들이 언론 지면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청와대 발 증거인멸 움직임부터 연예인 사찰, 그리고 여권의 반응까지…. 스물여섯 번째 소셜늬우스는 민간인 불법사찰 뉴스로 채워볼까 합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5천만원' 사진 공개] '관'에서 입 '봉'하라고 건넨 돈

민간인불법사찰 사건을 폭로한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지난해 4월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 입막음용으로 전달한 5,000만원 돈뭉치를 촬영한 사진.
5,000만원은 시중에 거의 유통되지 않는 '관봉'으로 묶인 5만원 신권이 100장씩 묶인 돈다발 10뭉치로 구성되었다.
 민간인불법사찰 사건을 폭로한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지난해 4월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 입막음용으로 전달한 5,000만원 돈뭉치를 촬영한 사진. 5,000만원은 시중에 거의 유통되지 않는 '관봉'으로 묶인 5만원 신권이 100장씩 묶인 돈다발 10뭉치로 구성되었다.
ⓒ 오마이뉴스 <이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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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가 사진 5장을 공개했습니다. 사진에 담겨 있는 것은 장석명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지시로 류충렬 전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이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전달한 '관봉' 5천만 원.

이미 알려졌다시피 '관봉'은 한국은행에서만 이뤄지는 포장 형태라고 합니다. 시중에서는 거의 구현되지 않는 포장 기술이라는 이야기죠. 그런데, 이런 사전적 의미와는 다르게 '관봉'을 해석하는 누리꾼도 있었습니다. @histopian"박정희 때는 권력핵심이 부정 축재할 때 쓰던 돈이, 지금은 불법행위를 무마할 때 쓰이네요. '관'에서 입 '봉'하라고 주는 돈이 '관봉'인 줄 알았나 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지요.

관봉 5천만 원이 사실로 확인되자 누리꾼들은 "권력자 놈들이 한국은행을 통해 돈을 마구 찍어내서 부정치부한 모양이로군"(@gsb03)이라며 "나라가 어디까지 썩어 있는 게냐… ㅠㅠ"(@3UL_princesses)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nomses"차떼기할 땐 사과 상자에 포장하는 성의라도 보이더니 이젠 비닐봉투에… ㅉㅉ"라는 촌평도 남겼습니다.

수많은 언론은 '이제 검찰에게 공이 넘어갔다'는 평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털남>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5천만 원의 출처를 밝힐 수 있는 곳은 검찰뿐"이라는 진단을 내리기도 했지요. 하지만 누리꾼들은 "이것도 어디선가 추적할 수 없다고 꼬리 자르기 하겠지요?"(@profolio)라며 "검찰… 당최 믿음이 가야지"(@rkdls7455)라고 의심쩍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게 많아진 검찰. 그런 검찰을 위해 한 누리꾼의 조언을 전해 드립니다.

"검찰! <이털남> 아저씨가 수사방법 친절히 다 가르쳐줬음. 그대로 따라 하면 됨. '신의 영역' 얘기하면 절대 안 돼요."(@telavi93)

[국정원과 김미화] "김제동은 안 건드리네... 혹시 자폭?"

방송인 김미화씨가 지난 3월 30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전국언론노조 '장물환수대작전' 콘서트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방송인 김미화씨가 지난 3월 30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전국언론노조 '장물환수대작전' 콘서트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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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불법사찰의 '몸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예인 사찰에 대한 논란도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이미 방송인 김제동씨, 김미화씨의 증언이 보도됐는데요. 지난 4일, 국정원은 "국정원 직원이 두 번 찾아왔으며 'VIP가 못마땅해한다'고 말했다"고 말한 김미화씨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이에 김미화씨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kimmiwha)을 통해 "국정원은 내사부터 잘해보시기 바랍니다. 소송비용은 국민과 제가 낸 세금이니까요. 그래도 고소하신다면, 아마도 준비를 철저히 하셔야 될 겁니다. 너무 서두르지는 마세요"라고 대응했습니다.

국정원의 법적 대응 방침을 두고 누리꾼들은 "이런 게 바로 적반하장"(@sotong_han71)이라며 "(국)정원이도 삽질이구나…"(@ojr2)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greenpartychief"주인을 물어대는 미친개를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누리꾼들은 "국정원이 김미화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법적 대응 한다던데, 박원순 시장 상대로 제기했던 손해배상소송 1, 2심 모두 기각된 거 다 아시죠"(@gihos1)라며 "국가기관은 명예훼손 소송할 수 없다"(@mbcpdcho)는 것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관련 기사 보기).

타임 라인에는 "화성을 사찰하는 총리실, 금성을 고소하는 국정원"(@dogsul)이라는 평이 나돌고 있습니다. 또한, "국정원이 김미화씨는 즉각 고소한다면서 김제동씨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는 걸 보면… 이건 자폭인 거 같은데 ^^;;"(@quietclock)라는 평가도 있답니다.

[정부여당 대응] '백치 조다다' 알고 보니 "완전 고수"

누리꾼으로부터 '백치 조다다'란 별명을 얻은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
 누리꾼으로부터 '백치 조다다'란 별명을 얻은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
ⓒ MBC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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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중들의 눈과 귀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참여정부 때도 '사찰'이 있었다"며 반박했지만, 지난 4일 경찰청은 '참여정부 문건은 경찰자료였다'고 밝혔습니다. "불법사찰을 전 정권에까지 물타기 하려던 청와대의 전략이 완전히 거짓임이 드러"(@konkukee)난 셈입니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정권은 일 년 내내 만우절 타임 가지나? ㅋㅋㅋ"(@sunboy14)
"불법사찰의 증거가 쏟아져 나오는데도 청와대는 딴소리만 하는군요. 중앙선 침범 교통사고 낸 뒤 뺑소니치다 걸려 놓고 앞차가 신호위반 했다며 왜 안 잡느냐고 되레 큰소리치는 사람보다 더하네요. 도대체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기는 한 건지."(@histopian)

"청와대 거짓말 들통"(@victorious21c)난 가운데 누리꾼들은 새누리당 인사들의 언행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주인공은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

우선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을 살펴 보지요. 조 홍보기획본부장은 지난 3일 MBC <100분 토론>에서 유행어 "저는 모르죠"를 탄생시켰습니다. "저희는 (참여정부) 당시 불법사찰이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겁니다"라던 조 홍보기획본부장. "어떤 근거로 말씀하시는 겁니까"라는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의 질문에 그는 "저는 모르죠"라는 멘트를 날렸습니다. 누리꾼들은 그에게 "백치 조다다"(@BLUEBERRY0817)라는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onething00은 '백치 조다다'의 답변을 두고 "개콘보다 재밌었다. 큰 웃음 준 새누리당. 졸라 땡큐!"(@onething00)라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처음에는 좀 짜증 났는데, 저 새누리당 조동원 완전 고수네. 알 수 없는 어리숙한 신공으로 최재천, 천호선의 김을 완전히 빼버리네. ㅋ"(@kangms8888) "정치 혐오증을 증대시켜 투표율 낮추려는 고도의 전략"(@borarich)이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사찰 공화국"(@kbyn1264)라는 말이 공공연히 쓰이고 있는 지금, 진실이 계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등은 새누리당, 이명박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검찰의 재수사가 시작되면 이명박 대통령이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기대됩니다. 설마 아래 동영상처럼 말하지는 않겠지요. 스물여섯 번째 소셜늬우스, 여기서 마칩니다.



태그:#민간인 불법사찰, #이털남, #김미화, #조동원,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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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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