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코치로 제 2의 농구 인생을 시작한 이상민의 현역시절 모습

삼성 코치로 제 2의 농구 인생을 시작한 이상민의 현역시절 모습 ⓒ KBL


날카로운 패스는 물론 곱상한 외모와 특유의 승부근성으로 많은 여성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영원한 오빠' 이상민이 은퇴 2년 만에 지도자로 코트에 복귀한다. 선수가 아닌 코치로 제 2의 농구인생을 펼쳐나가게 된 것이다.

서울삼성 썬더스 구단은 4일 김동광 신임감독과 호흡을 맞출 코치로 이상민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근 며칠간 농구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이상민 삼성 코치설'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이상민은 1997-1998시즌 전주 KCC의 전신인 대전 현대에 입단한 뒤 13시즌간 코트를 누비며 평균 10점, 3.4리바운드, 6.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번의 정규시즌 우승과 3번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일궈냈으며, 정규시즌 MVP 2차례와 챔피언 결정전 MVP도 한 차례 차지하는 등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포인트가드중 하나로 평가받는 그다. 또한 현역 마지막 해까지 9년 연속 올스타 투표 1위에 오르는 등 한국 최고 인기스타이기도 했다.

한국 최고의 가드 이상민과 김승현의 만남

이상민이 삼성 코치로 선임되면서 '천재가드' 김승현과의 만남이 자연스레 주목을 받게 됐다. 이상민과 김승현은 프로팀에서는 손발을 맞춘 적은 없으나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농구에게 금메달을 선사한 주역들이었다. 당시 이상민은 4강 필리핀전에서 역전 버저비터 3점슛으로 극적인 1점차 승리를 이끌었고, 김승현은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경기막판 가로채기 2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시종일관 끌려가던 경기를 연장까지 이끈 장본인이었다. 연장에서 한국은 중국을 꺾고 20년만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1-2002시즌 혜성같이 나타난 김승현은 신인왕과 정규시즌 MVP를 독식하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자연스레 당시 한국농구를 주름잡고 있던 이상민과 김승현의 가드대결은 팬들에게 최고의 볼거리를 선사했고, 정교하고 안정된 패스를 추구하는 이상민과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화려한 패스를 자랑하는 김승현 중 누가 최고의 가드냐를 두고 팬들과 언론은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상민과 김승현은 전주 KCC와 대구 오리온스의 상징이었던 선수들이었다. 함께 코트를 누비지는 못하지만 이상민과 김승현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내년 시즌을 기다리는 농구팬들의 마음을 벌써부터 설레이게 하고 있다.

이상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